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대전동 주민 "폐수 배출 경포호 오염 우려"
- 20일 설치 반대 가두행진 벌리기로
강릉시 대전동 즈므마을 주민들이 한 업체가 마을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를 설치하려 하자 경포호 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과 강릉시에 따르면 K산업은 즈므마을 10필지 2만3700여㎡의 부지에 하루 처리능력 1600t 규모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를 신축하기로 하고 강릉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을 관통해 흐르는 송암천은 경포호 상류에 위치해 있어 이 업체에서 폐수를 배출할 경우 경포호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 시설은 강릉시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자손대대로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유산과 재산인 경포 일대를 박살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강릉시가 경포호 수질 개선을 위해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준설, 습지조성 등의 공사를 해놓고 상류에 폐수배출 시설을 허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해수욕장도 오염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이어 "강릉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과학산업단지도 폐기물 처리시설 위치와 1㎞도 떨어져 있지 않다"며 "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연구시설과 업체는 청정지역을 필요로 하는데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앞으로 어떤 업체가 입주를 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주민들은 최근 K산업측이 부지정비 공사를 시도하자 장비를 둘러싸고 항의, K산업은 주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주민들은 오는 20일 옥천동 오거리에서부터 강릉의료원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며 사업 추진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한편 강릉시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K산업은 당초 지난 2004년 이 곳에서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강릉시가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를 부결처리, 불허가하자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재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남진천 기자님(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