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쪽에서 첫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나온 며칠전
캐나다의 방재 시스템을 믿으면서도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아
딸 아이를 시켜 나이아가라, 해밀톤, 토론토 지역의 도매상에서
마스크, 손 세정제, 물 휴지, 알콜등을 구해보라 했지만
이미 다 매진이 되었다고 빈손으로 돌아 왔다.
그래도 캐나다는 아직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대신
외출이나 외식하는 숫자가 확 줄어 장사하는 분들의 근심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어제 오전에 갑자기 코스코에 화장지가 동이났다고
난리들이 났다. 대형 트레일러로 입고된 물건이 7 시간도 아닌
좀 보탰겠지만 7분만에 매진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려 왔다.
병원에도 환자들에게 제공할 화장지가 부족하다는 간호사님도...
오늘은 아침부터 손 세정제와 화장지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한 사람당 2개씩만 사도록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고들 하더니
그래도 양심껏 식구 숫자 정도만 사는 것으로 서로 양해들을 했다.
사회보장 제도가 잘 정비된 캐나다는 이탈리아처럼 전국민 봉쇄령이
내려진다 해도, 한국이나 중국처럼 당장 생업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차이가 마스크와 화장지 대란의 차이란 것이다. 전국민에게 긴급히
100만원씩 나눠주는 특별법을 만들 필요도 없으니, 각자가 자기 방역에
치중하는 것이 답이다.
방재 물품들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로 병원에 우선 공급하고, 기존의
각 도시의 도매상들을 통해 공급될 것이고, 그럼 편의점부터 백화점까지
각자의 고객 수를 감안해 사다 팔면 되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한다.
일부는 너무 과장된 소문만 믿고 사재기까지는 하지 말자고 외치는
이들도 만았다.
인터넷으로는 방제센터에서 현재 상활과 함께 우선 알아야 할 사항부터
의문이 갈 경우, 감염이 되었다고 할 경우 등등의 행동요령들을 알려 왔다.
처음에는 내가 어느 유투브를 보다가 잘못 누른 줄 알았다.
바이러스 검진도 방재센터, 병원, 보건소뿐만 아니라 제약회사등 시스템이
갖춰진 기관들에서 할수 있도록 공고를 한단다.
국가 재난의 와중도 사상과 정치꾼들의 이익, 선거 효과등 꼼수를
부리는 4류 정치국가라고 하는 우리 고국의 경우와는 너무 다르게
국민들도 조용조용 각자가 할 일들을 하는 모습에 또 부끄러웠다.
어느 빈민국가에서 이민, 난민으로 온 이웃은 미안하지만
너희 고국인 한국이나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나라냐고 감지덕지해야 한다고 하며, 감짝 놀랄 주장을
슬며시 했다.
늘 핍박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 온 자기네 입장에서 보면
정적 제거를 넘어 너무 늘어나는 인구조절의 의도가 숨어 있을까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도 안정된 나라에서 살았고, 아직 감염을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닌 우리 캐나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과
그의 생각이 그만큼 크게 다르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 상의 과잉 인구 조절이 자연 재해로 되었었다 것이나
수백만명을 생으로 굶겨 죽인 역사들을 감안하면 그런 음모도
상상은 할 수 있지 싶지만, 모두가 조심해서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좁혔다.
국가의 재난 방제 매뉴얼을 정부가 차분히 지켜 추진하고,
국민들이 조용히 따라 예방한다면 다른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등
일상적인 자연 재해들 처럼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니,
흑심을 가지고 선전선동하거나 뇌화부동하는 3류국민들이
되지는 말자고...
혹시 중국인? 하면 손사레를 치던 지난 몆 주간의 찝집함이,
이제는 어찌 코리아가 저렇게 되었냐는 질문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요즘이 더 챙피한 것이 나만의 생각이길 빌어 본다.
국가 재난을 이용해 하루에 수억을 버는 마스크 장사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나의 조국이라는 것 또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 나라를 위해 자긍심을 가지고 뼈빠지게 산 내 자신이
양아치가 된 느낌이다.
지난 번에 양아치들만도 못한 정치꾼들을 내쫒을 때
천겁을 통해 벌을 받겠다는 약속으로 분노의 기도를 해서,
이제는 조건을 달 패가 더 이상없어 기도할 기회마저 없지 싶으니
하늘의 뜻이나 기다릴 밖에...
내일은 중국 도매상이라도 찾아 가 화장지와 세정제를
구해봐야 겠다. 온종일 죄없이 Sorrry !!! 도 지겨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