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 국도 경기도 안양시(安養市)를 지나 의왕시(義王市)에서 수원시(水原市)로 넘어가는 고개가 지지대(遲遲臺) 고개입니다.
고개 마루에는 지지대비(遲遲臺碑)가 있습니다.
이곳이 안양천(安養川)이 시작되는 발원지 입니다.
수원으로 접어드는 초입에 있는 지지대쉼터에 차를 세워 두고 의왕방면으로 고개를 400여 미터쯤 올라가면 지지대비가 있고,
쉼터 건너편에는 효행공원이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 위에 지지대비각이 보입니다.
계단 옆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계단(階段) 가운데에 지지대(遲=臺)라고 적혀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지지대비각(碑閣)을 마주합니다.
지지대비(遲遲臺碑,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호)
지지대비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正祖大王)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기 위해 1807년(순조 7) 화성 어사 신현(申絢)의 건의로 세워졌다.
정조대왕은 생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무덤인 현륭원(顯隆園, 현재 화성시 융릉)에 참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어서면 멀리서나마 무덤을 볼 수 없게 되므로, 언제나 이곳에서 행차를 멈추었다고 한다.
무덤을 뒤돌아보며 떠나기를 아쉬워했기 때문에 이곳에 이르면 왕의 행차가 느릿느릿 하였다고 하여 한자의 '遲-느릴 지' 두 자를 붙여서 지지대(遲遲臺)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비문은 서영보(徐榮輔)가 짓고, 윤사국(尹師國)이 글씨를 썼으며, 화성 유수 홍명호(洪明浩)가 전액(篆額)을 썼다.
비각 문이 잠겨져 있어서 문살 사이로 비의 모습을 찍어 봅니다.
비신(碑身) 상단부에 전서체(篆書體)로 <지지대비명(遲遲臺碑銘)> 전액이 적혀 있고,
아래쪽으로 비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비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비각 주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석재가 놓여 있습니다.
지지대비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면 1번 국도가 지나가고 의왕시 이정표(里程標)와 영동고속도로 진입로가 보입니다.
갓 피어난 흰색꽃과 오래되어 황색꽃으로 변한 인동초(忍冬草=金銀藤, 금은등)가 피어있습니다.
다시 지지대쉼터로 돌아와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수원시의 주변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엿길을 찾아 새길을 걷는다.
<경기도 삼남길>
서울에서 땅 끝까지 장거리 트레일 워킹코스
삼남대로와 삼남길
삼남대로(三南大路)는 조선시대 6대 대로 중 충청(忠淸), 전라(全羅), 경상(慶尙)의 삼남지방으로 이어지던 1,000리 길을 일컫는 길로서, 육로 교통의 중심축으로 조선 선비 등용문의 중심 길이자 삼남 지방의 풍부한 물산이 오가던 길이었으며, 한반도의 동맥과도 같은 길입니다.
삼남길은 과천에서 시작하여 안양, 의왕, 수원, 화성, 오산, 평택으로 이어지는 약 100Km의 구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한양으로 가는 관문 : 제1길 한양관문길(남태령 표석~인덕원 옛터
• 옛 도로교통의 중심지 인덕원을 지나는 길 : 제2길 인덕원길(인덕원 옛터~백운호수 입구)
• 옛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 : 제3길 모락산길(백운호수 입구~지지대비)
• 백로와 오리가 노니는 서호천을 따라 걷는 길 : 제4길 서호천길(지지대비~서호공원 입구)
• 탁트인 중복들을 가로지르며 걷는 길 : 제5길 중복들길(서호공원 입구~배양교)
•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깃든 길 : 제6길 화성효행길(배양교~세마교)
• 독산성에 올라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 : 제7길 독산성길(세마교~은빛개물공원)
• 도심속에 숨은 여유를 찾아가는 길 : 제8길 오산생태하천길(은빛개물공원~맑음터공원)
• 평택의 옛중심지였던 진위고을을 지나는 길 : 제9길 진위고을길(맑음터공원~원균장군묘)
• 바른 정치의 이상이 담긴 대동법의 길 : 제10길 소사원길(원균장군묘~안성천교)
현재 위치가 제4길 서호천길 입니다.
