남동생이랑 같이 영화를봤는데 동생이 이벤트에 신청을했었나봐요.
당첨됐다며 상품은 저에게 선물로 준다네요..어찌나 고마운지...^^;
아래글은 동생이 쓴글인데 한번 읽어보시라고 같이 올립니다.
마이클 잭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 전세계에서 오디션을 보기 위해 날아온 댄서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눈물을 머금은채 자신의 인생에서 마이클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진솔하게 밝히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순수하게 마이클을 존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무대 위에 수백명은 되어 보이는 댄서들 중 몇명만이 오디션을 통해 마이클의 눈에 들어 발탁됩니다.
무대 위의 댄서들을 바라보는 마이클의 모습은 매우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충만해 보였습니다.
마른 얼굴에 선글라스를 끼고 껌을 씹으면서 이 사람을 뽑으세요, 저 사람을 뽑으세요. 하는 장면에서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공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아내려는 냉정한 전문가로서의 마이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후에 대략 예정했던 공연의 곡 순서대로(처음에 워너비 스타링 섬씽.wanna be startin something 을 부르던가 하고, 그 후에 잼 Jam 을 부르던데, 잼이 오프닝 곡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데인져러스 투어 영상을 회상해 보면 말이죠)
공연 리허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음향이 너무나 근사했습니다.
시디를 그냥 틀어 놓은 것 같았는데, 마이클의 손짓에 음악 파트들이 하나 둘씩 멈추고, 실은 그것이 뒤의 밴드들의 라이브 연주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정말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구나 싶었습니다.
허접한 음향의 97년도 한국 공연실황을 보면서 막연하게 마이클이 엠알에다가 목소리까지 미리 녹음해 두었겠지 했는데, 격한 춤을 추면서도 매끄러운 리듬을 가미하면서 라이브로 노래를 다 부르더군요.
근사한 음향을 극장의 좋은 음향시설로 들으니 마이클의 공연을 라이브로 보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건반 연주자에게 다가가 비트를 조금더 느리게 하라고 주문하는데, 거기서 "달빛에 스며들듯한" 기분으로 연주하라고 주문하더군요.
중간 중간 마이클이 하는 말들이 마치 노래 가사인 것처럼 근사한 표현이 많았습니다.
제가 듣기엔 다 똑같은 비트로 연주하는 것 같은데,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을 미세하게 뒤로 앞으로 조정하게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리듬을 찾으려고 하더군요.
색다르게 하려고 하지 말고 원곡대로 해라. 그것이 팬들도 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또 한번 온화한 마이클이 아닌 전문가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마이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건반연주자는 당황하면서도 마이클의 주문을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서 보여주고. 내일까지는 원하는대로 맞춰줄수 있을것이다라고 하면서 마이클을 안심시킵니다.
나중에 기타, 드럼, 건반 연주자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들의 평을 종합하자면, 마이클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그의 요구대로 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옳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이 공연의 총감독은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행사를 감독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무슨 오르테가 였습니다.
오르테가는 철저히 마이클의 의사를 묻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리허설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마이클이나 오르테가나 서로 고맙다. 미안하다. 갓 블레스 유, 땡큐, 알러뷰를 서로 주고 받으며 공연의 세밀한 부분들을 조정해 나가는 모습이 참 서로를 존중해 주는 관계 속에서 위대한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구나란 생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공연을 위한 영상물도 엄청나게 크게 제작했더군요.
데이돈 케어 어바웃 어스. They don't care about us 를 위해서, 제복을 입은 댄서 11명을 촬영하여 디지털로 복제해서 수만명의 군중으로 만들어 영상을 제작하고,
스무드 크리미널. smooth criminal 에서는 마이클이 1930-40년대 갱스터 영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보여준 후 마이클이 무대 위로 튀어 나옵니다.
스릴러 thriller 에서는 공동묘지에서 시체들이 살아 나오는 장면을 새로 제작해서 이것을 관객들이 입체안경을 통해 보면 공연장에서 입체영상으로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게 제작을 했더군요.
