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31ㆍ기아)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자마자 거침 없는 안타 행진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종범은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3년 반 만에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래 19일 광주 롯데전까지 14경기에서 한 게임도 빠짐 없이 안타를 때려냈다.
일본 진출 전 마지막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던 1997년 10월 1일 전주 쌍방울전(5타수2안타)을 포함하면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15경기로 늘어난다. 2001년 공인 야구규칙 10. 23 (b)에 따르면 ‘선수의개인 연속 경기 안타는 팀의 경기 수에 의하지 않고 선수가 출장한 경기에 따라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지난 99년 박정태(롯데)가 세운 31경기. 그 다음으로는 김기태(삼성)와 심재학(두산)이 각각 26, 24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이종범에게도 연속 경기 안타는 그리 낯선 기록이 아니다. 이종범은 지난 94년말과 95년 초에 걸쳐 2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 당시로서는 이정훈(한화 코치)이 87년에 세운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96년에도 이종범은 최다 기록에 한 경기가 모자란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제 1차 목표인 개인 신기록까지는 8경기가 남은 셈이다.
14경기 동안 이종범에게 줄곧 행운이 따른다는 점도 기록 도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15일 한화전에서는 팀이 3_5로 뒤진 9회 초 극적인 동점을 이룬 덕에 타격 기회를 얻어 안타를 때려냈고 17일 롯데전에서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우익수 박상민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아울러 18안타(타율 .310)가 좌익수쪽 8개, 중견수쪽5개, 우익수쪽 5개로 고르게 퍼져나가 이종범의 빼어난 타격 재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종범은 “기록을 의식한다기보다는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올 시즌에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외에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