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9: 1-13 성경이 우리의 본보기가 되게 하소서.

[조 용 호]

9:1 선지자 엘리사가 선지자의 제자 중 하나를 불러 이르되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이 기름병을 손에 가지고 길르앗 라못으로 가라
9:2 거기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찾아 들어가서 그의 형제 중에서 일어나게 하고 그를 데리고 골방으로 들어가
9:3 기름병을 가지고 그의 머리에 부으며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노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되 지체하지 말지니라 하니
9:4 그 청년 곧 그 선지자의 청년이 길르앗 라못으로 가니라
9:5 그가 이르러 보니 군대 장관들이 앉아 있는지라 소년이 이르되 장관이여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나이다 예후가 이르되 우리 모든 사람 중에 누구에게 하려느냐 하니 이르되 장관이여 당신에게니이다 하는지라
9:6 예후가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니 청년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노니
9:7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9:8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니 이스라엘 중에 매인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내가 다 멸절하되
9:9 아합의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과 같게 하며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과 같게 할지라
9:10 이스르엘 지방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으리니 그를 장사할 사람이 없으리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니라
9:11 예후가 나와서 그의 주인의 신복들에게 이르니 한 사람이 그에게 묻되 평안하냐 그 미친 자가 무슨 까닭으로 그대에게 왔더냐 대답하되 그대들이 그 사람과 그가 말한 것을 알리라 하더라
9:12 무리가 이르되 당치 아니한 말이라 청하건대 그대는 우리에게 이르라 하니 대답하되 그가 이리 이리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는다 하셨다 하더라 하는지라
9:13 무리가 각각 자기의 옷을 급히 가져다가 섬돌 위 곧 예후의 밑에 깔고 나팔을 불며 이르되 예후는 왕이라 하니라

◈ 주해
1. 여호사밧은 다윗의 길로 행한 신실한 왕이었으나 아합의 딸 아달랴를 여호람 왕과 결혼시킴으로 다윗 왕조는 3대가 영적 암흑기에 들고, 다윗 왕조 전체가 멸절할 위기를 맞는다.
1) 여호람은 아달랴로 인하여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갔고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2) 그러나 여호와는 다윗을 위하여 유다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다.
3) 여호람이 악을 행함으로 인하여 에돔과 립나가 배반한다.

2. 아달랴의 아들인 아하시야 왕도 아합 가문과 혼인을 맺고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아합 가문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다.
1) 이스라엘 왕 요람과 함께 아람과 싸우다가 부상당한 요람을 문병하고자 이스르엘로 간다.
2) 그리고 두 왕은 모두 예후에 의해 처참히 죽임을 당한다(왕하 9:24, 27).
3)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왕 요람과 유다 왕 아하시야를 죽이는 예후를 하나님이 세우는 내용이다.

3.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여로보암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여 유사 신앙을 제정하였고, 그로 인해 온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되었다.
1) 그 결과 여로보암의 집안은 바아사를 통해 멸망 받았고(왕상 15:29), 여로보암의 길로 행한 바아사의 집안 역시 시므리에 의해 멸망 받았다(왕상 16:11).
2) 시므리의 반역은 오므리에 의해 제압당했고(왕상 16:17), 이후 오므리 왕조는 더욱 악을 행한다.
3) 아합은 바알숭배자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들여, 바알을 섬기고,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이고,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음으로 엘리야로부터 심판 선고를 받는다.
4) 심판의 말씀 앞에 아합이 겸비하였으므로 하나님은 심판을 연기시켜 주신다.

4. 하나님의 심판이 연기되었으므로 아합의 아들 요람이 왕이 되어 악을 행하였고, 아합의 손자 아하시야까지 왕이 되었다.
1) 엘리야가 아합의 집안에 심판을 선포하였으나, 그의 집안은 여전히 악을 행하였으므로 하나님은 아합의 집안에 대한 심판을 집행하신다.

