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통 '아시아 사가'라는 지칭 아래 많은 작품을 남긴 대중소설 작가로서 이 사람의 이름이나 아니 '쇼군'이라는 작품은 한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일본 문화에 대한 상당히 비판적인 우리 나라에서도 그것이 '미국 제작사'라는 이름때문에 비디오로 출시된 동명의 영화로 유명하죠 ( 먼~산)
2. 실지로 '사무라이 윌리엄'이라는 최근의 논픽션에서 나온 '네덜란드 표착선박의 영국인 항해사의 일본 동화기'를 소재로 한 건데. '라스트 사무라이' 처럼 일본색과 일본의 근본적인 역사적 사실에서 약간따왔지 상상의 산물로 그린 작품이라고 보면됩니다. ( 뭐 그건 작가가 나중에 밝히긴 했습니다.)
3. 대략 '세계 일주를 성공시키려는 일념'의 네덜란드 선박이 '전설로만 들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표착하죠. 근데 일본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아니었고 신교도의 철천지 원수인 예수회 신부들이 이미 세력을 구축했고 진정한 천하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토라나가'와 '이시도'라는 두명의 인물이 대립합니다.
4. 그 와중에서 우리의 영국인 블랙드론은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천주교 신자' 마리코와 냉혹하면서 고독한 지배자 '토라나가'를 만나게 되고 예수회의 음모와 이시도 일당의 공격, 일본 문화에의 동화등의 여러 모험을 겪게 됩니다. 그가 토라나가를 돕는 한 가지 이유는 '배를 수리해주고 일본인 로닌들을 선원으로 고용해서 영국으로 보내주고, 영국과 무역로를 개척시켜준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토라나가에 대한 음모극에서 마리코의 죽음을 겪게 되고, 주인공 역시 원인불명의 화재로서 배를 잃어버리게 되죠.
5. 결국 토라나가의 허가 아래 다시 배를 건조하는 주인공, 그러나 마지막 4페이지에 걸친 독백을 통해 그 화재 사건의 범인이 토라나가 였다는것, 그 역시 외로움때문에 이방인이지만 안진상( 블랙드론의 일본식 이름, 참고로 실존 인물 윌리엄 항해사의 일본 이름이 미우라 안진이었음 --)을 ㅂ받아들인 건 '사나이 다운 진정한 친구'가 필요햇다는 점,-그래서 블랙드론을 절대로 영국으로 보내주지 않겠다는 이야기- 그는 마리코의 죽음으로서 마침내 이시도와의 천하의 패권을 둔 전쟁을 벌일수 있게 되었고 그 전쟁 후에는 쇄국 정책을 펼칠거라는 점,등이 드러납니다.
6. 그리고 단 세줄로서 '세끼가하라 전투'에 대한 이야기와 진정한 쇼군으로 토라나가 가문이 일본을 지배할거라는 암시
7. '서양인이 본 왜곡된 시선'이라는 결정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재미'라는 점에서는 부인할수 없습니다. 다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마늘 냄새나는 야만인'인 조선 정벌한 이야기가 몇몇의 회상에 잠깐 나오고 ( 압록강에서 중국군에게 패배햇다는 압박 --;; 당연히 이순신은 한 글자도 안나옴) 꼭 유명한 무사의 별칭에 '조선의 정복자'가 있습니다.
8. 앞의 이야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략 이름 자체를 바꾸었죠. '도쿠가와'는 '토라나가' '이시다'는 '이시도'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비천한 가문 출신이었기에 쇼군은 되지 못하고 관빠꾸가 된 나카무라 다이코'로 나옵니다. -오다 노부나가도 다른 이름으로 나오는데 대략 다이코와의 관계는 비슷합니다(먼~~산)
9. 우리나라에서는 제가 국민학교때 허접 번역판으로 나왔는데, 그건 가히 '쇼군의 초딩적 대사'와 '일본어 무지'의 압박이죠. 학교 도서관에서 본 '샘터' 에서 나온 세로쓰기 압박의 작품은 원작에는 전혀 없는 '등장인물 이름의 한자 표기'의 압박인데. 일어 중역한 티가 팍팍팍 나지만 의외로 등장인물의 '포스'가 돋보입니다. -근데 왜색이 너무 짙은 부분은 임의 생략, 조선인 비하 부분도 생략-_-;;
10. 시간 나면 영어로 읽어도 되는데 일본사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으면 짜증+웃어주기 신공으로도 괜찮죠
ps: 영화판-미니시리즈 편집판-은 토시로 미후네가 주연을 맡앗다고 합니다. 매사냥 독백은 '배 건조 장면 보면서'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막부 말기의 번국의 서양 세력에 대한 독자적 전쟁' 시기를 다룬 제임스 클레벌의 유작인 '가이진'에 보면 최후의 토라나가 쇼군이 1대 토라나가 쇼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안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대략 '화포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데 오사카 함락후 토라나가의 명령으로 '화포를 봉쇄하고 철포대를 해산한후 쇄국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
피어스 브로스난이 주연한 미니시리즈 '노블 하우스'에 보면 일본인 여비서 이름이 '안진'입니다. -_-;;;;
솔직히 제임스 클레벌씨의 작품은 너무 '노블 하우스' 일가에 관계된 게 많죠. 예외가 있다면 '쇼군'과 '킹 렛' 정도인데. '킹 렛'의 주인공들이 '노블 하우스'에 출연하니 진정한 독립작품은 '쇼군'일지도 --;;
참! 이 작가는 모스키토 폭격대를 다룬 모 장렬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쓰기도 했답니다.
진짜 궁금한건 대략 외국어 서적코너에는 이 사람 작품들이 대거 있는데 학교 도서관에는 세로쓰기판인 '타이판'과 '쇼군' 정도만 있고 영어 원서 약간인데 극히 허술함, 그런데 이란 회교 혁명기를 다룬 '휠 윈드'는 원서와 번역본 일부가 학교 도서관에만 있음-서점에 없으니 당연히 본인도 소장 못하고 있음 ( 먼~~~산)
첫댓글 "조선의 정복자" 혹시 실제 모델은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