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 8년 전의 일이다.
IMF가 우리나라를 강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 또한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백수로 집에서 놀고 있던 그때,
아침부터 방에서 딩굴거리며 신문을 보고 있는데
한 정부출연기관에서 주로 개발도상국가에 파견할 '해외봉사단원'을 뽑는다는 공지가 보였다.
정부기관에서 파견 형식으로 뽑는 거라
파견에 따르는 일체의 비용은 물론, 현지에서의 생활까지도 보장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마침(?) 백수에다, 역마살도 적당히 있는 내가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ㅋㅋㅋ
그래서 모집분야와 자격요건을 자세히 살펴보니
내가 가장 하고 싶고 가능해 보였던 건 '한국어 교육' 분야였는데
자격요건이 '전공자', 아니면 '소정의 과정 이수자' 또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인데
난 경영학 전공인데다 졸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걸 위해 또 다시 학교를 다닌다니 엄두도 안 나고, 게다가 그 등록금에...
에~휴, 그러면 그렇지...공짜(?)가 어디 그리 쉬운가? 하며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그 후로,
그 단체에서 그런 공지를 정기적으로 신문에 낼 때마다
내 눈에 자꾸만 보였던 건
나도 모르게 자꾸 마음이 가서였을까? 아니면 일종의 운명이었을까? ㅎㅎㅎ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의 사회 생활도 몇 년이 돼가면서
도대체 한국어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그 과정이 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들었고
검색창에 '한국어 교육', '한국어 강사', '한국어 학원'... 등등...
이런 저런 검색어로 검색을 해 본 결과
(그때는 한류열풍이나 한국어 교육이라는 단어가 낯설때였으므로)
방송대에서 하는 '한국어 강사 양성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하! 이런 거였군.
그런데 내가 만약 그 단체에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외국인들에게 자원봉사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다고 하더라도
전공자도 아닌 내가 고작 6개월도 채 안되는 과정만 수료하고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면 괜히 미안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왕 할거면 기초를 확실히 하자는 생각에
비교적 등록금이 저렴한 방송대 국문학과로 2003년도에 다시 편입을 했고,
앞으로 정말로 계획대로 잘 이룰 수 있을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미리미리 준비를 하자는 생각에서
한 시민단체에서 문맹이신 어머님들을 위해서 '한글 교육'을 했고,
작년에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서는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던 '한국어 강사 양성 과정'을 드디어 수료했고,
그 후엔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렇게 자격증 취득후에
또 다른 단체에서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던 중
올해 1월말에 그 정부단체에서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2006년도 '해외봉사단원'을 뽑는다는 공지를 봤고 지원을 했다.
역시 많은 국가 재원과 기간을 투자해 선발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과정도 무척 까다롭고, 내라는 서류는 왜 그리 많은지...T_T
1차 서류접수, 2차 면접, 3차 신원조회의 과정까지 거쳐
2월 28일 드디어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오는 순간!!!
헉~! 합격도 아니고 불합격도 아닌 '후보자'라니...
거기다 '한국어 교육' 분야는 후보자도 젤루 많은 7명이었다.
그걸 보는 순간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졌다.
그 단체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최종합격자 중에 포기자가 생기면
면접 점수의 성적순으로 연락을 해서 결원을 보충한다는데
그 담당자 말이 3-4명은 몰라도 여지껏 7명까지는 포기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에휴~
그럼 다음에 또 준비를 해야 하나? 그 복잡하고 많은 서류와 과정들을 또?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정말루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으로 약 2주를 기다렸다.
(진짜 길게 느껴지는 거 아시죠??? ㅋㅋㅋ ^^)
그러다 지난 15일 무심히 책상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집어드는데
"여기 한국국제협력단인데요..."
아하하! 드디어 내가 그렇게 고대하던 연락이 온 것이다. ^^
...................................................................................................................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계속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
혹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속 그 길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그 길이 보인다' 등...
사실, 나도 그 말을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럴까? 하면서 반신반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주 막연하고
그때의 내 상황에서는 다소 허황되게 보였던 그 꿈이
느리지만 꾸준히 준비한 끝에
이렇게 구체적인 소기의 성과로 나타났고
이제는 내 인생에서의 또 다른 길로 나를 안내하고 있다.
아직 훈련과정도 남아 있고,
(음...부적격자는 중간에 탈락시키는 경우도 있다네요...T_T)
또 파견되고 나서의 길이 결코 편하지 않은 길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또 내 예상 이상일 거라 생각하지만
결코 도망치거나 피하고 싶지 않다.
내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선택한 길이니까...
4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달 정도의 훈련을 마치고
5월말이나 6월초에 파견될 거 같으니
미리미리 송별회 준비해 두삼!
안해주면 확실히 삐질 예정임 ~~~ ㅋㅋㅋ
그럼, 모두들 즐건 주말!!!!!!!!!!!!!!!!!!!!! ^^&
1. 기 관 : 한국국제협력단(KOICA)
2. 지 위 :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원
3. 훈련기간 : 2006년 04월 19일 ~ 05월 16일
4. 훈련기관 : 유네스코 (경기도 소재)
5. 파견국가 : 인도네시아
6. 파견기간 : 2년
7. 파견시기 : 5월말 또는 6월초
첫댓글 참말로,,,무지무지..추카추카~~~~~~~^*^,,,,,드뎌...이제..시작인게야~~~~~ 스타트,,,멋지게...끊고,,,도약해서,,,,,쭉쭉,,,뻗어나길~~~^^* 큰,,,,바다에서,,,,다쉬...만나자여~~~~~~~~~~~~~★★★
우와! 춧하합니다. 저도 느낍니다. 굼은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축하드립니다.
고윤희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진짜루 축하 드립니다. 저를 기억 하실지 모르겠네요. 작년 스터디때 수원에서 몇번 올라갔던 사람입니다.. 재삼 축하합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많은 경험 얻어 오시기 바랍니다...*^^*
중국에서 축하해요. 좋겠네요!!! 정말 축축하하!!!
축하합니다. 근데, 전 앞으로 누구에게 저의 하소연을 하죠? 인니에 가셔서도 카페엔 꼭 들러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겠습니다. 홀가분하게 보내 드리지 못하는 저의 심정 아실런지....그만큼 짧은기간이었지만 저에겐 큰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나 봅니다. 어딜가시든 샘께기대는팬이있다는걸항상명심하시길.
축하합니다.
우와!부러워요.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나 티나야..ㅋㅋ 축하한다..정말로...진짜로..!!
축하! 축하!~~~~
열심히 잘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보람있는 일, 좋은 일이 많이 있으세요
하고픈 일을 하게 되셔서 뛸듯이 기뻐하는 그 마음, 같이 기쁩니다. 까페에 좋은 글도 자주 올리셨었는데, 가시면 섭섭할 것 같네요. 뵌적은 없지만 연락주시면 점심살께요!!!
꿈은 이루어진다~~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 축하합니다 ^*^ 진짜루!!!!!
축하드립니다.
누구이신지는 몰라도 정말 축하드려요. 너무 기쁘시겠어요. 앞으로 많은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상해에서-
와우~추카해요!^^ 늘 열심히 하시더니 좋은 결과로 돌아왔구요. 저도 열심히~
정말 부럽네요~~ 정말 재미있고 힘이되는 글이었다고나 할까요? 화이팅이십니다~~~
정말 축하드려요...저도 님의 글을 읽으면서 포기 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다시 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