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이틀 지났지만 4월 21일은 팅커벨 입양센터 설립 5주년입니다.
사람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만들기로 계획하고 입양센터 자리 구하러 여러군데 돌아다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걱정했던 아이들 짖는 소리에 대한 민원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곳을 찾느라 신경을 무척 많이 썼었죠.
원래 양천구 목동쪽에 구할까도 생각했다가 같은 평수의 임대료 차이도 많이 나고, 또 현재 있는 건물주 할아버지의 아들과 손자, 손녀들이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유기동물 입양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흔쾌히 허락을 해서 현재 있는 강서구 화곡동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 입양센터 자리를 임차하는 것은 공인중개사로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팅커벨 회원인 '가이오조기사'님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재능기부를 해주셨답니다.
설립당시의 입양센터 모습.
그 때 정말 기적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제가 아이들이 편안히 지내다가 입양을 갈 수 있고, 또 많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설립해보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한 것이 2014년 1월 말이었습니다.
그 제안을 듣고 회원님들이 흔쾌히 찬성하고 십시일반으로 입양센터 설립비용을 후원해주셨습니다.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순식간에 입양센터 설립비용이 모였고, 제안한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서 입양센터 자리를 얻고 공간 인테리어를 하고 아이들이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동물병원 보호장 안에 있거나, 위탁처에 있었어요. 그런 아이들 중에서 강아지방에 처음에 입소한 아이들이 누군지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바로 이 아이들입니다. 멍자, 설이(당시 이름은 말순이), 방울이, 희철이입니다. 지금은 입양가서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요.
맨 위부터 멍자, 설이, 방울이, 희철이.
팅커벨 프로젝트는 원래 유기견의 구조로부터 시작했던 단체라 처음에는 고양이 구조는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입양센터 설립을 하면서 고양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라고 생각하고 고양이방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바로 고양이방을 운영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우선 강아지들방을 3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난 이후에 고양이방을 운영할 생각을 했는데 한 아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고양이방도 강아지방과 함께 문을 열게 되었답니다. 바로 짱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고양이방 1호 고양이 짱이. 뒤에 있는 아이가 밀크.
짱이는 서울시 중구 신당동의 한 골목에서 쓰러져서 다 죽어가던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를 당시 우리 회원인 '타니언니'가 구조해서 치료까지는 했는데 갈 곳이 없었죠. 그래서 이왕에 고양이방에 문을 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이 아이부터 입양센터에 입소하게 하자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게 짱이가 입소하고 나니 성격좋은 거묘 밀크와 대전시의 한 계곡에서 구조한 식빵이도 금방 들어오게 되어서 처음 고양이방은 짱이, 밀크, 식빵이 세 아이가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밀크와 식빵이는 지금 좋은 분께 입양가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요.
그랬던 짱이가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지낸지 벌써 만 5년이 지났네요. 짱이는 구조당시부터 나이가 많았던 아이라 지금 추정나이는 10살이 훌쩍 넘어 15살까지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때 신당동 길거리에서 구조하지 않았다면 벌써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겁니다.
원래 입양을 보내려고 했던 짱이지만 작고 어린 고양이들도 입양보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구조 당시부터 구내염으로 고생했던 짱이를 치료하고 돌보다보니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지금은 입양센터 고양이방이 짱이에게는 이 세상 어떤 곳보다 편안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짱이를 너무 무리를 해서 입양보내기 보다는 고양이방에서 편안히 여생을 살게 해주려고 합니다.
입양센터 고양이방이 이 세상 어느 곳보다 더 편한 고양이 짱이
팅커벨 입양센터가 설립되고 나서 좋은 점과 안좋은 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좋은 점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며, 회원들, 시민들과의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유기동물을 사랑하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또 그 과정에서 입양하시는 분도 많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팅커벨 입양센터에는 중,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옵니다. 어떤 경우에는 초등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오는데, 이 아이들이 센터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보듬어 안아주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도 더욱 더 사랑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봉사증을 목적으로 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봉사증과 무관하게 봉사 그 자체가 좋아서 오는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졌어요. 참 기특한 학생들입니다.
입양센터 자원봉사 학생들과의 기념사진 ~
한 가지 안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팅커벨 입양센터에 입소한 아이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잘 지내게 해주고 있다보니 "팅커벨 입양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으니까 괜찮아."라고 하고 입양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분은 무척 아쉽지만 팅커벨 입양센터를 통해서 입양한 아이들이 분양샵에서 입양한 아이들보다 건강 이력도 훨씬 확실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해서 유기견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기견에 대한 '더럽고, 사납고, 병들었을 것' 같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팅커벨 입양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관리가 잘되어 있고, 건강이력도 확실하다'라는 생각으로 마음 놓고 입양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모토를 갖고 시작한 팅커벨 프로젝트와 입양센터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소중한 생명을 한 아이라도 더 살리고, 유기동물에 대한 나쁜 편견도 개선시켜 우리나라 동물보호운동에 소중한 역할을 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 팅커벨 회원님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함께 힘을 보태주세요. 감사합니다 ~
"죽음의 위기에 놓인 한 마리의 유기동물을 구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세상 만큼은 바꿔줄 수 있습니다. "
유기견 입양캠페인에 함께한 회원들
5주년 정말 축하합니다~~
진짜 딩커벨 덕분에 카푸와 인연을 맺고, 말씀하신대로 유기견은 병들고 더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팅커벨로 인해 그 고정관념을 깰수 있었던것 같아요. 앞으로 더 오래 축하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더 이상 유기견,유기묘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5주년을..축하합니다~~~
5주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구조와 입양에 힘 써 주시고 많은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홧팅 !!!
봄날의 옥자씨도 응원하고
저도 항상 같이하겠습니다
벌써 5년이네요. 생명의 무거움과 책임감을 가르쳐준 팅프!! 우리 소중한 아이들사연에 울고 웃던 5년...앞으로도 함께 합니다^^
5주녀 축하드립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팅커벨이 되길 기원합니다. 요즘 제가 빠듯한대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로하는데가 많이 팅커벨에 보탬도 제대로 못드리고 미안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애써주시는 대표님과 운영진분들 무한한 감사드립니다
5주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까페에 자주 들어오지는 않지만 네이버 글과 인스타를 통해서도 소식 자주 접하고 있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대표님과 간사님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