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密葬(みっそう)
"장의(葬儀)와 추도식은 00절에서, 밀장(密葬)은 ◇◇절에서 행했다."
이런 말을 보고 처음에는
밀장(密葬)은 '뭐지? 비밀리에 장례를? 몰래, 치르는 장례식인가? 남의 산이나 땅에 매장하는 것인가?' 별별 생각을 다 했다.
알고보니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이 사망했을 때 장례 준비에
상당한 시간과 조문객이 모이게 되므로 공식적으로 치르는 장례와 별도로
사자(死者)의 가족,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 등만 모여 소규모로 치르는
장례의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소규모라 해도 최소 인원 1명~500명까지 케바케로 다양한데,
그러면 '가족장'과 동의어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우리와 다른 일본의 문화인 듯하다.
2. 오픈 토일렛
오래 전 일이다. 25년 전 쯤이니 지금은 달라졌겠지만...
"화장실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으므로 장거리 버스 여행의 경우 도중에
오픈 토일렛(open toilet)을 이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 가이드북에서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열려 있는 화장실? 아, 중국처럼 출입門 없는 화장실을 말하나 보다.
좀 민망하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막상 그곳에 가보니, 문이 열려 있거나 출입문없는 화장실이 아니고 아예 화장실 없다는 뜻...들판이나 야외 아무데서나 볼일을 봐야 한다는 그런 의미였다.
3. 리타이어링 룸
"너무 밤늦은 시각에 도착하거나, 새벽에 출발하는 기차를 탈 때는
역(station)에 딸린 리타이어링 룸(기차역 숙소)을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을 위의 가이드북에서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5~30시간씩 장시간 기차를 타고 가뜩이나 피곤(tire)한데 다시(re) 피곤해지라고 리타이어링 룸인가? 희한하다...싶었다.
재밌는 건 숙소는 '리타이어링 룸'이고, 기차역에 딸린 식당 이름은 '리후레쉬(refresh) 룸' .....
밤새 기차소리와 사람들 오가는 소리, 화물 하역하는 소리, 길거리의 온갖 소음, 벌레와 습기로 피로를 풀기에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하룻밤 지내보면, 과연 이름대로 명실상부하게 더 피곤해는(리타어링) 느낌이..들기도 한다.
그 무슨 아재개그냐고 비웃음 당할 일이지만 그땐
re-의 '다시(再), 반복' 용법, 그게 다인 줄 알고 있었다.
re-의 '원상으로, 반대로'로의 의미를
몰랐기에 가능했던...
--------덧붙입니다---------
헐..."일본에 리타이어링룸(기차역숙소)이 있는"지 묻는 분이 계시네요.
죄송합니다.카페 성격상 당연 일본이야기로 읽으셨던가 봅니다. 제 불찰입니다.
1.일본 이야기
2와 3은 다른나라 에피소드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