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계의 하투 조짐이 심상치 않다. 당장 플랜트 노조가 26일 오후 2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고, 현대기아차 노조도 정부의 노동법 개악 시도에 대비해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26일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울산플랜트노조는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최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파업한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1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총원 3,749명 중 76.2%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3월 20일부터 SK가스 하청 25개 업체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최대 쟁점인 유급휴일을 기존 일주일에서 열흘 더 늘리는 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총 17일의 유급휴일은 이미 다른 지역에선 시행하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외에도 조합원에 대한 고용 차별 중단,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이번 총파업에는 약 5,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플랜트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또 현대차 노조(위원장 이경훈)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사업장 노조가 정부의 노동법 개악 시도가 있을 경우 동시 파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통상임금 정상화 쟁취를 위한 그룹사 노조 연대회의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들은 6월 한달 교섭에 집중하되 노동법 개악 시 계열사 전체가 동시에 총회를 거쳐 파업하기로 했다.
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금속노조 일정에 따라 시기를 집중해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통상임금 정상화 촉구를 위한 서울 그룹본사 투쟁이나 청년실업과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 출연 등의 문제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그룹 사업장 노조들은 통상임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연대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과 공동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앞서 현대차 노조와 그룹 사업장 19개 노조는 이달초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집단 조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의 경우 '조정대상이 아니다'는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들의 집단 조정신청도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가 공동교섭·투쟁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월 말까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문제를 포함해 임금체계 개선 노사 합의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견해차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