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 전인가 삼부초를 선물(?) 받아 김치도 담그고 간장과 식초에 절여 쌈도 만들었다.
삼부초는 이곳 와서 몇 년전 처음 알게된 풀인데 부추과에 속하는 것 같다.
잎이 넗고, 마늘 냄세가 많이 난다. 이곳에선 Baer lauch (곰 파)라고 하는데 샐러드로
만들어 먹곤한다.
작년에 아는 자매님과 숲에 가서 가득 뜯어와 몇 시간을 씻어서 김치를 담그어 맛나게 먹었다
올해는 그 자매님이 한국에 휴가를 가 있다고 해 나물 뜯으러 가지를 못해 아윗웠는데
일전 누가 얻은건데, 자기도 한국에 급히 가야한다고 주기에 아주 기쁘게 감사하게 받아 와
고기를 먹을때 쌈으로 해도 좋다기에 깻잎 담그듯이 한장한장 포개어 절임도 했다.
삼부초 뜯으러 가야 하는데 하는 날 보고 옆지기가 맛은 있지만 냄새가 너무 나니
꼭 먹어야 되는 것 아니니 잊으라고 했었다.
지난 주에 월요일 저녁 퇴근 후에 아직 새콤하게 익지는 않았지만,
맛이 들기 시작한 삼부초 김치를 아주 맛나게, 다른 반찬은 거들떠도 안보고 먹었다.
다음 날은 아침 근무, 그날 담당한 환자는 MRSA 로 마스크, 장갑 , 일회용 장갑까지 끼고
그 방을 들랑여야 하는데, 병동 담당 의사인 Paul 이 회진중이었다.
파울이 갑자기 "체칠리아 너 어제 마늘 먹었니?" 하고 묻는다.
천연덕스럽게 그래, 베어 라욱 김치 먹었는데, 마늘 냄새야 나 한테서 늘 나는것 아니야
우리 음식이 마늘이 늘 들어가는데.. 하니
와우~ 이건 직업 정지 시켜야 하는데 한다.
그래서 그래 , 얼른 신고해 오늘 집에 갈 수 있게 - 하고 응수하며 둘이 신나게 웃었었다.
그날 저녁에 옆지기에게 낮에 웃었던 일을 이야기하니
아주 뻔뻔하다고 한다.
본인도 작년에 삼부초 김치 맛나게 먹고 다음 날 누군가가 자기에게
눈 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게 예의라고 ..ㅎㅎㅎ
마늘 냄새 - 예전엔 알러지 반응을 보였었다.
그래 먹었다. 너네들 Stink Kaese(냄새나는 치즈- 발꼬랑 냄새가 난다) 는 좋은줄 아니? 하고
조심을 하지만 주말에 갈비를 먹던가, 겉절이 김치를 먹던가 하면
다음 날은 유난스레 날게다. 그래도 동료들이 냄새난다고 무어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새로온 의사가 모두들 앉아 있는데 들어오면서 와~ 마늘 냄새, 누구야 ? 하면
나지 누구야, 여긴 마늘 먹는 사람 또 있어 하면 이야기한 이가 무안해 하기도 했다.
토마스의 뻔뻔하다는 이야기에,
내 냄새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마늘 냄새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다가 이제 그러려니 하는 것,
내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하는데,
이런 냄새야 향수와 껌으로 지우고 눈 속임이 아닌 코 속임을 할 수 있지만,
내 안에서 나는 내 냄새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 성모님이 코를 막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하긴 내 안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도 나를 안아주시는 주님이 계셔서
매일을 이렇게 감사하고 살수 있다.
내 안에서 나는 냄새가 향이 되기를 바란다.
만나는 이들에게, 따뜻함과 시원함 을 줄 수 있는
보온병도 되고 냉수도 줄 수 있는,
그냥 물병은 너도 나도 다 가지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물을 차게,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주님 말씀으로 , 사랑으로 싸안은 보온병이다.
오늘 복음 말씀,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목자의 방울 소리를 듣고 따라가는 양들 처럼
오늘도 주님께 나를 온전히 내맡기고 이끌어 주시길 청한다.
아침 내 이 봉주 신부님의 영성 강의 "하느님의 뜻"을 들으며 다림질을 했다.
