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제18 흡력토허(吸力吐虛)의 수(手)
*자연의 기를 들이 마시고 내부의 불필요한 허를 뱉어 낸다
오늘, 일요일 오후 3시. 아내와 코스코(Costco)에 가서 일주일 분 먹거리를 대충 사왔다. 그리고 내가 가끔 피우고 있는 담배에 대하여 좀 써 보려고 컴에 앉아 우선 담배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기나 하고 죽이든 밥이든 하자 하여 구글에 들어가 담배를 치니 온통 담배의 유해성과 국가별 세금수입과 가격 등 좋은 말은 하나도 없었다. 나도 인정한다.
우선, 온 몸과 입에서 그리고 손가락에서 나는 담배냄새. 나는 집 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지 않는다. 그리고 어디든 건물 안에서도 역시. 물론 피면 벌금이다 ㅎㅎㅎ. 오래 전, 무역센터에 수출 사무실이 있을 때이다. 사장인 내 방의 창은 항상 열려 있었다. 타자기에 앉아 타자를 치며 외국과 전화를 하며 손가락에는 항상 담배가 끼어 있었고, 담배는 불이 붙여진 채로 내 입을 들락 날락하며 담배 연기를 뿜어 되었다. 나는 꼭 왼손으로 담배를 핀다. 외국에 출장가면 가장 비싼 담배와 인기있는 담배 한갑씩을 사서 피웠다. 영어로 타자할 때와 전화할 때는 더 피우게 되었다. 하루에 많을 때는 3갑이었고 보통 1갑이었다. 그렇게 기호 겸 일 동무로써 언제나 담배는 내 곁에 있었다.
무역센터 내 방에는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 2명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책상은 나와 좀 떨어져 있었고 나는 무관심했었다. 어느 날, 한 여직원의 아버님이 전화를 했다. 아이가 담배를 피지 않는데 입고 있는 스웨트에서 담배 냄새가 너무 나서 뻐스며 집 안에서 야단 듣는다고 하였다. 나는 놀라고 그제서야 내 불찰을 탓하며 되돌아보았다. 그때는 이미 몇 되지 않은 사무실 직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있었다. 공장에서는 별 문제없었다. 그 다음 날부터 사무실이든 공장이든 집이든 무조건 실내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았다. 차 안에서도. 필 때는 밖에 나왔다. 외국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내가 담배 피는 방법은 시쳇말로 ‘뻐끔담배’였다. 담배 연기를 결코 목 안으로 넘기지 않는… 철저하게 지켰다. 아니, 연기가 아주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즉각 기침이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스스로 중독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열 몇 시간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중요한 미팅을 몇 시간 하는 사이에도 피지 않아야 할 곳에서는 몇 시간 혹은 며칠을 피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지냈다. 나는 내가 나를 스스로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했다.
이곳 캐나다에 이민 온 이후에도 나의 담뱃질은 계속되었다. 그때는 고급에 속하는 그룹의 25개피 들이 한 갑에 세금 포함 CD4.50- 이었다. 650원 대 1불이었다.
참고로 지금은 20개피 들이 한 갑에 세금 포함 CD20-이다. 900원 대 1불이다.
그리고 지금은 COVID-19 Pandemic으로 담배를 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하러 나가서는 밖에서 가끔 핀다. 내가 담배를 피는 것은 담배를 즐기는 것이 아니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한 핑계이고 생각의 물꼬를 트기 위한 트리거 즉 방아쇠 역할을 한다. 지금도 역시 뻐끔담배이다.
수 년 전, 심코 호숫가(Lake Simcoe)에서 우연히 만난 인디언하고 이야기하다 인디언 빌리지의 원주민 담배 생산 공장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세금 납부한 정상적인 인디언 생산 담배를 CD45-/carton에 사게 되었다. 그 후 두 달에 한번 정도로 가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Putter’와 ‘DK’를 사서 피운다. 최근에는 그것도 코비드-19 때문에 올라서 CD53-/carton이다.
나도 실은 담배에 의한 내부의 기능 이상과 중대한 병(?)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일이 늘 더 바빴다.
이민 서류 중 건강진단서는 당연하다. 모두 별 문제없음 이었다.
도착 일년 후 정기검진에서도 별 문제없음 이었다.
COVID-19 Pandemic이 시작되고 우리 크로이가 걱정되었다. 내가 혹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며칠 전까지 담배를 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전혀 마시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도 맥주 1병 정도였다. 지금 이곳 캐나다에 와서는 거의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기회도 없었지만 장소도 없었다. 기껏해야 제사 때 아주 작은 유리 잔에 반잔으로 따루어 진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땡이다.
2021년 8월 이후로는 지금까지 한 개피/per hour or 3 개피/per 2 hour씩 피운다. 결국 하루에 10개피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12월 03일, 2021년 오후 5시에 Lung Test(폐 검사)를 하였고, 13일 아침에 의사로부터 별 문제 없으니 혈액검사(Blood test)를 하고 그 결과를 다시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눈 내리는 어제는 심코 호숫가에 가서 가슴을 펴고 담배를 피웠다. 자연을 들이 마시고 내부의 불필요한 잡 것들을 다 쏟아 내 버렸다. 영혼이 맑아 지는 것 같았다.
흡력토허(吸力吐虛)의 내공 수. 술수의 가치는 내가 메길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내 삶 속에서 즐기는 또 하나의 내공 술수이다
첫댓글 아~ ㅎㅎㅎ 이건 절대 담배 예찬론의 글이 아닙니다. 제 개인 적인 삶 속에서 역할 하고있는
불쌍한 담배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저에게는 늘 함께 해주는 말 없는 좋은 친구입니다. That's it.
담배 피면 어떤 맛 어떤 느낌일까?
궁금히긴 하더라구요 ㅎ
그런데 건강에 안 좋다니
피울 이유가 없지요
캐나다는 한국보다 살기 좋은점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ㅎ
정치,사회,경제 ....
병원 진료비 등등..
다 궁금..^^
돈만 허 공중에 날려 버리는 뻐끔 담배를 그만 하려 했지만, 이민 생활을 하며 이것도 끊어야 한다면
너무 나에게 잔인하다. 그까짓 돈 쯤이야~ 피자. 대신 타인에게 해가 되는 곳에서는 절대 금연이다.
작정하였고 지금도 지키고 있습니다. 이민 건강 심사는 잘 통과하였고, 현재까지 폐(lung)등 내장 기능에는
이상 없음. 저는 마일드를 핍니다. 아주 피곤할 때는 연기가 비록 입안에서 이지만, 닽큼합디다. 보통은
잔잔하게 생각을 정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맛입니다. 저는 코로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죠? 압니다.
여기 생활은 대체로 투명합니다. 남을 거짓으로 속이거나 궘모술수는 안 통합니다. 욕심 내지 않으면 살기 좋습니다.
영어만 제대로 되면 사회생활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시기와 질투와 체면 등이 필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인들과 거의
관계를 하지 않고 지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낍니다.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소득이 있고 사는데 크게 구애 받지 않습니다.
아직 까지는 안전합니다. 교통도 좋고... 의료비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한국보다는 진행이 늦을 수 있지만, 대신 철저히 해 줍디다.
기회나면 분야별 상세를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