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동양의 보물'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시된 지 50년 만에
이번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특별전을 통해
2023년 4월 12일 ~ 7월 16일에 일반에 공개된다.
원제는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통칭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라고 한다.
현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最古)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으로
1377년(고려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되었는데
이는, 종래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있던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1972년 유네스코 ‘세계 도서의 해’ 출품하여 공인) 프랑스 국립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약탈 문화재라는 증거가 없어 반환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직지』는 2001년 9월4일, 『承政院日記(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어제 오늘 문화면을 장식한 『직지(直指)』 뉴스다.
이 뉴스를 보면서 견딜 수 없는 쓸쓸한 마음이 든다.
프랑스 주장대로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것은 아니고,
설사 정식으로 값을 치르고 반출해갔다 하더라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
우리 것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 해 애먼 지구 반대편 유럽 도서관 수장고에
유폐(유배)시킨 것도 후손으로서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금속활자본은 그렇다손치고
분명 국내에 목판본이 현존한다는 목판본 『직지』마저 접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더 참괴(慙愧)하기 그지없다.
*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 백운화상 경한(景閑, 1298~1374)스님이 일찍이 중국(당시 元나라)으로
유학하여 임제종 18대손인 석옥청공(1272~1352)화상 밑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면서 가지고 온 『佛祖直指心體要節』에
(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증보하고 추려서(抄錄)
찬술(1372년)한 상,하 2권을 제자인 석찬, 달담 등이 비구니 묘주스님의 시주를 받아
청주 흥덕사(興德寺, 현재는 소실되고 없다고 함)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것이다.
통칭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또는 『직지(直指)』,
그냥 『요절(要節)』이라고만 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직지심경(直指心經)』이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부처님 경전이 아니므로 『--經』을 갖다 붙일 수 없다.
한편 프랑스에 있는 금속활자본이 인쇄된 이듬해(1378년) 여주 취암사(鷲岩寺)에서
역시 백운화상의 제자 법린(法麟) 등이 흥덕사의 금속활자본을 저본으로 닥종이로
찍어낸 목판본이 국내에 현존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상,하 1책)과 국립중앙도서관(상,하 1책)에
각각 소장하고 있다.
* ‘직지심체’
: 제목에 있는 ‘직지심체’는, 참선하여 마음속의 본성을 잘 직관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이 곧 부처님마음(佛性)임을 깨닫는 것이 성불이라는 ‘直指人心見性成佛’에서 온 말로,
‘不立文字敎外別傳’과 함께 禪家에서 깨달음의 궁극적 경지를 일컬을 때 쓰는 상투어라 하겠다.
첫댓글 덕분에 배웁니다. http://www.buddhism.or.kr/resources/data/jongdan/JIKJI-traduction-korean.pdf 에서 하권을 볼 수 있네요. 직지심체를 찾아보니 징관의 글을 읽게되네요.《華嚴經行願品疏》卷2:「自大師法眼晦迹雙林。諸聖傳燈明明不絕。以聖教為龜鏡。以心契為冥符。故曰以心傳心不在文字。苟領文繫之表。復何患於文哉。不可以筌為魚。不可棄鏡求像。自一味汩亂南北分流。於能詮所詮。成定慧兩學。慧學者復分性相。定學者有漸頓不同。性相二學會釋如前。漸頓不同今當略說。謂說漸者。則看心修[2]淨方便通經。或頓悟漸修。或漸修漸悟。說頓者。直指心體。或頓毀語言。或頓悟頓修。或無修無悟。雖此不同。並欲識心。俱期見理。得意則雙美。殊塗同歸。失旨則兩傷。亡羊不異。今寄言以筌理。令得月於指端。然其所悟。或言心體離念本性清淨不生不滅。多約漸[3]也。或云無住空寂真如絕相。或妄空真有。或妄有真空。或即心即佛。非心非佛。本具佛法。多屬頓門。然皆不離心之性相。並可通用。若明能悟入法。千門不離定慧。故定慧二門若天之日月易之乾坤。何者。夫心猶水火。澄之聚之。其用則全。[4]攬之散之。其用則薄。故波搖影碎。水濁影昏。清明止澄。巨細斯鑒。無定無慧。是狂是愚。偏修一門。是漸是近。若並運雙寂。方為正門。成兩足尊。非此不可。若言不起心為修道。定為門也。
아...그렇군요.
늘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