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 십 곳의 신장개업 식당이 문을 열고 그만큼의 식당이 문을 닫는 세상입니다. 참신한 메뉴로 먹방 문화에 도전장을 낸 식당들은 어디일까요? 또한 강력한 신진세력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동안 소개하지 않은 강력 내공 맛집으로 안내합니다.
분위기 좋은 일본식바 | 숙명여대 앞 고로고로
'고로고로'란 일본어 'ごろごろ'를 그대로 가져온 말로 조그만 물건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양의 의태어다. 10월 초, 숙명여대 앞에 문을 연 고로고로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퓨전 스시바'를 표방하는, 그러나 정통 스시집의 형식과 격조를 그대로 갖고 있는 곳이다. 대학가 스시집답게 일단 부담없는 가격이 마음에 든다. 거기에 식전 메뉴 등 스시의 조합을 그대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대로다. 1만원 짜리 스시에 신선한 샐러드와 녹차가 나오고 통통한 스시 8개가 세트로 등장한다. 새우, 광어, 연어, 유부 등 젊은 입맛에 맞춘 메뉴 구성도 알차다. 거기에 미니우동까지 나오니 소식가들에는 조금 버거울 정도의 양이다. 고로고로는 1만원 짜리 스시를 팔지만 질 높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생선과 채소는 오너셰프가 아침마다 직접 시장에 가서 물 좋은 것들로 골라 가져온다. 양도 그날 사용할 만큼한 확보하기 때문에 날을 넘기는 재료가 없다. 스시의 뒷맛이 개운한 이유가 그것이다. 초밥 이외에 크림 치즈, 새우 튀김 등을 응용한 롤, 일품 우동, 볶음 우동 등도 맛볼 수 있다. 우동을 제외한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2가 71-40 영업시간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오후 3시~5시 저녁 준비 시간 / 밤 8시부터는 테이크아웃만 가능) 문의 02-717-9011
두시간 폭풍 흡입 한식 뷔페 | 여의도 올반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린다'는 뜻의 이 집은 '입장 후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원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결정적 장점이 있다. 올반에서 이용하는 산지 제철 식재료와 식료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잔치 음식으로 차린 집밥 개념의 일품요리로 화덕삼겹살구이, 닭간장구이, 바짝석쇠불고기(저녁), 대하구이(저녁)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바로두부무침, 낙지탕탕 무샐러드, 무화과 양상추 무침, 족발냉채(저녁) 등의 잡생숙채,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골콩탕, 미강타락죽, 장터국밥(저녁), 쌈채, 그리고 풀빵, 식혜 등 주전부리에 가벼운 술(테이블 당 한정 판매)도 즐길 수 있다. 전국의 내공 높은 맛집 메뉴가 모인 느낌이다. 가격은 평일 점심 1만4900원, 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 2만2900원이며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47 알리안츠타워빌딩 지하1층 영업시간 평일/주말 오전 10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점심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저녁 준비시간, 저녁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의 02-761-2213
달려가 먹고싶다 | 문배동 육칼
1980년 8월1일에 문을 연 이 집은 하루 종일 가마솥에 고은 육수에 다대기를 넣어 만든 육개장 국물에 칼국수와 공깃밥을 제공하며 30년을 보냈다. 줄 세우는 맛집 대부분이 그렇듯, 이집의 메뉴는 '육칼' 하나에 술안주용 '육개장 전골세트', '양지수육', '소머릿고기 무침' 등 세 가지가 추가된다. 시간 없는 대식가라면 육개장 그릇에 칼국수와 밥을 모두 말아 칼칼하게 흡입하고, 육개장에 칼국수를 두 세 번 나눠 먹는 방법도 있다. 밥은 맨 마지막에 말아 먹으면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포장도 가능한데, 포장 일인분의 양으로 두 명이 실컷 먹을 정도로 푸짐하다. 밥과 반찬을 포장되지 않는다. 삼각지 본점과 마포, 삼성동 직영점 등이 있다.
문배동 본점 주소 서울시 용산구 문배동 34-1 문의 02-713-6204 마포 직영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05-6 문의 02-718-6951 삼성동 직영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6-6 문의 02-505-6205
퇴근길 가벼운 술상 | 잠원동 두배족발
국내산 생족을 매일 삶아 내는 집이다. 족발집들은 어디에 가도 샛노랗거나 시뻘건 간판과 배너 광고 등이 공통적으로 있는데, 이집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맛은 장충동 족발에 비해 조금 더 보들보들하고 족발 특유의 강력한 향도 적당히 조절했다. 이 집의 특징은 족발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 기본 족발은 앞다리와 뒷다리로 나눴다. 당연히 앞다리가 3만3000원으로 2만8000원 짜리 뒷다리보다 비싸다. 반반족발은 매콤한 족발과 매콤한 양념 반, 족발 등이 혼합된 메뉴다. 기본 한 접시로 부족할 경우 고기만 추가할 수도 있다. 족발에 '계란찜'? 매운 족발 때문에 생긴 메뉴인데, 부속 메뉴 치고는 높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30-8 문의 02-518-9998 [글과 사진 조은영(여행작가 ㈜어라운더월드 대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50호 (14.10.28일자) 기사입니다]
첫댓글 한식을 먹어보고 싶네요
언제한번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