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찹쌀은 3~4회 깨끗이 씻은 후 물에 8~12시간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서 분량의 소금을 넣고 가루 로 빻아 체에 내린 후, 끓여 식힌 설탕물을 넣고 고루 비벼 물을 내린다. ②검은콩과 붉은팥은 깨끗이 씻어 하룻밤 충분히 불려 삶고, 밤과 대추는 길이로 3~4등분한다. ③준비된 찹쌀가루에 준비한 검은콩과 팥.밤.대추를 고루 섞어 버무려 시루에 안쳐 찌는데, 도중에 찹쌀가루가 잘 익도록 주걱으로 가끔씩 섞어 주면서 30분 정도 찐다. ④쪄 낸 떡은 뜨거울 때 네모지게 모양을 잡아 보기 좋게 만든다.
<참 고>
* 떡이 잘 익지 않으면 주걱으로 섞어 주면서 설탕물을 뿌려 쪄 내면 좋다. * 찹쌀가루에 모든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서 쪄내야 부재료가 한곳에 몰리지 않고, 떡모양이 아름답다.
모듬백이는 찹쌀가루에 밤.대추.콩.팥 등을 섞어 버무려 시루에 찐 찰무리떡의 하나이다. 이 떡은 쌀 중심의 식생활에서 오는 영양결핍, 곧 콩을 비롯하여 팥,밤, 대추 등의 균형 있는 영양섭취에 알맞은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떡에 들어가는 밤은 주성분이 소화가 쉬운 양질 당질을 함유하고 있어, 위장 기능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추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중요하게 여겨 온 약재로, 허약한 체질에 대추를 달여 차로 복용하면 "인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 와서도 대추는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환절기의 대추죽은 원기를 회복시키고 수험생들에게 아주 좋은 당질 공급원으로 근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맞먹는 단백질과 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콩의 단백질은 구성아미노산의 종류도 육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 콩의 지방성분은 50%가 리놀산으로,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의 과잉섭취에서 오는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팥은 곡류 중 특히 비타민 B
1 이 가장 많은 식품이다. 따라서 쌀밥을 많이 먹어 비타민B1이 부족되기 쉬운 우리의 식생활 습관으로 볼 때, 떡에 콩과 팥, 밤과 대추 등을 넣어 만든 모듬백이 떡은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리법이라고 하겠다. 우리 속담에 "가을비는 떡비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가을철에 비가 오면 논밭에 나가서 할 일이 없게 된다. 따라서 이 때에는 햅쌀과 햇과일들을 고루 섞어 모듬백이와 같은 맛있는 떡을 해먹으면서, 집 안에 들어앉아 쉴 수 있다고 해서 생겨난 속담이다.
따라서 모듬백이는 수확기인 가을철에 주변에서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곡식과, 여러 가지 과일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매우 소담스럽고 찰진 가을 떡으로, 싱싱한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뛰어난 영양식이라 할 수 있다.
①멥쌀은 3~4회에 깨끗이 씻은 후 물에 8~12시간정도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적당량의 소금을 넣고 가루를 내어 체에 내린다. ②멥살가루 24컵에 설탕을 넣고 체에 내린다음, 3컵은 오미자 우린 물을 내려 수분을 주고, 4 컵은 쑥 가루로, 5컵은 그대로 흰색을, 6컵은 팥양금으로, 6컵은 치자 우린 물을 내려 수분을 주어 손으로 비 벼서 골고루 색을 들인 다음 각각을 체에 내린다. ③질 시루에 시루밑을 깐 다음 붉은색,녹색,흰색,자주색,노란색의 순서대로 안친후, 김이 오르면 약 20~25분 정도 쪄 낸다.
<참 고>
* 시루떡 가운데서 떡가루에 아무것도 섞지 않고 찌는 떡을 무리떡이라 하여, 켜를 만들지 않 고 한 덩어리가 되게 찐다. * 쌀가루를 시루에 안칠 때는 손으로 솔솔 뿌려 눌려지지 않도록 하며, 꽉꽉 눌러서 공기구멍 이 막히면 설익을 수가 있다. 켜의 두께가 일정해야 보기 좋으므로 떡가루의 분량을 미리 똑같이 나누어 놓는다. * 쌀가루를 체에 내려 고운가루를 만들어야 질감이 좋고,쌀가루에 물을 들일 때는 색이 진하면 좋지 않 으므로 상태를 보아 가며 은은한 색이 나도록 조절한다.
색 떡은 소위 "무지개떡"이라고도 하는데, 쌀가루를 원하는 색의 수대로 나누어 그릇에 담고, 각 각의 물을 들이면서 설탕을 섞은 물을 내리 켜 없이 시루에 안쳐 찐 떡이다. 근래에는 색료 로 코코아.달걀.식용색소 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본 래 는 천연색소를 이용한다. 즉, 치자를 으깨서 우려낸 물로 황색을 내고, 쑥으로 청색자를 으깨서 우려낸 물로 황색을 내고, 쑥으로 청색물을 들이며 오미자나 연지를 우려낸 물로 분홍색을,자주색은 대추즙, 팥앙금으로 물을 들인다.
