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아침에는 구름이 걷히는 듯 하다. 우산을 들고 호텔에서 5분 거리의 홋카이도 도청 청사에 산보를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TV를 켰더니 온통 물난리 소식뿐이다. 우리가 11시에 탈 예정인 JR 슈퍼 카무이 13호도 폭우로 운휴라는 뉴스다. JR 삿포로역에 뛰어가서 설명을 들으니 폭우 피해로 선로 일부가 침수된 곳이 많아 오전 시간의 JR은 모두 운휴지만 다행스럽게도 오후 부터는 재개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11시 기차에서 오후 2시로 출발시간을 변경하고 공짜 삿포로 3시간은 내 처는 大丸 백화점 아이 쇼핑으로 시간을 떼우고 나는 아사히카와의 도요타 영업점에 렌트 카 3시간 지연 픽업 등 연락과 오늘의 일정 조정을 한다. 아사히카와에서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 문학관" 방문 등의 스케쥴은 부득이 포기하여야 한다. 아래 사진은 우리 호텔 미츠이가든 호텔에서 보이는 홋카이도 도청이다 도청사 서쪽 출입문에는 금년 3월부터 신간선으로 홋카이도와 혼슈가 연결되는 북해도 신간선의 개통을 알리는 자축 선전 광고이다. 구 홋카이도 청사 연혁과 사적으로 지정된 경위가 쓰여있다. 청사 정문으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도청사는 푸른 나무와 숲으로 둘러 쌓여 붉은 벽돌의 건물이 훨씬 이국적인 멋을 풍긴다. "北의 母子" 조형물도 푸른 숲에 잘 어울린다. 삿포로역 14:00출발 아사히카와에는 15:25 도착한다. 토요다 영업점은 아사히카와역 東改札口를 나와 北口에서 3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 예약한 Toyoda Aqua HV 1,500cc의 6일간 렌트는 기본료가 63,180엔 + 보험료 6,480엔 + ETC 카드 사용료 324엔 + 아바시리 반환 추가요금 5,400엔 합계 75,384엔을 지불한다. 렌트 기본요금은 7/1 ~ 8/31의 성수기에는 30% 가격이 올라간다. 물론 고속도로비와 개솔린 가격은 별도다. 지난 7월에 규슈에서 Toyoda HV를 운전했었는 덕분에 이번에는 운전이 훨씬 수월하다. 우측 핸들 운전의 팁은 우회전과 U-Turn시 왼쪽 차선으로 차가 들어가야 한다. 깜박하는 사이 서울서 운전하는데로 우측차선으로 들어가기가 싶다. 아사히카와에서 소운쿄온천까지는 약 72Km, 1시간 30분이 걸렸다. 소운쿄에 가까이 올수록 도로 보수공사가 많았고 소운쿄 온천 지역 이후는 통행이 차단되었다고 몇번이나 확인하고 통과가 허락된다. 우리가 투숙하는 소운카쿠그랜드호텔 옆 이시카리강 (石狩川)에 누런 흙탕물이 넘쳐흐른다. 소운쿄 (層雲峽)는 넓이가 2,300 평방 Km (제주도의 1.3배)에 달하는 광활한 다이세쯔 산 (大雪山) 국립공원의 한복판에 위치한 계곡이다. 소운쿄는 총 길이 24Km의 대협곡으로 양쪽으로 100m 이상의 절벽이 이어지고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폭포가 되어 쏟아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명소이다. 이 대협곡의 중앙에 소운쿄온천이 있고 1923년에 개업한 소운각에 오늘 우리가 투숙한다. 그러나 이곳도 지난 2주간의 폭풍우의 피해가 막대하여 소운각이 자랑하는 '협곡노천탕'도 이용할 수가 없다고 지배인이 머리를 조아린다. 물론 근처의 銀河폭포, 流星폭포 등도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오늘은 和食 (뷔페)을 안주하여 홋카이도 일본주만 애꿎게 마신다. 홋카이도의 먹거리의 하나인 와규 스테이크는 레이슈 사케에 딱이다. 홋카이도의 유명한 일본주 메이커 오도꼬 야마 (男山)의 名取酒를 마셨다. 아침에 비는 끝쳤지만 계곡으로의 접근은 금지다. 다행히도 다이세츠산의 명봉 쿠로다케 (黑岳, 표고 1,984m)의 7부 능선 표고 1,520m 까지는 로프웨이와 리프트를 이용하여 오를 수 있다. 로프웨이가 출발하는 소운쿄역은 표고 670 m 이다. 소운쿄역에서 쿠로다케의 아침 6:00의 기상 상태를 알려준다. 구름과 운해, 시계는 보통이라고 예보한다. 소운쿄 온천가 방면의 조요산과 구름에 가려있는 고산 연봉 로프웨이 왕복은 1,950엔이고 리프트 왕복이 600엔 이다. 