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마니산(摩尼山)과 같은 이름의 산이 하나 더 있다
강화도의 마니산이 그러하듯 영동의 마니산도 처음엔 두악(頭嶽)으로 마리산 또는 머리산이라고 불렀다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古語)인데
이 마리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불교에서 여의주를 뜻하는 마니(摩尼)라 썻고
이 잘못된 이름이 그대로 굳어져 마니산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니산 아래 엘로힘 연수원이 있는 중심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는 골짜기 끄트머리에 있고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오로지 금강가에서 골짜기 개울을 따라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 골짜기는 좁고 꼬불꼬불하며 또 길어서 난을 피하는데 아주 좋은 곳이였다
삼국 시대에는 백제의 노고산성이 있었으며, 고려 시대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곳에 와서 성을 쌓았던 곳이다
지금도 마니산 성터가 남아 있으며, 동북쪽의 어류산은 공민왕이 마니산으로 가기 전에 머물렀던 산이라서 御留山이다
그리고, 인근에는 공민왕이 중심이 골짜기에 머물고 있을 때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불공을 드리려 다녔던
천태산 아래의 영국사(寧國寺)가 있다
2017년 국제신문에서 소개된 이후 몇몇 산악회에서 찾는 것 같지만 산행시간이 너무 짧다
우리는 도중에 향로봉을 놓친 탓도 있지만 3시간이 채 걸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부 산악회에서는 남쪽의 노고산 등 주변의 다른 산들을 끼워서 연계산행을 하기도 한다
11:17 주차장 출발
올려다보이는 향로봉과 사자머리봉의 단애 절벽이 산행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엘로힘 연수원 입구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연수원)
국제신문 안내대로 연수원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니 연수원 측에서 길을 막는다
대신 입구 바깥쪽의 이 갈림길에서 왼쪽의 길로 들어가라고 한다
오른쪽은 아까의 그 연수원 입구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연수원 옆을 따라서 가는 길이다
연수원에서 올려다 보이는 향로봉
11:40 연수원 후문
후문을 지나 조금 가면 왼쪽에 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12:11 첫 조망터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다
12:20 사자머리봉 / 산행시간 : 1시간 3분
마당바위 전망대
오른쪽의 향로봉 아래로 엘로힘 연수원이 보인다
12:37 향로봉 전망대
왼쪽에 비스듬히 아래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어 이곳이 향로봉으로 가는 길이구나 하고 몇발짝 가다보니 길이 희미해진다
그러고보니 갈림길에 국제신문 시그널이나 다른 아무런 리본들이 보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여기가 아닌모양이다 하고 돌아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향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맞았다
산성 흔적을 지나고
밧줄 구간이 나오는데 저 위에서 앞서간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저 위가 향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올라서니
어렵쇼~ 마니산 정상이 나온다
그럼 향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은??????
12:47 마니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0분
선두부터 내 뒤로 오는 일행들까지 총 34명 모두가 나와 같은 사유로 향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놓치고 말았다
모두들 허허 웃고는 점심도시락을 꺼낸다
소암봉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는데
하산길은 고도가 푹푹 떨어지는 급경사길에 낙엽쌓인 마사토길이라 미끄럽기 그지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길이 끊기기도 하여 길 찾기도 힘들었지만
같이 하산을 한 세 명 중 한 사람이 오릭스 위성지도를 가지고 있어 우리는 제대로 길을 찾아 내려왔는데
하산길의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저 멀리 연수원이 내려다 보인다
이 전망대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산행대장을 포함한 다섯 명은 오른쪽 노고산 방향으로 잘못 가버리는 바람에 나중에 차를 가지고 태우러 갔다
하산 완료
하산 도중 세번이나 미끌어지면서 하산을 마치고
길을 따라 몇 발자국 내려가면
14:00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오전의 그 주차장에 당도를 하는데
나를 포함한 4명이 선두로 하산을 힜는데 총산행시간이 2시간 43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뒤늦게 하산을 한 일행을 기준으로해도 3시간 30분정도 밖에 되지를 않았는데
산 밑에서 올려보 보이는 암봉의 모습과는 달리 암릉을 타는 재미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산이었고
산행거리도 6km가 채 되지도 않는 짧은 코스라 굳이 멀리서 장시간 달려와서 탈 만한 산은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 밀양의 어느 식당에서 하산식을 하는데
경남 밀양시 산외면 밀양대로 2364번지 (긴늪 사거리)
전화 055 - 355 - 5718
메뉴도 딱 한가지인 갈치정식으로 갈치구이와 갈치조림이 전문이었는데
맛이 무지 좋았다
오늘 이 비싼 메뉴로 하산식을 하는 이유는
오늘 칠순을 맞이한 이 분이 기념으로 저녁을 사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처음으로 함께한 이 '우정산악회'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60~70대 고령인데다가
오늘 참가한 여성회원은 단 두 명이었는데 그분들도 나이가 7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