5. 엘리사는 선지자의 제자중 하나를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전쟁하던 길르앗 라못으로 보낸다.
1) 제자에게 예후를 찾아 골방으로 가서 그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 왕으로 삼은 후에 즉시 문을 열고 도망치라고 명한다.
2) 길르앗 라못에는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들과 군사들이 전쟁하러 나가 있었다.
3) 선지자의 제자는 엘리사가 시킨 대로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는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를 왕으로 세우는 이유, 그가 왕이 되어서 해야 할 일을 전한다.

6. 하나님은 예후에게 그의 주인 아합의 집을 쳐서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라고 명령한다.
왕하 9:7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9:8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니 이스라엘 중에 매인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내가 다 멸절하되
9:9 아합의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과 같게 하며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과 같게 할지라
1) 아합과 이세벨은 하나님의 종들과 선지자들을 많이 죽였다. 하나님은 공의로 그 피에 대하여 보복하여 주신다.

7. 계시록에서도 순교자들이 대적자들을 심판하여 달라고 기도하고, 하나님은 곧 순교자의 피를 갚아주겠다고 말씀하시고 심판을 집행하신다.
계 6:10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6:11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

8. 열왕기의 첫 독자인 바벨론의 포로가 된 언약 백성에게 선지자의 심판고지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1) 먼저 하나님은 여로보암 왕조, 바아사 왕조에 이어서 오므리 왕조의 심판과 멸망을 고지하신다.
2) 이렇게 악을 행하고 회개하지 않음으로 북이스라엘의 왕조들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도 오므리 왕조가 또 망하듯이, 유다 백성도 오므리 왕조처럼 망하는 길을 계속 걸어왔다.
3) 이전의 왕들과 왕조가 심판받아 멸망하면, 후대 사람들은 교훈을 삼아야 하는데, 동일한 죄를 행하다가 동일하게 심판받는 역사가 반복되었다.

9. 아합과 이세벨은 참으로 많은 악을 행하였고, 교만하였다.
1)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특별한 죄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종들의 피”를 흘린 것이다.
2) 선지자의 피를 흘렸다는 것은 하나님의 종들에 대한 핍박과 말씀에 대한 핍박을 말한다.
3) 모든 죄로부터 벗어나야 하지만, 반드시 짓지 말아야 할 죄는 “은혜의 복음”을 핍박하고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은혜의 복음에는 아멘해야 한다.

10. 하나님은 아합의 죄를 오랫동안 참아 주셨다.
1) 아합의 생전에 수많은 선지자를 죽이고, 바알을 숭배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망치는 동안 참아 주셨다.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후에도 아합이 겸비하자 심판을 연기시켜 주셨다.
2) 오랫동안 선지자를 보내고, 인내하여 주신 하나님께서 심판을 집행하시자, 아합만 죽는 것이 아니라, 아합의 온 집안이 멸망한다. 이스라엘 중에서 매인 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남자는 다 멸절할 것이다.
3) 여로보암의 집과 바아사의 집도 이렇게 심판받아 멸망하였는데, 이런 심판이 또 다시 집행된다.
4) 이세벨에 대한 심판이 따로 언급된다. 이스르엘 지방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을 것이니 그를 장사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11. 예후가 자신을 왕으로 세운 일을 군대장관들에게 말하자, 군대장관들은 재빨리 겉옷을 벗어 층계 꼭대기 위에 있는 그의 아래에 깔고는 나팔을 불며 외쳤다. “예후가 왕이 되었다”
1) 하나님이 처음 이스라엘에 왕을 허락할 때는 언약 안에 거하는 왕이었다.
2) 그런데 이제는 악한 왕조를 멸망시키는 왕을 기름 부어 세우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다.

