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역사바로알기’ 4회차, 문광 인물·학문 계보 조명
-최세진·이문건·김득신·조재삼 등 지역 인물 조명
-훈몽자회·양아록·송남잡지 통해 학문 흐름 살펴
-은행나무길·느티나무숲 연계, 역사콘텐츠 가능성 제시
-한글거리·학술행사·인성교육 등 활용 방안 제안
괴산의 역사와 인문학적 자산을 지역민의 눈높이에서 살펴보는 ‘2026 괴산역사바로알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28일 진행됐다.
이날 강의에서는 조찬영 강사가 괴산 문광지역에 남아 있는 인물과 학문, 교육의 흐름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풀어냈다.
최세진과 이문건, 김석, 김득신, 조성기, 조재삼 등 문광과 연결된 인물들의 삶과 학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봤다.
먼저 조선 중종 때 활동한 한글학자 최세진을 다뤘다. 강의에서는 최세진을 괴산최씨의 시조로 전해지는 인물로 소개하고, 중국어 학습서 ‘번역노걸대’를 비롯해 ‘소학편몽’, ‘훈몽자회’ 등을 남기며 국어와 중국어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훈몽자회’는 당시 훈민정음의 실제 사용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를 짚었다.
문광면 양곡리와 최세진의 관계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강의에서는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과 장자봉 일대를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니라 한글과 학문의 이야기가 함께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곡리의 자연경관과 최세진의 학문적 유산을 연결해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묵재 이문건이 남긴 ‘양아록’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문건이 손자 이수봉의 성장 과정과 교육 내용을 기록한 ‘양아록’을 통해 당시 자녀교육과 가족문화, 효의 의미를 살펴봤다.
강의에서는 손자의 걸음마와 말 배우기, 질병과 치료, 한문교육 등 성장 과정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어, 문광과 안동 김씨 가문의 인연도 살펴봤다. 진사 김석을 시작으로 김제갑, 김시민, 백곡 김득신으로 이어지는 가문의 역사와 충절, 학문을 소개했다.
김석과 이문건이 한양 주자동에서 이웃이자 처남·매부 관계로 연결됐다는 점을 통해 문광지역의 인문학적 계보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송남 조재삼과 ‘송남잡지’도 이번 강의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강의에서는 조재삼이 문광면에서 학문을 이어가며 역사와 풍속, 언어, 자연현상 등을 폭넓게 기록한 과정을 소개하고, ‘송남잡지’에 담긴 격물치지와 실사구시적 학문 태도를 짚었다.
조재삼의 학문적 뿌리로는 졸수재 조성기의 이기론을 살펴봤다. ‘본연명물’, ‘승기유행’, ‘혼융합일’, ‘분개각주장’으로 이어지는 조성기의 이기론을 통해 문광에서 이어진 성리학적 학풍과 가학의 흐름도 설명했다.
문법리 느티나무 마을숲 역시 역사와 인문학을 함께 품은 공간으로 소개했다. 강의에서는 조정례 괴산군수가 1716년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기록과, 이후 그의 후손인 조재삼이 이 지역에서 학문을 이어간 이야기를 연결해 설명했다.
문법리 느티나무 숲을 자연경관과 지역 인문학이 결합된 공간으로 바라볼 필요성도 제시했다.
강의 후반에는 문광의 역사자원을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구상도 이어졌다.
한글거리 조성과 인물별 선양사업, 계절별 학술행사, 유아·아동·청소년을 아우르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광을 ‘과거의 지혜로 미래의 빛을 빚는’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네 번째 강의는 문광의 산과 마을, 인물과 저술을 따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학문과 교육의 흐름으로 연결해 살펴보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괴산역사바로알기’는 괴산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인물,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지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고 괴산의 숨은 이야기를 알리는 뜻깊은 배움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