수원 팔색길
수원시와 타지역의 경계가 되는 길로 녹음이 풍부한 길
길 건너편 효행공원을 둘러봅니다.
수원시립어린이미술관 체험관이 있습니다.
접시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노송지대(老松地帶)
노송지대는 지지대비(遲遲臺碑)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에서부터 옛 경수간(京水間) 국도를 따라 노송이 생장하는 약 5Km의 지역입니다.
조선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생부(生父) 장헌세자(莊獻世子)의 원침(園寢)인 현륭원(顯隆園, 지금의 隆陵-융릉)의 식목관(植木官)에게 내탕금(內帑金) 1,000량(兩)을 하사(下賜)하여 이곳에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고사(枯死)하고 34주(효행기념관 인근 9주, 장안로 346번길 인근 19주, 송정초등학교 인근 6주)의 노송만 보존되어 있습니다.
낙락장송(落落長松)이 울창한 이 자연경관은 정조(正祖)의 지극한 효성과 사도세자(四悼世子)의 슬픔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어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입니다.
정조대왕동상 뒤로 울창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상(正祖大王像)
정조대왕상 앞에 정조대왕의 효성에 대한 글을 적은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음기(陰記, 비석의 뒷면에 적은 글)에는 1989년 2월 24일에 세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동상 주변으로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효행공원 뒷쪽에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가 있습니다.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표석
정의와 승리를 추구하며 불가능이 없다는 신념을 가진 나폴레옹의 후예들.
병사들의 상 옆에 정전협정 70주년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를 써 놓았습니다.
세계의 평화와 한국의 자유를 위해 몸바친 288명의 고귀한 이름 위에 영세 무궁토록 영광 있으라
고귀한 생명을 바친 288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비 앞에 명복을 비는 조화(弔花)가 놓여 있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산화한 영령들께 조의를 표합니다.
왼쪽 담장에는 프랑스군의 한국전쟁 참전 활약상이 적혀 있습니다.
프랑스군은 1950년 11월 29일 부산에 상륙하여 수원에서 집결한 대대 미군 제2사단에 배속됨
원주 쌍터널 부근 전투(1951.1.31~2.2)
지평리 전투(1951.2.13~15)
단장(斷腸)의 능선 전투(1951.9.13~10.13)
화살머리고지 전투(1952.10.6~10)
오른쪽 벽면에는 전투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 정조임금의 효심을 보여주는 지지대고개와 효행공원,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 땅의 자유수호를 위해 산화한 프랑스 참전군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첫댓글 안양천의 발원지 지지대고개 다시 둘러봅니다. 지지대비각 의왕쪽 7부능선쯤에 습지가있고 그 습지가 안양천의 발원지입니다.
지지오행야 거부모국지도야~~~공자의 마음과 정조임금의 마음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한 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도 방문을 했는데,
안양천의 발원지는 당연히 찾아봐야 되겠지요~
삼남길 9-10길 못걸어본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삼남길긷기는 우리 단체에서 남태령 시작하여
안성천까지 완주하신 선생님 들 계십니다
강호인샘 덕분에 뒤돌아보고 다시
좋은공부 됩니다
애써주셔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저도 다음에 한 번 도전해 보아야 겠습니다.
요즈음 들어서 인덕원 관련 글들이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이겠지요~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앎을 공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애종카페에 한동안 노크를 안했더만 그 사이 많은 유익한 글들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며칠전에야
알게 되었지요~
강호인선생님의 수고로움으로 추억공부 할수 있어서 좋으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가르침 속에서 안양에 대해 하나씩 새롭게 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