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지부장 강상규)가 26일 오후 2시 총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27일 아침부터 SK가스 신설 건설현장과 S-OIL, 고려아연, 효성 등 주요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인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 전국건설기계노조와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울산지부, 울산 민주와노동 등이 참석해 총파업을 지지했다. ⓒ용석록 기자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5천여 명은 26일 오후 2시 태화강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용석록 기자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는 단체협약 수용, 노동조건 후퇴 중단, 지부장 석방, 단가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강상규 울산지부장은 지난 16일 SK가스 현장에서 연행돼 구속된 상태다. 노조는 현재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로 박성근 수석부지부장이 지부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종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도 울산지부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지부는 26일 오후 2시 태화강역 앞에서 5천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현대해상 사거리까지 2.8km에 이르는 시내 가두행진을 벌였다.
플랜트노조는 총파업 출정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 SK가스 PDH 현장에서 일자리를 미끼로 민주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유급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하다”고 했다. 실제 총파업 출정식에서 만난 배관분회 김 모 조합원은 “기공(배관사, 용접사)과 조공 일당을 SK업체가 실제 지급액보다 2만원 적게 근로계약서에 적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급휴일도 포항은 1년에 15개 이상, 여수는 20개에 달하지만 울산은 7개”라고 했다.
노조는 다른 지역에서는 20년 전부터 적용해온 단체협약을 울산지역 업체는 묵살했다며 “2015년도 파업 돌입은 사용자들이 부추긴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총파업 출정식이 끝난 뒤 남구 현대해상 사거리까지 2.8km를 행진하며 노조 요구사항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용석록 기자
SK가스 현장에서는 일정 물량 이상 작업해야 다른 현장과 같은 일당을 맞춰주고 업체에 순종적이지 않은 노동자들은 잘라내겠다고 하는 등 노조에 조합원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 울산에서 SK가스를 비롯한 SK 현장은 플랜트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자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다. SK 현장에서는 회사쪽이 민주노총 탈퇴와 국민노총 등에 가입할 것 등을 요구해 오래전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플랜트노조 울산지부는 유급휴일 확대 등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3월 20일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결렬됐다. 5월 16일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는 3749명 가운데 2858명이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