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려줘요."
샤이가 말했고 세투아와 다르카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패미르가는 멈췄고, 세투아와 다르카는 내린다.
"왜그래요? 오랜만에 만나서 그렇게 그냥 가버리고."
"여기서 내려야 했거든. 그리고 어제 나타샤와 가티가 여기에 있다고 신호가 왔거든."
"그래요? 그럼 잘 가요."
세투아와 다르카가 사라지고 그들은 손 흔들어 주다가 다시 패미르가는 출발한다.
그런데 에드링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월터는 이미지 세이버로 자꾸 뭔가를 살피다가 에드링을 쳐다본다.
"왜 그래요?"
"아.. 그냥... 카오스.... 때문에......"
"혼돈?"
샤이는 뚱한 표정으로 말하고, 에드링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젓는다. 월터가 말한다.
"에드링님과 무슨 관계되는 분인가요?"
"응. 나와 나이가 같은 형제야. 아버지의 셋째 후궁이 나은 아들이야. 나랑 나이가 같지.
뭐 우리 나라야 나은 순으로 왕위를 물려주는 게 아니라 능력이랑 자질로 물려주는 거니까 그건 상관 없지.
카오스는 에이스 바로 뒤를 잇고 있지. 그런데 그 녀석은 어찌된 머리인지 날 노리고 있어.
게다가... 지금 자이나 테린을 다스리고 있단 말야."
"정말 카오스란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왜 널 노리냐? 정말 너도 무슨 죄를 지은 거야?"
샤이가 화를 버럭내면서 에드링에게 다그친다.
"에디슨인가 에이스 과잔가 하는 놈은 거액에다 네 목을 걸지를 않나, 혼돈인지 빅뱅인지 하는 놈은 널 노린다고...?
둘다 미친 것 아니냐고! 또 다른 이상한 놈이 너 노린다고 설치는 건 아니지?"
샤이가 화가 나서 말이 길어지고 목소리도 커진다. 거의 입에서 용처럼 불이 나올 것 같다.
티어는 월터를 툭툭 치면서 '어떻게 해봐'라는 듯 고갯짓 했고 월터는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나은 편 아닌가? 현상범도 졸업하고 요즘은 그런 전단지도 사라졌잖아.
카오스만 잘만 피해 다니면 되는 거고. 자, 자이나 테린 입구야. 여기서부턴 걸어가자고."
티어는 기세좋게 그들을 밖으로 내보냈고 그러고 나서 패미르가를 구슬에 넣곤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그래...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야? 카오스도 결국은 인간인데 어떻게 하기나 하겠어?
축지법 그런거나 쓰겠냐고? 카오스가 뭐... 마법을 안다면 대략 난감이지만 말야."
파이보로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을 하지만 일행들은 표정이 아주 적나라하게 어둡다.
자이나 테린은 웬지 마을이 굉장히 활발하였다. 다른 마을 보다 유난히 부산스럽고 밝은 느낌이 든다.
샤이는 왜저러나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이 둥그렇게 떠진다.
"저길 봐!"
샤이의 말에 일행들은 군중들에 떠밀려 잔뜩 모인 데로 간다. 그 사람들을 모은 건 다름아닌 소녀였다.
소녀는 집시를 따라 온 듯 했다. 옆에는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고 또 소년도 춤을 추고 있었다.
다들 여자와 소녀의 춤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소녀와 여자의 춤은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여자는 펄럭거리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고, 소녀는 바지에 반팔 웃옷을 입고 짧은 머리카락이었다.
소녀는 마치 남자 아이의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아름다웠다. 집시가 춤을 멈추고 소녀에게 모자를 쥐어주자,
소녀는 모자를 사람들에게 내밀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동전을 던진다.
샤이는 좀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소녀가 자신을 봤던 것 같은 느낌에 고개를 흔든다.
'휴... 그럴리 없지... 어쨌든... 책에서나 읽던 집시를 이런데서 보다니...'
"샤이! 우리 식당에 가자!"
"어? 응!"
일행은 식당에 갔다. 식당은 북적거렸다. 그들은 오랜만에 사람들의 활기를 보는 듯 했다.
이태까지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해다녔고, 티어의 요리로 끼니를 때웠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맨 구석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기에 온지도 정말 오래됬어. 한 세달 정도 될려나? 어쨌든 정말 재밌지 않니? 나중에 돌아갈때 어떻게 하나 몰라."
"그래요. 그래도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다들 찾을 텐데..."
"하긴.. 그 생각을 못했어."
"저기요."
어디서 들리는 목소리에 일행들은 그냥 무시한다. 자신들을 부를 사람들은 없을 거라 여긴 것이었다.