12. 선조들의 악과 그들의 심판을 보고도, 동일한 악과 심판이 집행되는 것을 하나님은 매우 안타깝게 여기신다.
1) 하나님이 선조들의 악을 심판하고 기록한 이유는 후대의 본보기가 되게 하려 함이다.
2) 구약의 백성들의 죄와 심판도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그 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고전 10:5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10:6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10:7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13. 구약 안에서도 같은 죄와 같은 심판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1) 각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믿다가 심판받는 역사가 계속 반복되지만, 그것을 보고도 또 같은 심판을 받는다. 그리고 그 결국은 유다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였다.
2) 성경의 말씀이, 우리 주변에서 보는 일들이 우리의 본보기가 되기를 원한다.

14. 성경을 본보기로 삼은 자는 아들을 내어 주사 우리의 죄와 저주를 담당하시고 아들의 생명을 주신 십자가로 나아간다.
1) 그리고 조상들과 같은 비참한 우리에게 구속의 은총을 베푸신 은혜의 복음에 아멘한다.
2) 자격 없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아들을 위하여 우리를 용납하여 품에 안아 주신다.

◈ 나의 묵상
조상들의 죄와 심판을 본보기 삼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나의 모습이다. 성경과 앞세대를 통하여 신앙이 어떻게 변절되고, 사람이 어떻게 교만해지는 지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여기지 않았다. 나는 그들과 다를 것이라고 여겼다. 이것이 착각이요 교만이었다. 악을 행한 이스라엘 백성들, 변절하는 앞세대보다 조금도 선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다르게 신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을 알지 못하는 무지요, 전적으로 타락한 나의 영혼을 알지 못한 실수였다.
아직도 그 무지와 착각이 있다. 아합과 이세벨의 악독함과 나의 악독함을 다르게 여긴다. 내가 아합이고, 내가 이세벨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선지자의 피를 흘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아합과 이세벨의 죄와 나의 죄가 동일하다. 살아 있고 운동력 있는 말씀으로 나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어 하나님의 거룩한 심판대 앞에서 벌거벗은 자로 세움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다윗처럼 진멸받아 마땅한 죄인이요 경배하며 심판을 받아들이는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을 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신앙의 실수가 나에게도 그대로 있다. 옛사람으로 행하다가, 옛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음으로 인하여 감격하다가 다시 옛사람의 삶으로 기우는 현상, 생명에 이르기 위한 헌신과 열정이 도리어 죄에 속아 자기를 주장하게 되어 사망에 처하는 현상이 나에게도 나타났다.
나는 여로보암과 바아사를 보고도 아합의 길을 가는 어리석은 자다. 그러나 주님의 심판은 의를 기초로 다시 세우기 위한 사랑의 징계다. 깨닫지 못하기에 징계하시고, 말씀을 보내어 주시는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한다. 심판을 경배로 받아들인 다윗의 가난한 마음을 구하며, 심판을 통하여 나타나는 주의 인자와 긍휼에 감사를 드린다. 주의 말씀이 본보기가 되어 같은 죄에 빠지지 않는 영의 생각, 주의 마음을 구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 때문에 나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어, 아들 안에 거하는 자로 아버지 집에 거하게 하시는 그 사랑을 찬양한다.

◈ 묵상 기도
오, 하나님 역사의 악순환이 반복되듯이, 영적인 역사의 악순환도 반복이 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령께서 본보기가 되게 하사, 언약 백성의 죄와 무지와 교만을 답습하지 않고, 돌이키는 마음, 회개하는 마음, 가난한 마음을 주옵소서.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의 결단만으로는 돌이켜 주께 영광돌리지 못합니다. 주의 보혈과 십자가 복음으로 새 마음과 새 영이 되게 하여 주사, 율례를 행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로 인하여 부활의 주께 저절로 복종이 되고, 저절로 열매되는 은혜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제 마음을 저도 알지 못합니다. 전지전능하신 주의 손으로 저의 마음을 만지시며, 저의 마음을 고치시며, 저의 마음에 말씀을 새겨 생명을 주옵소서. 가족들과 친지들이 주의 생명과 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구원받게 하옵소서. 치유의 손길을 더하시고, 평안을 더하시고, 주권적인 은혜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