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백수 등산 모임은 사반세기가 넘는 연륜으로 숙성할대로 숙성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만남입니다. 제가 재미삼아 출석 통계를 뽑다가 놀란 것은 세상 어느 고교 동창 모임 중에 1주일에 두번씩 모여 그냥 마시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등산으로 땀을 흘리며 건강을 다지고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술한잔씩을 나누며 부담없는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임이 있을까요. 이렇게 자랑스런 백수 등산 모임의 회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흐뭇하군요.
우리 나이에 세모를 맞는 기분은 아쉽고 안타깝고 쓸쓸한 면이 있지만 내일이면, 모래면, 세밤만 자면 백수 멤버들을 만나 건강을 다지고 술한잔 하며 떠든다는 기대가 계속되는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반 설램 반으로 마음이 밝아지는구려.
내가 알고 있는 서양 격언 중에 "Use it, or lose it"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잃는다"라는 뜻이겠지요. 늙어갈수록 팔다리와 같은 육신은 물론 머리도 끊임없이 써야만 그 기능이 계속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 속에 새기고 우리 열심히 등산 모임에 참석합시다. (이 격언의 It 에는 sex에 관한 것도 포함됨을 유의) 언젠가 모 티브이 방송 중 장수촌에 찾아가 오래 사시는 노인들의 삶의 특징을 조사해보니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점이 공통점이었습니다. 집에서 쉬는 것이 우선은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그만큼 근력과 관절의 움직임은 퇴화됨을 생각하며 등산 당일이 되면 모두 툭툭 털어버리고 달려나갑시다. 서면 앉고싶고 앉으면 눞고싶고 그러다가 영원히 쉬게 된다고 합니다.
날씨도, 마누라도 우리의 등산으로 향한 집념의 발길은 잡지 못할 것입니다. 끝으로 그간 백수 등산 모임을 십수년간 이끌어오며 이 모임을 탄탄대로에 올라서게 한 전 회장 송권용 회원,전 왕총무 박찬운 회원께 백수 동지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또 금년에 새로 총무를 맡아 남도 여행을 계획,실현시키고 새로운 여행을 위해 열심히 회비를 거두며 독려하는 조원중 총무님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송년회 때 출석률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언짢아 하는 회원들도 있으실테지만 그냥 장난끼로 재미삼아 알려드린 것입니다. 또 내가 열심히 나온줄 알았는데 평균에도 못미쳤구나 하시며 분발하는 계기가, 또 내 출석률이 저조한 줄 알았는데 평균보다 양호한데 하며 위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이날 금,은,동 메달리스트들에게 전달한 기념품이 너무 보잘것 없어 면구스럽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 백수 친구들은 최고의 영원한 친구들이다(We are best friend forever!) 라는 것을 잊지마시고 건배 할 때
"B F F "라고 외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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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덕 차기 회장께서 우리 백수 회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 2차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멋진 장소를 물색하여 푸짐한 송년회를 마련해준 것에 우리 회원 모두 큰 박수를 보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34A5B3D5088D00D21)
첫댓글 모든 백수등산회원들의 건강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어떤 카메라로, 누가 찍은 사진인데 그리 또렷하게 잘 찍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