편도 요금은 1,500엔으로 5부 능선에서 7부 능선 정도는 걸어 오르면서 쿠로다케의 고산식물을 관찰하면서 걷는것도 좋을것 같다. 5부 능선을 오르는 로프웨이 폭우로 계곡은 진흙 토사로 덮혀있다. 5부 능선에 접근한다. 5부 능선 쿠로다케역의 표고는 1,300m 쿠로다케가 있는 다이세츠산은 아이누어로 '가무이민타라'라고 불리운다. 가무이민타라(カムイみんたら)는 신들이 노니는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300종 이상의 고산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웅대한 풍경은 그야말로 '구름 위의 낙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이세츠산 팜플렛 인용) 소운쿄 온천가 방면의 조요산(朝陽山)과 뒤쪽의 연봉들 5부 능선에서 리프트를 타는 곳까지 15분 정도 걸으면서 무성한 초목과 아름다운 고산식물을 구경합니다. 쿠로타케 정상까지 3.5 Km 표시판. 리프트를 타고 7부 능선까지 오름니다. 쿠로다케 7부 능선 표고 1,520m에서 정상 1,984m까지는 험한 바윗길로 1시간 30분을 올라야 합니다. 젊은 커플이 정상으로 출발하고 있네요. 리프트를 타고 하산하면서 발밑으로 고산식물을 내려다 봅니다. 소운쿄 로프웨이 출발지에서 주차 정리를 하는 할아버지가 2주일만에 파란 하늘을 보게 되었다고 무척 즐거워한다. 8월에만 3번의 태풍이 지나고 또 태풍이 올지 모른다는 기상 예보다. 본격적인 홋가이도 동부여행을 앞두고 약간 긴장이 된다. 11:30 소운쿄 온천가를 떠나 홋카이도의 중부 비에이(美瑛) 와 후라노 (富良野)로 향한다. 2016년 8월 24일 |
출처: 새터솔밭 원문보기 글쓴이: pebble
첫댓글 여행지 에서 차를 렌트하고 또 날씨에 대처하는 요령이야 말로 오랜 여행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입니다. 오래도록 이런 열정을 가지며 일상을 만들어 가는게 활력 인것 같습니다.
선배님, 투어 멘토는 아니지만, 내게 있는돈 내가 다 쓰고 죽는다~ !! ㅋㅋ
가슴이 뛰는 열정이 있을때,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으면 열심히 돌아다녀야지요 ㅎㅎ
저는 작년 이맘 때 9월13-19일에 小林의 초청으로 집사람과 같이 북해도를 갔었느데 처음 이틀을 별일정 잡지않고 삿포로
시내에서 어슬렁거리며 지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행기가 눈에 잡히듯 선합니다.
날씨가 좋지않았음에도 볼 것 다 보셨네요. 다음 回의 이국적인 구릉의 '비에이'의 아름다운 풍경이 기대됩니다.
1989년도 이니 27년 전 이야기 입니다.
영랑호를 개발할려는 모델로 홋카이도 토마무 리조트를 견학하려고 사업팀이 래일하여 저도 동경에서 사업팀을 수행하여 삿포로를 거쳐 토마무를 방문, 견학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道東自東車道로 후라노에서 오비히로 가는 길 왠편에 토마무 리조트 타워가 보여 엄청 반가웠지요. 그때 그 사업계획이 성공하리라 믿고 영랑호 리조트 회원권을 무리하게 샀는데 지금 회원권 가격은 27년 전 보다 더 쌉니다. ㅎㅎㅎ
일본에서 우리나라와 반대쪽 운전대가 있는 렌트카를 운전 하셨다니 옛날 홍콩지사 시절이 생각 나네요.
당시 한국에서 운전을 좀 하다가 갔는데,한동안 무심코 깜박이를 켠다는것이 윈도브러시를 켜고, 왕복
차선으로 진입경우 순간 헷갈려 반대차선으로 진입하여 아찔한때도 있었는데,6년 근무 마치고 다시 귀국
하여서는 다시 헷갈리는 해프닝이 있었던 옛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네요...ㅎ
하고싶은거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사는 님의 모습 부럽습니다.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성수기를 피하고 또 본인이 운전해서 다니면 여행비용이 많이 절감됨니다. 이번 열흘 여행비용이 성수기의 여행사 4일 비용보다 저렴하였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알찬여행하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