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맑다.
어쩌면 아주먼 곳.
그래서 기후가 다른 곳.
며칠 걸려야 갈 수 있는 곳에 온 것 같은 생소한 아침이다.
지난 12월 30일.
활동가들과 몇몇 임원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그리고 노래방으로 이동하여 소리소리 노래를 불렀다.
잊으라 했는데~
아니 내가 죽어도 영영 못 잊을 꺼 야~
때론 아내 앞에서 부르려면 뭔 사연이 있느냐? 캥 기기도 하는 노랠 그날 또 불렀다.
또다시 말해주오~
뜨겁게 뜨겁게 안녕 이 라 고 오~
무언가 이제는 안녕을 해야 할 것만 같아 술에 젖어 뜨거운 마음으로 뜨거운 안녕을 외쳤다.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얼마를? 더 마시고 만 취가 되어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곤 낯선 골목에서 얼마나 혼자 기다리다 종당에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하였다.
다음 날 물어보니 3시가 되었다던가? 넘었다던가?
안녕을 고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의 천엽 갈기 갈기마다 들러붙은 수 없는 미련들…
이참에 담배를 좀 참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꼭 새해라 새 각오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담배는 수차례 피우다 한동안 안 피우곤 해본 경험이 있다.
이 앞전에도 한 팔 개월 안 피우다 서 너 달 동안 피웠다.
좀 쉬었다 피워야지 싶으면
그 순간부터 담배를 안 피우는데 꽤 피우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렇게 생각을 한 다.
더 더욱 피우고 싶어져 봐라 참아보게…
그러다 보면 그럭저럭 참아 진다.
그래서 이번에도 담배연기라도 들어 마셔야 할 만치 못 견디게 가슴이 시리지 않으면 또 한동안 안 피우고 지낼 것이다.
1월1일
새해 해맞이를 간다고.
남 보다 좀 서둘러 해를 본다고 뭐 달라질 것이?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단체에서 자연에게 함께 전할 메시지(시산제)도 있고
평소 좋아하던 사람들과 힘들여 산에 올라 함께 아침을 맞는 것이…
새벽 4시 헤드렌턴 불빛으로 길을 찾으며 상봉 재를 올랐다.
이른 새벽 나무지개를 지고. 쌀자루를 이고.
청주 장으로 삶을 사러 가던 고개를
난 오늘 무엇을 지고?
무엇을 사러 가는 가?
상봉 재를 올라 한남금북 정맥을 따라 산당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다가 길에서 너구리와 마주첬다.
얼른 사진을 찍으며 보니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 붙잡았다.
(수의사가 영양실조라고하여 보호하고 원기를 돋아주고있음)
너구리와 함께.
우리 모두 늘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자연을 기원하며 시산제를 지냈다.
1월 2일.
어제부터 정서 불안이 일어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그냥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나섰다.
모처럼의 휴가를 아까워하면서도
빈손으로 어딜 가느냐 하는 아내를 태우고 부산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보고 싶으 누님과 친구.
생질녀. 생질서들이 살고 있는곳.
뭐 가지고 갈 것이 없나 생각을 해봐도 시골에 살면서도
나누어줄 콩 한 줌. 고추 한 근이 없다.
아내가 김치와 된장을 차에다 실었다.
지금 가진 것에 감사를 한다고 사느라
무엇 한 가지 유념하고 챙기지 못해
남에게 적은 것 하나 나누어 줄 것 없는 처지가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부산.
.누님 생질녀 생질서 만나보고
참으로 무엇이던 부끄럽지 않은 소꿉친구도 만나고
이틀간 싱싱한 회에 술 실컷 마셨다.
왠지 바다보다도 자갈치 아지매들이 보고 싶었다.
자갈치 장바닥.
싱싱한 생선 무더기 마다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는 아내에게
내손을 쥐어주었다.
준비도 없이 찾아가 신세를 지고 돌아오는 길.
새롭고 낯선 곳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에
김천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상주로 보은으로
길에서 만난 어둠을 동무해 집으로 돌아왔다.
빚을 떠안고 온 날처럼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잠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아침이 낯 설다.
매일 다람쥐 채바퀴 돌둣한 생활에서 벗어나 먼길 여행을 옆지기님과 같이하셨든 솔섬님!! 무료함은 조금 지우셨는지요 우리 같은 세대들의 비숫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올 한해는 모든 소망하는 일들이 다 이뤄지는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첫댓글 그날이 그날이 라면 뭔 재미로 삶을 유지 할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날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이 생소함이 활력소 인것을... 그런 의미에서 낯선 아침을 느낀 솔심님께 찬사를 ~
매일 다람쥐 채바퀴 돌둣한 생활에서 벗어나 먼길 여행을 옆지기님과 같이하셨든 솔섬님!! 무료함은 조금 지우셨는지요 우리 같은 세대들의 비숫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올 한해는 모든 소망하는 일들이 다 이뤄지는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날마다의 삶이 다르다면 살아가는재미야 있겠지만 먼훗날 ~~보고 느끼고 간직할것이 없을것같은 생각이드네요...올해도 건강과 행운이가득하시기을
이야기 들어주고 이야기해주고 감사합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더 친하고 덜 친한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소외감 느끼지 않게하려 모든이야기 들어주고 나누어 주는 주인장. 퍼얼. 이슬비. 소외될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