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업 004090
자전거 수혜기대
한국석유공업,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시장 60% 차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업은 자전거도로에 사용되는 컬러 도로포장 재료를 생산한다.
자전거 타기 운동이 확산하고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면서 ‘미소짓는’ 기업이 있다. 각종 컬러 도로포장재를 만드는 한국석유공업이다. 설립한 지 45년이 지났지만 이 회사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 회사 제품이 사용된 곳은 의외로 많다. 자전거 도로 말고도 색깔 있는 서울시 버스전용차로의 50% 정도에는 이 회사가 생산한 컬러바인더(컬러 도로포장의 재료)가 사용됐다. 또 자동차 안에 있는 재진 시트(진동과 소음을 감소시키는 시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깔려 있는 방수 시트, 아파트 층 간 소음방지제 등의 재료를 이 회사에서 만든다.
전 직원이 130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 중소기업이지만 한국석유공업은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1964년 처음 아스팔트 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건설자재를 국산화해 왔다.
이 회사는 65년 국내 최초로 ‘블로운 아스팔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건축자재·방수시트 등 사업을 해 오며 종합건축자재와 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67년부터는 솔벤트(용매, 용액의 매체가 돼 용질을 녹이는 액체)를 생산,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키웠다. 현재 국내 솔벤트 생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자동차공업소나 정비소 등에서 회수한 폐유를 재가공해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폐타이어를 이용해 층간 소음재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강봉구 회장은 “아직 비중은 작지만 ‘아쿠아플러스’라는 수용성 방수용 제품과 ‘소리노’라는 층간소음방지제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소재 쪽으로 회사의 발전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자동차 생산 감소 등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이 회사는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지난해 매출 1662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28.6%, 4.9% 증가했다. 강 회장은 “끊임없는 차별화 전략과 서비스 경영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한때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2007년 투자회사인 디엠파트너스가 한국석유공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디엠파트너스에 대해 ‘투자 목적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판단을 내렸고 서울행정법원은 ‘한국석유공업의 지분을 팔라’고 판결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한국석유공업은 200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을 55세에서 58세로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55세 급여의 90% 수준으로 주는 방식이다. 대졸 신입 연봉은 2700만원으로 대기업 수준이다. 강 회장은 “ 직원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며 “결국 회사의 생산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운 아스팔트(blown asphalt)=석유 아스팔트에 공기를 불어넣어 탄성력을 크게 한 아스팔트. 반고체여서 탄성이 크고 충격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 방수·방습제·전기절연제 등으로 많이 쓰인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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