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21회 KNIGA Symphony Orchestra 정기연주회
멘델스존 - 교향곡 제5번 D장조, Op.107 "종교개혁"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21회 KNIGA Symphony Orchestra 정기연주회 | 멘델스존 - 교향곡 제5번 D장조, Op.107 "종교개혁"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21회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The 21st Concert of KNIGA Symphony Orchestra
(KNIGA : Korea National Institude for the Gifted in Arts)
지휘 - 정치용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오후 17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4층 이강숙홀
교향곡 5번은 그의 청년기 작품으로, 1830년 루터의 종교개혁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초연은 1832년 베를린에서 이루어졌다. 멘델스존은 이 곡을 생전에 출판하지 않았고, '제5번'이라는 번호는 출판 순서에 따른 것으로, 실제 작곡 순서로는 2번째 교향곡 작품이다. 마틴 루터의 코랄 선율을 주제로 한 음악을 통한 신앙 고백이자, 젊은 멘델스존이 품었던 진리에 대한 열정의 결정체다.
I. Andante - Allegro con fuoco
서주는 낮고 어두운 현악기 위에 목관 선율이 울리며 시작된다. 마치 진리를 추구하는 여정의 첫걸음처럼, 침잠된 긴장 속에서 정신이 깨어나는 장면을 그린다. 이어지는 Allegro con fuoco는 불꽃처럼 격정적인 주제와 함께 힘찬 행진을 연상시키며, 개혁정신의 불굴의 추진력을 드러낸다. 특히 하행 동기와 강한 리듬은 신념적 동요와 해방의 심상을 반복적으로 환기한다. 이 악장은 내면과 외부세계가 교차하며 부딪히는 긴장, 마치 신구 종교 사이의 대립을 나타내는 듯 하다.
II. Allegro vivace
이 악장은 민속적 뉘앙스를 띤 스케르초 형식으로, 전 악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낸다. 간결한 춤 리듬을 통해 기쁨, 해맑은 웃음을 표현한다. 목관과 현의 경쾌한 주고받음과 이어지는 튜티는 공동체적 합일을 연상케 하며, 중간 부분의 서정적인 선율과 반복음 리듬은 시골 축제의 전원적 풍경을 음악적으로 그려낸다.
III. Andante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이 악장은 고요한 기도와도 같다. 선율은 단순하지만 정제되어 있으며, 반주는 천천히 울리는 교회 종소리처럼 정적인 울림을 남긴다. 멘델스존은 이 악장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인 믿음의 태도를 보여주며, 서정적 선율 안에 내면의 회상을 담는다. 이곳에서 음악은 더 이상 설명이 아닌 '묵상'의 매개로 존재한다.
IV. Choral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마지막 악장은 루터의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를 테마로 한 변주곡이다. 단선율로 제시되는 코랄은 점차 화려한 편성으로 확장되며,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의 찬가로 결속되어 가는 과정을 암시한다. 목관으로 시작한 코랄의 선율에 현이 따뜻하게 감싸며 들어온다. 이어지는 금관의 중첩은 교회 오르간을 연상케 한다. 절정을 향해 나아가면서, 신념의 궁극적 승리를 선언하듯 장엄하게 마무리된다. 특히 이 마지막 부분에서 주요 악상의 향연이 펼쳐지며 자아의 종교적 승화라는 윤리적 결단을 울려낸다.
“종교개혁 교향곡“은 단순한 신앙의 서사가 아니다. 인간 정신의 흐름, 고뇌와 기쁨, 내면의 침묵과 외침이 교차하는 풍경이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루터교에서 세례를 받은 그에게 있어 이 곡은 신앙과 문화 사이, 정체성과 생존 사이의 경계에서 울려 퍼진 고백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차별의 시대를 살아낸 예민한 감각의 인간이 진심으로 믿고자 한 정신의 빛을 찾아낸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 역사의 깊은 심연에서 우러나는 진심 어린 신앙심이 어떻게 네 개의 악장을 거쳐 꽃피는지를 보여주는 숭고한 기도문이다. 따라서 이 음악은 고백이 된다. 이를 듣는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강건한 신념을 발견하게 된다.
글_장윤(한국예술종합학교 오케스트라 지휘과)
자료출처 : 상세 게시물 < 교내 공연전시 < 공연/전시 < 공연/전시/교육 | 한국예술종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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