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니 곧 대구연합회 정기총회 준비로 마음이 바빠집니다.
기도로 먼저 주님께 아뢰오니 중요한 것 빠뜨리지 않고 잘 준비되게 하옵소서.
실행위원들과 우리 교회 지체들의 수고가 참 고맙기만 합니다.
그저 굳어진 마음으로 일만 치러내는 자들이 아니라,
복음으로 하나 된 자들의 마음과 움직임이 되어 우리 안에 주님 찬양만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 앞에 겸비한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립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32. 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 우리와 우리 왕들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조상들과 주의 모든 백성이 앗수르 왕들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당한 모든 환난을 이제 작게 여기지 마옵소서
33. 그러나 우리가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께서는 진실하게 행하셨음이니이다
34. 우리 왕들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조상들이 주의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며 주의 명령과 주께서 그들에게 경계하신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35. 그들이 그 나라와 주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큰 복과 자기 앞에 주신 넓고 기름진 땅을 누리면서도 주를 섬기지 아니하며 악행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36.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는데 곧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사 그것의 열매를 먹고 그것의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우리가 종이 되었나이다
37.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이방 왕들이 이 땅의 많은 소산을 얻고 그들이 우리의 몸과 가축을 임의로 관할하오니 우리의 곤란이 심하오며
38. 우리가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봉하나이다 하였느니라
(본문 주해)
6절부터 시작된 유다 백성들을 대표하는 참회의 기도는 아브라함 이후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회상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스라엘은 항상 불의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신실하셨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그들이 당하는 현재의 상황을 진술한다.
32~33절 :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꼴입니다. 우리 하느님, 높고 힘 있으시고 두려우신 하느님, 한번 맺은 계약은 어김없이 지키시는 하느님, 우리가 겪은 고난, 우리 임금, 대신, 사제, 예언자, 선조들이 겪은 고난, 아시리아 왕들이 쳐들어온 날부터 이 날까지 하느님의 백성이 겪은 고난을 작다고 하지 마십시오.
이 모든 일을 겪었지만 우리는 하느님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은 틀림이 없습니다. 죄는 저희에게 있습니다.”(공동번역)
이스라엘의 행위대로 갚으시면 이미 진멸되어도 마땅하지만 주의 인자하심으로 언약을 지키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임을 알고 간구한다.
자신들이 당한 괴로움은 주님께서 공의롭게 행하신 결과이며, 자기들은 악을 행하였으니 주께서 진실하게 행하셨다고 고백한다.
34~37절 : “우리 임금, 대신, 사제, 선조들은 하느님께서 몸소 내리신 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타이르시며 분부하신 말씀쯤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습니다.
제 나라에서 넘치게 주시는 복을 누리면서도, 눈앞에 펼쳐주신 넓고 기름진 땅에서 살면서도, 하느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 악한 행실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지금 종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는 좋은 곡식을 먹으며 살라고 우리 선조들에게 주신 바로 그 땅에서 우리는 종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나는 풍성한 소출은 우리 죄를 벌하려고 세우신 임금들의 것이 되고 맙니다. 이 몸뚱아리도 마음대로 부리고 우리 가축도 멋대로 처치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무서운 고역을 치르고 있습니다.”(공동번역)
주의 긍휼로 귀환자들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죄로 인하여 종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주께서 주신 땅으로 귀환했으나 여전히 페르시아 왕이 임명하는 총독들의 지배를 받으며,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소출하는 생산물은 페르시아 왕의 소유가 되고 있었다.
비록 성전과 성벽과 성문이 재건되어도 여전히 강대국의 식민지에 속하였으며, 또 주변의 여러 나라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이 모든 일이 다 그들이 지은 죄 때문임을 고백한다.
그래서 주님께 회개하면서 언약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38절 : “이 모든 것을 돌이켜 본 뒤에, 우리는 언약을 굳게 세우고, 그것을 글로 적었으며, 지도자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그 위에 서명하였다.”(새번역)
‘이 모든 일’이란 창조주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하시고 그 언약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켜 약속의 땅에 들여놓았지만 그들이 언약을 배반하고 나라가 망한 것과 그러함에도 언약에 신실하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돌아오게 하셨지만 여전히 자기들의 죄로 인하여 열방의 억압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를 회개하면서 언약을 새롭게 하면서 도장을 찍는 것이다.
(나의 묵상)
복음을 알게 되면, ‘그때는’과 ‘이제는’이 생긴다.
‘그때’는 복음을 알기 전, ‘이제’는 복음을 알고 난 후로서, 개인의 역사가 둘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복음을 알기 전 역사는 전부 회개해야 할 내용이다.
그렇다면 복음을 알고 난 후는 회개할 것이 없는가?
아니다. 더 회개할 것이 많다.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행하는 일거수일투족이 죄를 기억나게 한다. 그것은 복음을 알기 때문이요, 날마다 말씀 앞에 서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 이후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회상하며,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기도의 마무리 부분이다.
9장 6절부터 시작된 회개기도는 38절에 언약을 갱신을 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체 역사 속에서 그들이 언제나 하나님의 언약을 어겼던 자들임과 이방 나라의 종으로 살게 된 오늘날의 상황이 다 자기 자신들의 죄로 인한 것임을 고백하며, 언약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그런데 오늘 38절에 ‘기록하고 서명했다’는 것은 단순한 결단과 결심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우리들의 결단과 결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고 허망한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언약을 새롭게 하는 것은 결단과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회개로 하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자기 감정에 취해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으로 맑고 또렷한 정신 상태에서 자신이 비참한 죄인임을 똑똑히 알고, 그 죄를 다 담당해 주신 예수님의 보혈을 진심으로 믿는 것이다.
매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나는 더 회개할 것이 많아졌다.
날마다 말씀의 추와 저울로 재어보고 달아보면, 언제나 함량미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주님 앞에서(말씀 앞에서) 언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고 회개함으로 그 사랑의 보혈이 나를 덮어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나는 사람들에게는 믿을 바가 없는 존재일지라도, 주님만은 언제나 두 팔 벌려 안아주신다. 어제의 언약 갱신을 들추지 않으시고, 오직 오늘 달려 나온 나를 기뻐하시는 것이다.
‘그때는’ 언약 갱신할 것이 없는 무지한 자였으나, ‘이제는’ 날마다 염치불구하고 언약 갱신하는 낯 두꺼운 자가 되었다.
(묵상 기도)
주님,
저는 맨날 회개하고 언약 갱신을 해야만 하는 오줄없는 자입니다.
‘도대체 몇 번이고?’ 하시면,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자입니다.
그렇지만 마치 처음 언약을 맺는 자처럼 크신 사랑으로 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기가 앉고, 일어서고, 걸음마를 하고, 비틀거리지만 나름 빠른 걸음으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듯이
저의 언약 갱신을 기뻐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고 찬양합니다.
주님의 크고도 넓은 품을 알았으니 더욱 담대하게 나아갑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