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시식【觀音施食】
시식(施食)이란 널리 음식을 베푼다는 뜻이다.
영가 내지 고혼을 천도시키기 위해 음식을 베풀고 부처님 법을 일러주는 것을 말한다.
또는 스님에게 재식(齋食)을 공양하는 것과 아귀(餓鬼)에게 음식을 베풀어 먹이는 의식 등을 말하기도 한다.
천도재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것이 관음시식이다.
관음시식은 선망부모, 친속, 일체 고혼을 위해서 사명일(四明日 ; 불탄일, 성도일, 열반일, 백중일), 재일(齋日 ; 49재, 백일재, 忌日) 그 밖에 좋은 날을 택하여 행하는 것이다.
관음신앙【觀音信仰】
관음보살에 대한 신앙.
관음신앙의 원류는 『법화경』제25품 「보문품(普門品)」이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관세음보살의 이름만 부르면 그 공덕으로 7난(難) 3독(毒)을 면하고, 이구양원(二求兩願)을 성취하며, 모든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한다.
이것을 관음의 14무외(無畏)라 하는데, 관음은 항상 33종 변신(變身)으로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기도 한다.
한편 『80화엄』제68권의 「입법계품(立法界品)」에서는 이 보살이 남방 해상(海上)의 보달락가산(補恒洛迦山; 『60화엄』제51권에서는 光明山)에 주(住)하고, 찾아온 선재동자의 질문에 대비행문(大悲行門)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해난구호(海難救護)의 보타락(補陀落) 정토신앙이 생기게 되었다.
『대아미타경』상권, 『무량수경』하권에서는 관음보살이 세지보살과 함께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 서방극락에 주(住)하면서 미타(彌陀)의 교화를 돕는 역할을 하고, 『관무량수경』에서는 원생자(願生者)의 임종에 미타(彌陀) · 성중(聖衆)과 함께 내영(來迎)한다고 한다.
관음은 밀교에도 많이 채택되어 있는데, 태장계 만다라에서는 중앙의 팔엽원(八葉院)의 서북방, 석가원에서는 석가의 좌협시(左挾侍), 문수원에서는 문수(文殊)의 우협시(友挾侍), 관음원에서는 중앙에 성관음(聖觀音)을 안치하고, 편지원(遍知院)에서는 준지관음, 허공장원에서는 천구관음, 소실지원에서는 십일면관음을 안치한다.
관음신앙은 불교권의 여러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티베트에서는 대대로 달라이라마가 관음의 화신(化身)이라고 믿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자바 · 수마트라 · 말레이 반도 등에서도 관음상이 발견되는데, 이로써 남아시아 일대에서도 신앙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축법호의 『정법화경』역출(譯出, 286),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전역(傳譯, 406), 『첨품』의 보문품중송의 역출[601]에 따라서 차츰 관음신앙이 융성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육조(六朝)의 정사(正史) 등에서도 관음력(觀音力)에 의한 제재득복(除災得福)의 신앙 체험을 적고 있다.
따라서 조상(造像)도 번창했다.
당(唐) 이후 밀교의 유입(流入)과 함께 각종의 관음상이 조상(造像)되었다.
역경(譯經) 방면에서는, 현교의 담무갈(曇無竭; Dharmodgata)이 『관세음보살수기경』을 453년에 번역했는데, 『관음경』과 함께 관음 전문의 2대 성전이 성립했다.
육조시대에 현교에서는 관음의 공덕 이익이나 성능 특징이 말해졌고, 당(唐)이후의 밀교는 그 부분을 부연하여 각종 예참의궤(禮懺儀軌) 조상작탄(造像作坦)의 법을 설하여 신앙의 실제를 가르치게 하였다.
한국에서도 관음신앙은 삼국시대부터 성행하고 있었다.
예컨대, 백제불교에서는 발정(發正)이 양(梁)에서 돌아오는 길에 입었던 관음의 영험이 널리 회자되어 관음신앙이 한층 성행했고, 신라 의상(義湘, 6-702)의 『백화도량발원문』등에서도 당시 관음신앙의 자취를 미루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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