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겨울이 다가 오면 엄마는 김장부터 해서 마당 꽃밭에 묻어두고 그다음은 연탄을 들여 놉니다. 그당시는 집마다 헛간 같은 연탄 창고가 있었죠 트럭이 큰길가에 세워놓으면 골목골목을 돌아 지게에 얹어 배달해 줍니다. 지게가 지나간 길엔 검은 연탄길이 생기고 엄마는 내게 빗자루 주고 쓸어담으라 하셨습니다. 하긴 신혼초 이삼년 동안 연탄을 쓰는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아파트에도 연탄 창고가 있었어요.
가득찼던 헛간의 연탄이 바닥을 보일때쯤 봄은 옵니다.
연탄가스 뉴스가 신문지면에 매일 실리고 동치미는 제일 좋은 해독제 였습니다.
연탄은 19공탄이라 불리웁니다. 구멍갯수에 따라 그리 불리웠습니다. 연탄 구멍은 연통역활을 하는데 19개의 구멍은 연탄형태를 유지 하면서 뚫을 수 있는 최대 갯수였답니다. 요즘은 22공탄 25공탄이 주를 이룬답니다. 기술이 발달한거죠 구멍이 많으면 열효율도 높고 무연탄량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강원도등 중부권은 22공탄 전남지역은 25공탄 인 이유가 강원도는 무연탄 질이 좋아서 22공탄이어도 화력이 좋은데 화순이나 강진의 무연탄은 질이 안좋아서 구멍을 3개 더 뚫었답니다. 요즘은 무연탄정제기술이 좋아서 22공탄이래요. 연탄 한장 가격이 850원인데 배달료 있으면 900원 가까이도 하겠네요 겨울 하루 4장 @900×30=₩36000 가스비 보다는 싸겠네요. 연탄 크기는 지름이 15.8센티 높이는 15.2센티로 규격화 되어 있습니다. 19공탄이 열효율이 좋고 일산화탄소 발생율이 적다는 북한연구소의 논문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연탄을 몰라요. 얼마전 유행한 응팔 때 애들이 알수 있었죠 그러니 연탄재 발로 차지 말라는 안도현 시도 이해못하죠 ㅎㅎㅎ 연탄재 눈 올때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까닭이 없죠.
연탄 새끼줄에 두장 매어 들고 저녁무렵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던 등굽은 할머니의 모습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서 보게되면 추억으로 반갑기 보다 슬픕니다.
올겨울은 비교적 따스했습니다. 이대로 큰 추위없이 봄이 왔음 합니다.
갈수록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19공탄 연탄 구멍이 들어 있었음 합니다. 그 연통으로 올해는 따스한 사람이 사는 따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내연탄은 얼마쯤 타버린걸까? 반쯤은 남은걸까? 반이나 남은걸까? 채 타기도 전에 불씨는 꺼트리지 말아야지 (음 괜찮아 번개탄도 있으니 ㅎㅎㅎ)
첫댓글마루에 조그만 연탄난로 하나 놓으면 살을 에이는 겨울추위도 걱정 없었지요 마루에 있는 난로 덕에 안방도 건넌방도 훈훈 했었구요 난로위에 바께쓰에 물도 담아 데우고 주전자에 보리차도 끓이고 저녁먹을 찌개도 올려 끓이고 가래떡도 구워먹고,, 저는 지금도 주택에 산다면 연탄난로 하나 놓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요즘은 더 좋은 난방 기구들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외출했다가 늦어지면 연탄불 갈아아야지 하는 생각이 지금도 어쩌다 가끔씩 떠올라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구요
폐광된 광산을 보면 힘들게 살아온 아빠시대의 모습이 보여요. 독일광산에서 돈버느라 고생한 아빠들 그들에게 가족은 삶의 짐이자 행복이었죠. 짐을 지어도 기꺼운 그런 가족들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혼자 사는 시대라지만 친구가 더 좋다지만 그래도 가족관계가 올바른 아이들은 여전이 품성 인성이 바르게 자라더군요.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서적 안정이 참 필요한 요즘입니다.
첫댓글 마루에 조그만 연탄난로 하나 놓으면 살을 에이는 겨울추위도 걱정 없었지요
마루에 있는 난로 덕에 안방도 건넌방도 훈훈 했었구요
난로위에 바께쓰에 물도 담아 데우고
주전자에 보리차도 끓이고
저녁먹을 찌개도 올려 끓이고
가래떡도 구워먹고,,
저는 지금도 주택에 산다면 연탄난로 하나 놓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요즘은 더 좋은 난방 기구들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외출했다가 늦어지면 연탄불 갈아아야지 하는 생각이 지금도 어쩌다 가끔씩 떠올라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구요
마루연탄난로 둘레에 철망을 쳐놓았죠 손 데일까봐
거기에 젖은 양말 말리기도
연탄난로에 가래떡
진짜 맛있었어요.
작은 쪽방 시절 연탄가스에 두번씩이나 엉금엉금 겨우 기어 나올때 주인집 할매가 먹여주던 동치미 국물이 그립구먼유
동치미의 약효가 궁금해집니다.ㅎ
괜히 눈시울 붉게 만드시네요 그래도 내인생에
광산 25年 다닐때가 황금기였는데~~~
폐광된 광산을 보면
힘들게 살아온 아빠시대의 모습이 보여요.
독일광산에서 돈버느라 고생한 아빠들
그들에게 가족은 삶의 짐이자 행복이었죠.
짐을 지어도 기꺼운 그런 가족들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혼자 사는 시대라지만
친구가 더 좋다지만
그래도 가족관계가 올바른 아이들은 여전이 품성 인성이 바르게 자라더군요.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서적 안정이 참 필요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