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하아아악!
뭔가 날 부르는 듯한 마법 진이 열리는 소리... 난 레빌로드라 불리는 사악함과 잔인성을 갖춘 용사 세퍼리드... 100여 년 전. 난 폭룡 '레카도'를 내 검에 봉인시키므로 이 세계를 구했다. 그러나 나의 실력을 무서워한 이 세계의 생명체들은 날 이 재수 없는 마법 진에 봉인시키고 암흑 속에서 살아있는지도 모른 채 100여 년의 시간을 보내게 만들었다.
"다, 당신이 레빌로드?"
마법 진에서 나오자 웬 늙은 인간이 더듬으며 말을 했다. 늙은이 뒤에는 무장을 한 기사 2명이 있었다.
"뭐냐, 이 늙은이는."
내가 딴청을 피우며 말을 하자 늙은 인간은 약간 꿈틀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기사 2명도 얼굴을 찡그리며 허리에 찬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이런. 여차하면 공격하겠군."
내가 비꼬듯이 말을 하자 기사들은 검을 약간 빼내었다. 그러자 그 늙은 인간이 손을 들었다. 그렇게 하자 기사들은 다시 검을 넣었다.
"레빌로드님. 저희의 세계를 구해주십시오."
"뭐? 세계를 구해달라... 큭큭. 구하면 또 봉인하려 하는가? 생각 없는 늙고 추잡한 인간이여."
내가 그 늙은 인간에게 욕을 하듯이 말을 하자 뒤에 기사들이 검을 빼들고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난 내 양손을 그들을 향해 피고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멸. 폭."
그렇게 말하니 기사 하나의 머리는 사라지고, 또 다른 기사의 머리는 터졌다.
"크크. 오랜만이군. 이 감촉. 이 느낌."
늙은 인간은 놀란 듯이 입을 벌린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난 그 늙은이의 어깨를 톡톡 쳐주고 나갔다. 내가 지하실에서 나가려하자 뒤에서 늙은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빌로드님! 부탁드립니다! 오성석을..."
"아... 알고 있어. 오성석들의 조각을 찾아달라는 거지? 물론 찾아주지. 하지만 잘 알아두라고. 예전엔 너흴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날 위해 싸우는 거야. 내 검은 내가 가져가지. 그리고 날 레빌로드라 부르지 마라. 난 용사 세퍼리드다."
난 그렇게 대답하고 지하실에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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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검 레카도. 오랜만에 내 검을 만지니 기분이 왠지 새로웠다. 역시 아직도 폭룡 레카도의 마력이 흐르고 있었다. 난 설마 하는 마음에 봉인 된 레카도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레카도. 아직 있는 거냐."
"..."
아무 소리가 없다. 왠지 괜한 짓을 한 것 같은 느낌에 레카도를 다시 검집에 집어넣으려 할 때,
"세... 세퍼리드?"
레카도의 목소리였다.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특유의 목소리인 레카도의 목소리는 잊을 수 없었다. 난 레카도를 꺼내어 두 손을 잡고 들어 올린 채 말했다.
"레카도. 우리 다시 한번 팀웍을 맞춰 보자고!"
"큭큭. 다시 한번 전쟁의 전주곡을 듣자는 말이군.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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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유마법을 통하여 성 근처를 수색했다. 그러나 별다른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오성석은 분명 성스러운 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오성석이 없다는 것. 성 근처엔 오성석의 조각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곧바로 전쟁터로 가보았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높이에서 난 오성석의 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 때 난 내 몸을 감싸는 듯한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오성석 중에서 물의 성질을 가진 돌의 조각이 틀림없었다. 난 기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마왕군들 속에 조각의 기가 느껴졌다. 마왕군들의 발 밑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난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즐겁게 해주마, 마왕군. 메테오 스트라이크!!!"
난 커다란 불덩이를 조각의 기가 느껴지는 곳 근처에 날렸다. 그러자 밑에 있던 마왕군들은 불덩어리를 맞았다. 곧 마왕군들은 우왕자왕하기 시작했다. 난 그 틈을 타 조각의 위치로 착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짝이는 돌을 주워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다행히 조각은 무사했다. 그러나 이쯤에서 멈출 내가 아니었다. 난 조각을 마법진 속에 숨겨두고 밑으로 내려갔다.
"이것들아! 누가 이곳에 발을 붙이라고 하였더냐!"
난 오른 손으로 레카도를 꺼내고 왼 손엔 암흑덩어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암흑덩어리가 계속 커져나가자 마왕군은 약간 주춤하는 기색이 영역했다. 난 씨익 웃고 암흑덩어리를 하늘로 날렸다.
"다크니스 매직미사일!"
내가 주문을 외자 하늘로 올라간 커다란 암흑덩어리는 여러 개로 분리되어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암흑덩어리의 조각들은 곧바로 마왕군들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오른 손에 들린 레카도로 내 눈앞에 보이는 마왕군들을 베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다크니스 매직미사일'을 날렸다. 중간의 마왕군들은 마법에 의해 없애고 대치 중인 놈들은 연합군대와 없앨 계획이었다. 어느 정도 베자 공간이 좀 있는 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난 불덩이를 소환시켜서 마왕군들에게 날렸다. 마왕군들은 별다른 수도 쓰지 못하고 날아다녔다. 남은 마왕군들은 50여 마리. 이 정도면 연합군도 그리 어렵지 않게 상대하리라 생각하고 다음 조각을 찾기 위해 하늘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