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키보드를 두들기는 지금,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면, 우리 형집이형을 위해 제 조그마한 지식을 이 카페에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형집옹의 꿈인 패션브랜드의 구상에 제 부족한 지식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요.
패션이나 의류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합니다.
우선 그 시리즈의 제 1탄 나이키에 대해 제 의견을 폭발시켜보겠습니다.
나이키. 그 이름 너무나 친숙하죠.
지금까지 살면서 나이키 신발 한켤레 안사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신발, 의류 사업에 지대한 확장을 한 기업입니다.
뭐, 나이키의 역사같은건 보통 웹에서 손쉽게 찾아볼수 있으니 생략하고요. 지금 나이키란 브랜드가 우리 청소년층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나이키사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것인지, 제 나름대로 분석! 해보겠습니다.
지금 10대 층이 가장 즐겨신는 신발 브랜드하면 역시 나이키일것입니다.
실제로 패션에 관련된 사이트나 카페에 들어가보면 신발쪽은 거의 나이키가 독점을 하다싶히 하고 있으니깐요.
압구정이나 동대문같은 곳에 나가보면 나이키사의 'AIR FORCE ONE'(에어 포스 원.
속칭 포스 또는 에어포스라 불림)이라는 스니커를 신고 있는 사람을 정말 질리도록 볼수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바디에 커다란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쉬가 커다랗게 박혀있는 그 신발 말입니다.
혹은 'AIR MAX 95, 97'과 같은 모델도 아주아주 흔히 볼수 있지요.
여러분, 이러한 스니커가 가격이 얼마나 한다고 보십니까?
무려 한켤레에 에어 포스 원은 10만원부터 50만원 상당의 것도 있고,
에어 맥스 95, 97 모델은 15만원부터 80만원 상당의 것도 있습니다.
왜 청소년들은 이런 고가의 스니커를 그렇게나 많이 사 신고 다니는 걸까요? 그 이유를 분석해봅니다.
첫번째. 바로 유행입니다.
청소년들의 패션의 코드를 바로 이 스니커로부터 찾습니다.
옷차림중 가장 눈에 쉽게 띄는 것이 바로 이 신발이기때문에 패션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신발일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나이키란 브랜드를, 그리고 에어 포스 원이라는 스니커를 소개해준 인물은 다름아닌 한국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초(라고 생각됩니다만), 서태지였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충격적 데뷔와 인기로 인해 그들이 신고 나온 나이키사의 에어 포스 원은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그 때부터 나이키는 청소년들의 대명사로 군림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 유행인 에어 포스 원이라는 스니커를 좀 말하자면,
올드 스타일 스니커의 대표주자라고 볼수 있겠는데, 아웃솔(밑창)에 숨겨진 조잡한 에어 충격 흡수 시스템뿐 그리 착화감이 썩 좋지 않은 스니커입니다.
하지만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보디라인과 나이키의 상징인 커다란 스우쉬만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나이키의 이미지를 십분활용한 상품이었고, 코디하기에도 상당히 편한 그러한 스니커였기 때문에 신발이 만들어진지 20년이 지난 오늘에서도 청소년들이 정말로 미친듯히 즐겨찾는 스니커로 다른 컬러 조합으로 수백종의 모델로 변신하며 스니커계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에어 포스가 이제 식상해진 몇몇 청소년들(혹은 스니커 매니아)는 나이키의 고가 모델로 눈길이 돌려졌는데,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에어 맥스 시리즈.
나이키의 대표적 하이테크 기술인 에어 시스템을 거의 완성시켜 적용한 모델이라 할수 있습니다.
뉴요커들이 원하는 편안한 착화감과 쿠션감을 대폭 향상 시킨 모델로, 실제로 뉴요커들이 상당히 좋아했던 모델이라 합니다.
이 에어 맥스또한 디자인이 매끈하게 되어있었고, 스카치 라이트란 새벽 청소부들의 안전을 위해 만든 반사소재를 이용하여 화려함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청소년들의 맘을 사로잡게 됩니다. 이 모델로 인해 청소년들은 스카치 라이트란 소재를 깨닫고 패션의 유행으로 번지게 되죠.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에어 시스템의 적용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고, 또 새로운 모델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은 모델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대표적으로 료코 맥스란 에어 맥스 95모델은 료코가 신고 나온 이후, 현재 거의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덩크 시리즈, 조던 시리즈, 트레이너 시리즈등의 모델을 내놓고 성공을 맛보았지요.
그러한 나이키는 90년대 중반, 최참단 하이테크 기술을 동원해 미래지향적인 스니커로 승부를 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스니커로는 샤크 시리즈와 알파 프로젝트의 성과물들인데요.
이들 스니커들은 보통 패션의 일부분을 거부하며 인체공학과 과학적 계산들이 만들어낸 꿈의 스니커로서 발돋움하려 했습니다.
하버드등 유수 대학과의 공동 개발과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워 만든 스니커들은 기능적인 면들을 최대한 살렸지만 디자인이 너무나 미래적이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코디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디자인들이었고요. 그리고 청소년들은 바로 외면하기 시작했지요.
불과 몇년전 나이키사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은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미래지향적 하이테크 슈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 나이키사에선 아주 오래전에 발매하였던 에어 포스 원이나 에어 맥스 시리즈를 다시 수입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정상적으로 수입된 나이키 제품보다 그때당시 밀수품들이었던 에어 포스 원이나 에어 맥스등을 선호하였고 지금 또한 그런 면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뭐, 명품으로서의 자부심이랄까요, 아니면 자기만 신고 있다는, 희귀품으로서의 자신감이랄까요.
매장에 있는 신발보다는 동대문이나 이대앞이나 압구정에서 조금씩 들어오는 고가의 직수입품들을 선호하는 그들은 일종의 명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매력이 그들을 당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정판이라는 상술도 있지요. 똑같은 모델에 약간 다른 변화를 주어 소량 생산하여 엄청난 가격에 팔아치우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상술들입니다.
그래서 한국나이키사는 부랴부랴 에어 포스 원과 에어 맥스 시리즈를 급히 수입해들어오기 시작하여 청소년들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급히 만들어낸 말레이시아산 스니커의 품질은 매니아들의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요즘은 수입품도 마찬가지 신세입니다.)
저는 왠지 옛날 알파 프로젝트니 뭐니 해서 고품질 하이테크 슈즈를 만들던 나이키가 그리워 집니다.
그래서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나이키는 축구 용품 시장에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그 결과물이 머큐리얼 시리즈입니다.
나이키사는 의류원단의 신소재인 클라마 피트와 드라이 피트란 소재를 개발해 냈는데, 이 소재들은 땀의 흡수와 발산, 방풍과 방수란 눈부신 기능을 가진 최고급소재들입니다.
이러한 소재들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인체공학적인 하이테크 트레이닝복과 축구화를 만들어내 지금 아디다스와 한창 경쟁하고 있지요.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고품질 경쟁이 매니아들의 즐거운 탄성을 내지르게 하고 있지만 저같은 청소년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탈탈 털어내니 이거 참 난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들이 지금의 나이키를 만들어 낸것 아닐까요?
이제 동대문이나 압구정에서 거품덩어리인 스니커를 무리해서 사는 청소년들이 없도록 한국 나이키사에서 제대로 된 제품들을 내어주고,
또 그런 것들은 거품덩어리일뿐, 올바른 구매 가치관으로 스니커와 의류를 살수 있는 의식 높은 청소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신발은 비쌀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편하고 그 목적이 맞느냐가 중요한 거지요.
다음편은 나이키의 영원한 라이벌, 아디다스에 대해서 리뷰해보겠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리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