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특집] 한국인의 마음을 울리는 애국 영화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근현대사를 이어 암울한 시대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국지사들이 등장해 나라를 구한 덕분에 시기를 극복해올 수 있
었는데요. 이처럼 한반도는 순국선열의 피로 지켜낸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을 기념하여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애국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서대문 감옥 8호실의 여인들
<항거>
영화 <항거>는 1919년, 충남 천안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혀 보낸 1년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좁고 취약한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고 돕는 수인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비록 감옥에 갇혔지만 유관순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에 저항하기 위해
수인들을 단합시킵니다. 유관순은 감옥 안에서 또 다른 독립운동을
준비하고, 이로 인해 또 다시 끔찍한 고문을 당합니다.
결국 유관순 열사는 출소를 이틀 앞두고 순국하고 맙니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그려내었기에 더욱 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 <항거>. 순국한 조상들의 피와 애국심이 그대로 담겨 있어
더욱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1987>
1987년 1월, 민주주의를 외치며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합니다. 이후, 박종철의 죽음을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벌어진
또 다른 민주화운동에서 또 다른 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망하게 되죠.
군사독재에 맞선 ‘6월 항쟁’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솟아오른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영화 <1987>의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생 연희입니다.
민주화운동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대학생 연희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게 되기까지 영화를 보다보면 연희와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고 마는데요.
가슴 아픈 역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1987>입니다.
기억해야할 5월의 그날
<좋은 빛, 좋은 공기>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우리의 역사와 많이 닮아있는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픈 기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시민들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
무고한 희생을 당하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도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두 도시는 놀랄 만큼 닮은 학살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약 4년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신군부 세력에 맞서 국가 항쟁에 나섭니다.
그리고 많은 어머니들이 남편과 자식을 잃게 되죠.
오늘도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서는 광주의 어머니들처럼,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머니들 역시 강제 실종된 자식을 찾고자 지
금까지도 광장 침묵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평범했던 이들을 움직이고, 깨닫고, 투쟁하게 했던 국가 폭력의 기억은
이제 시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 전해져 추모와 애도의 의미를 다지게 합니다.
영화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잊지말아야할 역사와 그때 그 사람들.
6월 6일 현충일,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한 편과 함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