더 웨이 유 메익 미 필 the way you make me feel 같은 음악에서는 여자 꼬시는 안무를 할 때, 여자 댄서와 정말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마이클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데, 마이클이 정말 50세의 중년을 넘어선 나이일까 의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빌리진을 부를 때는, 둥둥둥둥 하는 베이스 음과 함께 마이클이 그 리듬을 타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객석에서 보고 있는 스태프들과 댄서들은 서로 좋아서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노래가 끝난 다음에도 엄청난 퍼포먼스에 말 그대로 애들처럼 좋아했습니다.
마이클은 정말 보는 사람들이 빠져들 정도로 음악에 녹아들어서 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빌리진에서 마이클 특유의 고개를 뒤흔들면서 손을 터는 그 동작을 저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데, 그 모든 리듬과 춤과 노래가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마이클이 저 무대 위에 지금도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 환경문제를 다룬 어스 송 earth song (97년 내한공연 때, 크레인 위로 남자관객이 뛰어올라가 마이클을 끌어안았던 그 때 마이클이 부르던 노래)에서는 많은 돈을 들였을 것 같은 환경파괴 관련 영상이 나오고, 무대 위로는 밀림의 나무숲을 밀어 붙이는 불도저가 직접 등장합니다.
마이클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커튼 콜로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하죠.
정말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되는게, 공연에서 보여주는 무대의 효과와 제작한 영상, 무대 자체의 각종 설치물들을 보면서 아무리 50만장의 티켓이 팔렸더라도, 남는 장사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종반부에는 열심히 리허설에 임한 모든 스태프들과 댄서들과 마이클이 손에 손을 잡으며 서로를 격려하는데, 마이클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 발휘해서, 관객들이 어려운 현실을 잊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자.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격려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 인더 미러 man in the mirror 를 부릅니다.
(아마 곡 흐름은 데인저러스 투어의 곡 흐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근사한 이 곡을 부를 때, 마이클의 모든 몸짓에 무대 아래의 스태프와 댄서들은 열광하죠.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중간 중간 영상이 흐르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마이클의 자녀인 프린스, 패리스, 블랭킷에게 바친다." 라고 하며 끝이 납니다.
약에 의존해 사는 마이클의 모습은 없고, 젊고 강하고, 익살스러운 마이클의 모습만이 영화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마이클을 폐인에 약물 중독자로 그린 언론들의 표현대로라면 마이클은 그렇게 우아하게 춤을 추지도 못했을 것이고, 격렬한 춤과 함께 그렇게 시디를 틀어 놓은 것 같은 수준으로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명의 미국인 MJ.
한 명은 농구판에서 은퇴해서 모습을 볼 수 없고, 한 명은 이제 생을 달리해서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소니가 아무리 상술을 부리더라도, 마이클의 모습이 담긴 이 영화는 꼭 소장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에 미공개 영상을 더해 감독판, 스페셜 판, 얼티밋 판으로 각종 DVD를 쏟아낸다 해도 모두 소장하고 싶습니다.
마이클이 남긴 라이브 영상 중에 이 정도로 생생한 느낌으로 음향을 담아낸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이클의 모습이 담긴 또 다른 영상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내 유년을 밝혀 준 마이클. 그를 먼저 보내게 한 멍청한 미국인들과, 멍청한 의사놈이 미워집니다.
마이클은 지금도 그 영상의 무대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엇..밑에 님도 당첨되었다고 올렸는데...님도..부럽습니다.
축하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가보로 잘 간직하시길~~
동생분 글 읽다보니 영화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체력고갈로 인해 조용하던 저의 디시짓관람욕이 다시 불타오르네요 ^^;;;
마지막 문장이 맘에 파고드네요.ㅜㅜ
우와!! 저도 당첨됬어요!! 우린동지!! ㅋㅋㅋ 동생분님 너무 글을 잘쓰시네요..저보다훠얼씬~ 잘쓰신 ㅠㅠ 전뭔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찬양글인데...,,,가여워서 뽑아주신듯ㅠㅠㅠ 살면서 쓸 운 다쓴거같네요 오늘 ㅋㅋ
축하합니다~~ 멋진동생분을 두셨네요~~
글 너무 잘쓰셨습니다...너무 부럽습니다..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 부럽네요 ㅜㅜ
축하해요!!^^ 나머지 8분도 혹시 다 ..문워키즈 회원분? ㅎㅎ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진짜 다른 분들도 다 문워키즈 회원분들 아닐런지..ㅋ^^
축하드려요^^
오~~축하합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축하드려요...글 넘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