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류대중 음악의 비지니스는 사실 너무 단순명료합니다.
몇몇 거대 기획사의 초기발굴 프로젝트 및 연습생 시절을 보내면서
춤,노래,외모(성형수술 포함)등을 완성해나가고
적정한 시점에 이합집산을 통해 아이돌 그룹을 내놓습니다.
(그 과정에 개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렇게 주조된 'made by factory'제의 신선한 상품을 주기적으로 공급하고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은 대단한 군무로 도배됩니다.
몇몇 음원차트와 앨범판매차트의 조작은 과거 어느시점보다 쉽고 자유로와줬습니다.
(챠트의 순기능은 구매로 이어지는 음악소비자에게 훌륭한(?) 가이드 역할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판매자와 브로커 모두에게 트렌드처럼 주기적으로 흥행해줘야
서로에게 상생이 될수있기때문에 쉽게 가능해졌습니다.
또 이에 질세라 포털들은 기사같지도 않은 기사를 토해내줘
분위기에 추진력을 실어주고 입소문은 퍼져나갑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음악소비의 단편적인 구조입니다.(지나치게 심플화한)
대중문화의 본질은 대중욕구의 만족입니다.
문제는 대중들의 순수한 욕구가 대중음악계의 몇몇 큰손에 의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의 로드맵대로 훈육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실체없는 대중이라는 단어에서 합의할 수 있는 한가지 사실은
그 "욕구의 다양성"이라는 점입니다.
(K POP에 대한 한국사회 밖의 동시적 인기가 증명하듯
아이돌류의 음악에 대한 욕구에 관한 마케팅과 전략이
음반시장의 새로운 대세라는 점은 증명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지금 챠트에서 유행하는 음악중에 몇퍼센트의 음악이
3년,5년후에도 청취자들이 라디오에 신청할 것이며(시즌성 댄스음악 제외하고..)
10년후에 존경어린 시선으로 리메이크를 하게될까요?
잡설이 길어졌지만 그런 와중에 나는가수다에게 일종의 기대를 가졌습니다.
일단 그런식의 서바이설 프로그램의 순위놀음에 동의할 순 없으나..
초기 김영희피디가 주제로 삼았단 주말 황금시간대에 볼만한 공연이라는
컨텐츠가 적어도 One side로 흘러가는 한국가요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줄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와같은 큰틀에서 합의덕분에
이미 자기 영역을 쌓은 주옥같은 가수들이 프로그램 녹화에 순순히 나와줬습니다.
(물론 자신의 실력을 알리고 싶은 욕망도 존재하구요,)
저에게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이소라씨였습니다.
백지영은 사실 나가수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소위 근자에 음원챠트를 휩쓰는
여가수 본좌입니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박정현의 보컬능력과 표현력 특히나 노래의 스토리텔링이라는 측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금번 나가수 프로그램을 통해 톡톡히 자신의 입지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소라..어둠..감성..외로움..멜랑콜리가 철저하게 저의 취향임을 미리 말씀드리고,
눈썹달 앨범을 몇년전 들었을때 인디락과 인디팝을 주로 듣는 저에게
한국에 이런 음반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인상을 주었습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기까지 이소라씨의 영향력과 지원이 큰부분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청중평가단에게 1위를 얻어내는 공식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점점 김이 빠져나가는 순간에..(드라마틱 반전 편곡, 클라이막스 쭉쭉뻗는 고음)
마치 본인이 이 프로그램의 PD인양
'나는가수다에서 다채로운 음악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함께 힙합음악을 멋드러지게 보여줍니다.
장르라는 껍데기 안에 들어있는 음악적 본질을 캐치해서
자기에게 어울릴법하다..이런식으로 불러봐도 되겠다라는 구상이 가능한
이런 가수를 아티스트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하겠습니까?
보아의 넘버원을 흡사 크린베리스의 돌로레스클레이븐 헤어스타일로 하고나와
좀비풍으로 불렀던거야..이소라씨의 스타일상 예측가능한 부분이지만
주먹이운다는 정말 재밌더군요.
송창식씨의 노래 사랑이야..를 들려줄때
다시 듣고 또 들으면서 그 감성적 울림의 깊이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송창식씨의 노래를 누가 그렇게 불러줄수 있을까라느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저에게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완벽한 순간은
첫회 이소라씨가 오프닝 멘트후에 불러줬던 바람이 분다를 듣는 순간이었습니다.
리스너와의 소통, 시적인 가사의 아름다움, 여성적 시각에서의 사랑
공감하는 청중들은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물을 줍고 있더군요.