솔직히 자이나 테린에 아는 사람이 어딨는가. 샤이는 그저 에드링과 티어의 실랑이를 듣는다.
"저기요."
"..?"
샤이는 고개를 돌린다. 집시와 같이 춤을 추던 소녀였다. 샤이는 움찔한다. 더욱 놀란 건 목소리였다.
중성적인 목소리에 잠시 놀라 그 소녀를 쳐다본다.
"왜 절 무시한 거죠?"
"네..?"
"절 무시했잖아요."
"죄송합니다."
샤이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정말 미안한 감이 들어 사과를 하자 소녀도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아... 네... 같이 합석해도 될까요?"
"네. 앉으세요."
그러자 집시와 함께 동석한다. 금방 티어와 에드링은 말이 없어진다.
"죄송합니다. 제 조카녀석이 좀 퉁명스러워서 말이에요. 이 녀석이 그래도 남자라고... 자존심은 있어서..."
"네....?"
일행은 말이 없어진다. 집시는 무슨 일인가 그들을 살핀다.
"저, 남자인데요...? 왜 그러시죠?"
소녀, 아니 소년이 기분 나쁘다는 듯 그들에게 다그친다. 옆에 있던 월터도 적잖이 당황한다.
갑자기 월터가 울컥하자 소년과 집시가 놀라고 다른 일행들은 피식 웃는다.
'하... 하... 월터 자기 동지보는 느낌일 거다... 하하....'
-그래... 잘됬네....
.
"그런데 이제 어딜 갈거에요? 저희들은 자이나 테린에서 좀 머물건데."
집시가 말하자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같이 지내죠. 저희가 여관 잡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남자 넷에 여자 셋?"
에드링이 계산하자 집시와 소년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월터를 가리킨다.
"월터도 남자에요."
샤이가 조용히 말하자 그들은 좀 당황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
에드링과 샤이는 소년, 아니 미카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월터도 눈빛을 반짝이면서 듣고 있었다.
"여긴 지하도시가 하나 있어요. 저와 이모는 그 지하도시에 오려고 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에 자이나 테린에 한 감옥이 있는데 엄청 커요. 그 감옥에서 나온 사람은 정말 없었어요.
다들 죽어버렸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산 사람이 산 사람이 단 한명 있었는데, '에리스'란 사람이죠.
그 사람은 마법사였대요. 어쨌든, 저는 그 감옥안에 있다는 지하 도시의 입구를 찾기 위해 왔어요.
그 곳에 제 아버지가 산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에드링과 샤이는 하품을 하였고 월터는 진지하게 미카엘에게 말한다.
"그런데 그 지하도시의 이름이 뭐라고 하던가요?"
"'타임'. 카뮴에서 왔거든요. 하지만 그걸 들은건 어느 고서적이었어요. 저만 읽을 수 있었죠."
미카엘의 말에 에드링과 샤이는 놀란 듯 그를 쳐다봤고, 그는 당황해 한다.
"그, 그건.... 우연히 책을 본 거였어요.. 정말이에요..."
"그, 그래...? 괜찮아... 그냥.... 어떻게 타임이 있는 곳을 알고, 그 힌트를 말하고도 사나 말야.."
"그렇네요. 다른 사람에게도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몇번이나 입이 거짓말처럼 붙어서 제대로 안 나왔거든요."
"그럼... 자이나 테리의 감옥으로 가야하나...."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건 희박하고, 그 입구를 찾는 것도 힘들어요! 정 가시고 싶다면 제가 이걸 드릴 게요. 도움이 될거에요."
그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그가 내민 것은 작은 돌맹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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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스 입니다.^^
어제 92편에서 띄어쓰기를 잘 안해서 잘 안보인다고 칼라똥님이 그러셨거든요...
띄어쓰기.... 하.... 글세요.... 열심히 노력해보겠지만요...
앞으로도 띄어쓰기가 안될것 같네요....^^;ㅎ ㅎ
(지금 작가말도 이 모양이면 아시리라... 믿죠.....)
어쨌든 벌써 93편입니다...-_-;
처음에는 오기로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다음주 일요일쯤에 완결이 날 겁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후속편은 쓸 거구요~ 그저 2편정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요~
이태까지 나온 등장인물들 좀 나올 겁니다.
여전히 주인공은 샤이, 에드링.....
아마도 이번엔 파이보로양, 월터군, 티어양은 이름이 조금 줄어들거에요.
아예 안나온다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차.원.의.벽.을.넘.어.서.-93
아쿠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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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0 05:3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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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결까지 화이팅이에요+_+!!
아아.. 다음주 일요일쯤에 완결이라.. 님아 그런데 이거 출처 남기고 가져가두 되요..? ㅇ ㅅ ㅇ ? 제 카페나 플래닛에 올리구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