토마스의 봄 코트와 쟈켓과 내 브라우스와 원피스, 바지들을
이렇게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하고
구김을 펴서 다림질을 잘 해 어느 때든 입을 수 있게 정리하고 준비하면서
마음의 구김살들, 먼지도 털고 해야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작년 꾸르실료 교육에서 마냐니따의 새벽이 떠오른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고 하신 말씀을 깊이 느낀 새벽,
그래서 늘 깨어서 준비하고 살아야 함을 다짐했었지만,
일상을 살면서 영적으로 얼마나 졸고, 늦잠자고 하는지 모른다.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부활하신 당신께서 오늘은 누구를 통하여 , 어떤 모습으로
제게 오실지 기다리면서 감사와 기쁨으로 열심히
주어진 하루를 살게 해 주십시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제게서 마늘냄새가 아닌 당신의 냄새, 향이 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첫댓글 전..마늘 냄새 좋아해유^^..마늘을 엄청 좋아해유..ㅎㅎㅎ 강변님..글 속에 전 사랑의 향기 솔솔 느껴유^^ 고맙습니다^^
곡스님~ 오늘 보니 답글이 날아갔네요. 일번 댓글에~~ 무슨일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제 답글 쓰는데 등록이 안되어 아랫글 부터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나이들어 깜박등이 너무 자주 켜집니다. 죄송하네~유~~(곡스님 버젼으로 ㅎㅎ) 마늘 좋아하는 한국인들이라 너도 나도 다 강인한가 봅니다. 곡스님 일전 글 읽으면서 맹모참천지교가 생각났어요.. 쉽지 않은 일상을 담담히 풀어내는 걸 보면서 얼마나 고운 심성인지 아이들 말대로 안 뵈도 비데오에요. 일상의 이야기들 틈틈히 모아서 책으로 나오는 날이 있기를 바래요. 곡스 엄니의 이야기~ 쉼터 식구들이 모두 밀어줄거에요. 이사 문제 주님과 성모님꼐서 좋은 지혜 주시기를
기도중에 함께 기억할께요. 여긴 한 몇일 여름 날이더니 내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하네요. 서로의 냄새를 향으로 맡을 줄 아는 우린 모두 예수님 표 코와 맴이네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샬롬~~
아~이름이 삼부초이군요,이곳에서도 있어요,해물과 함께 머물러서 부침해먹어도 맛있어요, 하느님의 향기를 풍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기도하는것 같아요,좋은 나눔 감사 드려요~
예, 삼부초라는 이름도 이곳서 처음 들었습니다. ㅎㅎ 저도 얼마전 전을 해보았는데 맛나더군요. 작년에 갈은고기와 함께 물만두고 해먹고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먹고.. 하느님의 향기를 내기는 어렵지요. 우선 주님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가 열려있어 그 냄새따라 ~ 그 냄새나는 것을 자꾸 먹고 익히며, 마늘 냄새가 내 몸에서 나듯 주님의 향을 조금은 나눌 수 있겠지요, 그래서 주님꼐 내맡기고 기도합니다. 저를 아버지 뜻댈오 이끌어 주시길 청하면서 매일을 감사하게 삽니다.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길 ~ 샬롬~~
오네짱~~독일어과 선생님네 집에서 오늘 하루 놀았지요. 소식 종종 주세요.
아네스~ 독일어 공부하니? ㅎㅎ 주님 안에서 늘 잘 지냄을 감사드린다. 요즘 내내 바빳단다.
카페에 글 올리는게 아주 아주 오랫만이니까.. 다음에 연락할께 ~ 샬롬~
주님 향기 풍기며 건강하게 사는 일이 저희들 몫이겠죠. 마늘,김치,된장. 세계 공식 권장 식품 되야 하는데.. ^^
주님 향기 풍기며 살도록 주님 표 건강식을 매일 밥 세끼 먹듯이 잘 먹으면 내 안에서 주님의 향이 나겠찌요.
믿음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안된다는 야고보서의 말씀도 새겨야 겠지요. 잔잔한 미소로 주님의 향을 늘 나누시길 빕니다. 샬롬~~
저희 집은 라면 끊여 먹을 때도 다진 마늘, 생 마늘을 듬뿍 넣어 끊여먹습니다.^^
예수님은 좋으시겠당~^^
예수님을 사랑하시고 예수님을 닮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사랑의 글 감사합니다~^^
예수님은 좋으시겠당~
주바라기님이 있어서.. 아예 이름을 주만 바라보고 사신다고 하셨는데. 수 제자시잖아요.
주님꼐서 더 이뻐하실 거에요. ㅎㅎㅎ
저도 마늘 장아찌도 해먹고, 생 마늘 사서 까고 다져놓고 해서 쓰다가 요즘을 마늘 가루 1Kg 사서 씁니다.
음식하면 손이 커서, 마늘도 신나게 뿌리거든요.. 냄세는 뒤에 나는거고 일단 맛이 있어야 되니까요.
이런 배짱으로 삽니다. ㅎㅎㅎ 예수님 백으로.. 늘 주님 안에서 기쁘게 사시실 ~ 샬롬~~
오늘 점심으로 생겉절이를 맛있게 먹긴했는데 말할때마다 냄새날까봐 신경이 쓰였어요 오랫만에 마인강변님 뵙는것 같아요이국에서 유쾌하게 사시는 얘기 들으니 참 반가워요 비상인데 혹시 마늘이 그 환자 면역력을 높여줄수있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다 드네요^^ 냄새나더라도 마인강변님 건강 생각하셔서 마늘 많이 드세요 병원에서 오래 계시니 걱정이 되네요...