프로그램의 열기가 순위싸움으로 치닫는 순간에 그녀가 보여준 자유로운 모습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따라갈만한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떠나는 이소라씨에게 그간에 너무 올림픽같은 무대에서 너무 고생하셨고
덕분에 꼭꼭 본방으로 챙겨보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고 이제 다시 좋은 앨범도 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와우도 열심히 하시구요! ㅋ)
이소라씨가 물러나는 시점에서 아쉬운 마음에 나가수관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첫댓글 전 이제 안보려고요. 다운받아서라도 봤었는데 편곡이 좀 뻔해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게요. 우리나라 청중들의 평가도 그런쪽에 후하게 주는 식이니..;;;
저랑 비슷하시네요.. 방송을 볼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콘서트가 대단하다던데..매진도 자주되고..함 가봐야 할거 같아요.^^(저희 와이프만 근자에 다녀왔는데..감동의 연속이라더군요.)
저에게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완벽한 순간은
첫회 이소라씨가 오프닝 멘트후에 불러줬던 바람이 분다를 듣는 순간이었습니다.
<----- 완전 공감 백배입니다. 어제 그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데 마음이 뭉클하기까지 하더군요.
조던의 은퇴를 바라보는 심정(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런 류의) 감정이었습니다.
저도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더군다나 깔끔하게 본인의 퇴진을 받아들이는 쿨한 태도나 모든일을 예견한듯한 멘트들..
여지껏 가장 전율이 흘렀던 무대입니다.
저도 탈락 후 문득 그 생각이 들어서 첫 경연 영상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 '바람이 분다'
저도입니다. 짐까지 나는가수다의 최고의 구절은 첫시작 바람이 분다...이 부분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머리속에서 멤도는지
그래도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 무대를 볼 수 있다는것만 해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본방을 사수하진 않지만요...이젠 게임좀 줄이고 음악활동을 활발히 했으면 좋겠네요 ㅋㅋ
ㅋㅋ 와우 폐인
어제는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다양성과 퀄리티만 유지된다면 계속 기대하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김범수 다음으로 이소라의 무대를 기대했었는데, 욕심이 아예 없으셨는지 힘을 너무 뺐더라구요.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춰질수 밖에 없더라구요. 열기가..워낙 대단하고..근데 본인은 정작 힘빼고 편하게 불러줬던 그 마인드가 존경스럽습니다.
여러모로 존재감이 대단했던 이소라여서 더욱 아쉽네요
맞습니다. 그말이 하고 싶어 장황하게..썼네요.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볼 생각입니다만...이소라의 찬양에 동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바람이 분다>의 그 첫소절로 인해 나가수의 무게와 정체성이 모두 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게될꺼에요. 녹화나 재방으로 주로 ^^
옥주현 찬양기사가 포털싸이트에 너무 많이 나오는게 저는 무척이나 마음에 걸립니다. 사실상, 옥주현이 천일동안 할때보다 훨씬 잘했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의도적으로 옥주현에 대한 칭찬 기사가 많이 나오는게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이소라만이 1위하려고 발악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과 가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것 같아요
기사가 많이 나온건 생각보다 잘 해서 나오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의도적이란게 논란을 일으키려고 일부러 칭찬기사를 많이 내보낸다는건지 아니면 많은 칭찬기사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은 무대였다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옥주현 무대 칭찬해줄만큼 좋았다고 봅니다.
이소라의 고딕같은 다크포스를 기대했지만 어제는 솔직히 좀 성의가 없어보이기 까지 하더군요 오히려 중간평가때 김범수랑 부른게 더 좋았을 정도니..
각종 서슬퍼런 무기들이 난무하는 무술대회에서 홀로 외로이 부채하나로 우아하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림고수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혈흔이 난무하는 경합을 보려니 눈과귀가 많이 피곤해질것 같네요~ 물론 재미는 있겠지만.... 또 다른 우아한 고수가 나오시길 기대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가수가 장혜진과 조관우라 하니 기대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김동욱과 이소라의 하차로 나가수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들게 될 것 같네요.
이소라의 빈 자리는 분명 다음주 방송부터 뼈저리게 느낄거 같습니다.........
나가수에서 유일하게 절제하는 창법의 가수였는데 아쉽습니다. 저도 앞으로 나가수 본방보다는 무편집 영상만 찾아서 볼까 합니다.
MC는 계속하길 바랬는데 아쉽네요.;;
전집이 다 좋지만 이소라 3집의 충격은 정말.. 최고였는데 ㅎㅎ
소라누님 음반 내주셨음하네요! 군대에서 정말 많이 들었는데 말이죠
그 바람이 분다라는 첫시작의 굉장함은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는 물론이고 심지어 저희 부모님들 조차 완벽하게 빠지게 만들었었습니다.
아마 몸도 안좋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더더욱 힘빼고 부르는 식을 택한거 같아요. 은근히 떨어지길 바라는 양 말이죠.
윤도현 인터뷰 보니까 어느정도 본인의 의지도 섞인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전 예전 뚱소라가 더 좋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