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결안을 제시하는 디자인’ 지금까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해결안으로써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디자이너가 새로운 아름다운을 제안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삶을 보다 편하고 가치 있게 해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듯 변화된 기대감으로 인해 디자이너는 공익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나며 디자인을 분류하고 있다. 그중 이번 호에서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사전적인 의미의 ‘인터페이스(Interface)’란 사물 간 또는 사물과 인간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일시적 혹은 영속적인 접근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리적, 가상적 매개체를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말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란 프로세스를 줄이고 간략화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즉 사용자가 다루기 쉽고 보다 편안하게 제품을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사용자의 삶이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제품을 보다 용이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된 디자인을 살펴보자.
수납 -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주인을 바로잡다
공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물건이 아니라 바로 거주자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넘쳐나는 물건과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물건을 이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에 최근 건설사에서도 보다 효과적인 수납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납가구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물건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로써 A.M.O.S. DESIGN은 커다란 책장에 바퀴를 달아 책이 가득 쌓인 무거운 책장이라도 필요에 따라 어느 곳에도 위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gspot은 열쇠형태를 디자인에 활용해 사람들이 열쇠를 한곳에 보관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interlübke는 수납장 상단에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고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더불어 Wellis는 수납가구의 일부분을 회전시킬 수 있도록 해 쉽게 변형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mebelor는 책상에 수납의 개념을 적용, 3단으로 구성된 3개의 책상이 하나로 혹은 두 개로 사용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거실 - 안락한 휴식을 배가시키다.
거실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소파. 그 부피와 함께 무게로 인해 한번 공간에 들여놓으면 좀처럼 이동이 없는 가구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객전도 형상에 반기를 든 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cattelan italia는 사선형태로 포인트를 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기존의 원룸에서만 사용하던 소파 배드가 아닌 공간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멋스러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소파의 전체적인 형태가 변하지 않더라도 팔걸이, 등받이, 발받침 등의 각도 조절을 통해 편안함을 배가시켜주는 제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노력은 그간 지속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그 사용이 더욱 간편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NATUZZI에서는 팔걸이 측면의 센서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쿠션의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는, 극대화된 안락함을 선보이고 있다.
주방 - 즐거운 요리를 위한 똑똑한 아이디어
주방은 주거공간에서 가장 많은 가사노동이 집약된 곳이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듯이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높아진 기술력이 편리하고 즐거운 가사노동을 가능토록하고 있다.
이에 GROHE는 싱크대에서 사용하는 수전에 특수 필터를 장착한 ‘GROHE Blue’를 선보여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수전에서 바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normann COPENHAGEN은 삶은 달걀을 한 번에 자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쓰러질 위험이 없는 유리잔, 소금과 후추통이 둘이자 하나를 이루고 있는 제품 등 심적 물리적 편안한 식사시간을 유도한다. 더불어 mebel은 얼음통과 집게가 하나를 이루고 있는 제품, 소스와 음식을 하나의 접시에 담을 수 있는 제품 등을 통해 요리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즐겁고 편리한 식사시간을 누리기를 제안한다.
침실 -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격려하다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곳이 거실이라고 한다면 침실은 나 혹은 둘만의 휴식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이전에는 잠을 자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디자인을 해왔다면, 이제는 침대 위에서의 독서 및 간단한 휴식을 취하는 소비자의 행동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 이에 침대 헤드를 쿠션화해 비스듬히 기댈 수 있도록 하거나 매트리스 자체가 변형 가능한 아이디어를 확인하게 된다.
한편 Wellemöbel는 더블 침대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필요에 따라 침대 헤드가 미니 테이블로 변하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신기술 -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디자이너라고 하면 그 누구보다 트렌드를 앞서갈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는 외관상의 트렌드뿐만 아니라 현시대의 트렌드도 함께 고려하고 그에 걸 맞는 디자인적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finite elemente은 mp3가 우리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함께 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이를 더욱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mp3가 플레이되는 선반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GERA는 조명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디자인이 매개체가 되어 현시대의 발전된 조명기술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출처: 인테르니앤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