MRSA환자있으면
로즈마리님~ 오랫만이에요. 요즘은 이곳도 저곳도 자주 못오고.. 일전 근무 중 잠시 들려 재원이 이야기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었어요. 그새 고등학생이 ~ 저도 빵 순이거든요.. 오늘도 레지오 주회 빵당번이라 어제 세개 크기로 구워 한 판은 레지오, 한 판은 옆지기, 한 판은 선물용. 처음엔 어려운줄 알았는데, 이젠 한국음식 만들 듯 내 생각대로 변형하고 집에 있는 재료 응용해서 휘리릭~ 옆지기가 한국가서 빵집이나 할까 해서 웃었지요.. 여긴 MRSA 수시로 있어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더운 날 코막고, 장갑과 까운까지 덧 입으면 안경에 김이 서려서~ 조금 힘들기도 하지요. 예전엔 제 나이에 정년이었는데 정년 연령이 자꾸 늘어나서
아직 좀 더 해야되네요.. 주님께서 봐 주시면 좀 일찍 갈 지도 모르고요. ㅎㅎㅎ
여유로무이 지나치면 뻔뻔해지는 것인가? 그래서 내 안을 들여다보았지요. 별 별게 다 있어여. 잘 익은것, 설익은것,
냄새 나는것, 등등... 맛난 장아찌 되려면 오래 곰삭여야 하니, 주님 안에서 내가 곰 삭아야지요. 그러면 주님 냄새가 나겠지요... 오랫만에 반가워요 뚱땡이님, 사진 에서 보니 아주 날씬했던 기억이 남니당~ 참 다혜는 대학에 갔나요? 재원이고 고등이라서 그럴것 같은데.. 샬롬~~
다예는 고3이고 재원이는 고1이랍니다
냄새와 준비를 주제로 한 묵상의 말씀에 저도 마음에 손을 얹게 되네요..지지난해던가요 마인강변님을 한번 뵐 줄 알았는데..글로라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삼부초 저도 이곳와서 몇년 전에 처음 알았어요. 산마늘이 무언지 전 모르겠네요. ㅎㅎ. 마늘먹으면 알러지 나는 이들도 있어요. 그애는 음식 나눌 때 그니 몫으로 마늘을 안 넣고 해주어요. 요즘은 음식 나누는 일도 게을러서 안하지요. 이년전 가을에 날짜가 마침 맞아 상록수에 가려고 연락드려놓곤 아파서 못갔지요. 죄송했어요. 올 들어 체중이 사킬로 늘어 건강해졌어요. 모두들 보기 좋다고 하는데 옆지기가 배 나오려한다고 조심하라고 일러주네요. ㅎㅎ. 주어진 상황은 여전해도 주님꼐 내맡기고 사니 편합니다. 안테나 주파수만 늘 주님꼐 맞추어놓고 삽니다.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고 저도 반가워요. 샬롬~~
마인강변님 너무 오랫만입니다.함께 묵상할 수 있는 글 좋습니다. 그곳의 생활상도 그려지구요.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나 좋은 것이지만 몸을 통해 밖으로 나올때
여러가지 안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어요.입에 맛나고 좋은 음식이라면 몸 밖으로 나올 때도 좋은 향기가 나길 바라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겠지요.
강변님 바쁘신 와중에 좋은 글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강이 좀 좋아지셨다니 반갑구요. 작년에 안 좋으시다는 말씀 있었잖아요~~
주님 안에서 언제나 성실히 사시는 강변님 건강하시구요. 종종 소식 주세요
늘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사실 것 같은 록은님~ 참 오랫만이에요.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 좋은데, 나오는 것이 휠터에 따라 다 다르지요.. 나이가 들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고운건지 종종 느끼곤 합니다.. 예전에 지나치던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린거지요. ㅎㅎㅎ. 주위에 건강히 지내던 분들이 이런 저런 병이 들고, 가시고, 그래서 매일 매일 하루를 감사하며 삽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 구절에선 늘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십시오. 샬롬~
이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듯한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음이 신기합니다. 울릉도에 갔더니만 산마늘장아찌 ...명이나물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게 있던데 그것과 비슷한 식물인가 보네요. 그사람들 냄새난다고 투덜거리는게 오히려 구여운 느낌이 들어요. 한번 겹살 구워서 그장아찌하고 대접해보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보네요..
그래요. 냄새난다고 투덜대는 이들을 고운 눈으로 보는 여유로움이 나이듬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울릉도의 산마늘 장아찌, 명이나물 - 이름이 참 곱네요. 우리네 고운 명주가 문득 생각납니다. 삼부초 절임도 접시에 펴서 고기를 싸먹는데, 옆지기 싸주느라 손으로 만져보니 아주 보들보들 하더군요. 귀한 음식이라 이네들 대접은 못하겠네요. ㅎㅎㅎ , 내년에 많이 뜯어오면 그때 인심한번 쓸까 생각해 볼께요. ㅎㅎㅎ. 오늘 저녁은 콩나물 밥 , 캐더린님~ 드시러 오세요. ~ 샬롬~~
활기차고 아름답게 살아가시네요. 저도 제 냄새를 생각 해 보고, 마늘 냄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아름다운 향은 주님의 향일 거라 결론을 내립니다. 행복한 5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