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억류 호주 선교사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견딜 수 있었다”
“이슬람 개종 거절… 풀려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 힘”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잔혹한 상황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7년 동안 억류됐던 호주의 80대 선교사의 말이다.
2016년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지보 인근 자택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됐던 켄 엘리엇 선교사(89)는 최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하나님은 항상 그곳에서 저와 함께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납치범들의 위협과 극심한 더위와 추위 등 잔인한 사막 조건뿐 아니라 열악한 식단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다리는 부어오르고 결국 걸을 수 없게 됐다”며 “제 의료 경력 동안 괴혈병 환자를 단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저였다”고 했다.
켄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납치범들은 영양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의 리더가 켄의 상태를 알게 된 후에야 그는 건강을 회복할 만큼의 충분한 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납치범들은 날 이슬람교로 개종시키려 했으나, 난 기독교 신앙에 확고했다. 개종하는 척도 하지 않았다”며 “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실추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인질로 잡혔을 당시 82세였던 켄 선교사는 7년 4개월 동안 납치됐다가 2023년 5월 풀려났다.
그는 “석방 뒤에 어떤 상황과 거래가 일어났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나, 제가 풀려난 단 한 가지 이유는 기도다.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함께 기도했기 때문에 제가 석방될 수 있었다. 우리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켄 엘리엇과 조셀린 엘리엇 선교사 부부는 1972년 지보에 병원을 설립한 후 오지에서 의료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섬기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왔다. 병원의 유일한 외과의사로 한 달에 최대 150회 수술을 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섬긴 그가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보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석방 운동에 나섰던 것이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