이러한 색떡은 무리떡에 속하는데,무리떡이란 떡가루에 켜를 만들지 않으며,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떡을 가리킨다. 무리덕의 일종인 설기떡은 "백설기"또는"백설고","흰무리","백고괴"등으로 불려지며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떡이다.
1948년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민속편>에 보면, 동양 삼국(우리나라,중국,일본)의 떡의 특징으로 "중국에서는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여 찌는 것이 본위인데 비하여,우리나라에서는 멥쌀가루를 주재료로 하여 찌는 것이 본위이다."라고 설기떡이 대표적인 떡임을 강조하고 있다.
설기떡은 1815년의《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 "백설고"로 표기하고,"좋은 흰쌀 1되와 찹쌀 2되로 극상 등으로 여러 번 씻어 건져 산약초, 연육, 검인 각넉 냥(四兩)을 곱게 가루하여 사탕 한 근 반과 모두 썩어 찌면 아름답고 보익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오래이지 않은 1993년에 간행된《한국음식역사와 조리》에서는 "멥쌀가루를 켜를 짓지 않고 한꺼번에 시루에 안쳐 찐 떡"을 설기떡이라고 소개하면서 "쌀가루에 섞은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고 하였다. 즉, 검정콩이나 청대콩을 섞으면 콩설기, 붉은 팥을 삶아서 섞으면 팥설기, 쑥을 썩으면 쑥설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리떡의 일종인 색떡은, 고물 대신 쌀가루에 원하는 색의 수대로 나누어 물을 들여 찐 떡으로, 천연색소를 사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자연색의 조화로움은 가히 아름답다 못해 먹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따라서, 집안 식구들의 생일날이나 축하의 자리에, 제과점에서 사온 케익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우리 고유의 풍미가 담긴 무지개떡을 만들어 냄으로써,건강도 돕고 어머니의 사랑이 깃들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봄이 어떨지 권하고 싶다.
①차조와 멥쌀은 각각 씻어 일어 물에 2~3시간 불렸다가,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분량의 소 금을 넣고 가루로 빻아 체에 한 번 내린다. ②고구마는 0.5cm정도의 굵기로 채 썰어 색깔이 변하지 않게 설탕에 재워 놓는다. ③볶은 팥은 깨끗이 씻어 일어서 한 번 끓으면 물을 버리고,다시 새 물을 넣고 푹 삶아 뜸을 들여 소금을 넣고 절구나 분마기에 찧어 고물을 만든다. ④시루에 시루밑은 깔고 팥고물로 충분히 덮은뒤,준비해 놓은 차조가루를 3cm두께로 넣고 그위에 물기를 뺀 고구마채를 충분히 얹는다. ⑤고구마채 위에 차조가루를 넣고 그 위에 준비한 팥고물을 엊는다. 같은 방법으로 고구마 채 차조가루,팥고물을 반복해서 켜켜이 앉친 후 솥위에 시루를 올려 시룻번을 붙인다. 베보 자기를 덮어 센 불에서 찌다가 김이 나면 약 15분~20분 정도 더 쪄낸다. ⑥쪄낸 떡이 한 김 나가면 엎어서 그 위에 설탕시럽에 조려 다진 고구마와 대추로 장식한다.
<참 고>
* 차조는 돌이 많아 깨끗이 씻어 잘 일어야 한다. * 고구마는 채 썰어서 바로 사용해야 색이 변하지 않고 깨끗하다. * 조침떡은 원래 차조가루로 만드는 떡이나,떡의 질감을 위해서 멥쌀가루를 섞는다.
조침떡은 좁쌀가루에 생고구마를 채 썰어 섞고, 팥고물을 켜켜로 안쳐서 시루에 찐 제주도 비장의 떡으로, 호박채를 넣기도 한다. 조침떡은 원래가 메밀가루로 전병을 부쳐 반득반득하게 썰고, 여기에 닭고기와 쇠고기 외에 여러 가지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한 번 말아서 두 끝은 붙인 떡이다.
함경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이 조침떡을 초장에 찍어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서 이 조침떡은 기록이나 문헌이 없어 제주도지방에서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는지, 또 함경도지방의 조침떡과는 달리 어떻게 좁쌀가루에 고구마를 넣어 떡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알 수 없으나,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조와 고구마가 특히 맛이 있었던 것 같다.
떡에 사용되는 주재료인 조는, 쌀의 자급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옛날에는 보리,콩,수수와 함께 오곡(五穀)이라 하여 중요한 곡물로 취급되었으나, 쌀이 많이 생산되는 최근에는 재배량이 급속히 감소되었다. 조는 토양이 척박하고 가물어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제주도를 비롯한 산간지방에서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는 "차조"와 "메조" 두 품종이 있으며, 차조는 메조보다 차지고, 열매는 메조보다 작지만 빛깔도 훨씬 누르고 약간 파르스름한 빛깔을 띤다. 조는 쌀과 함께 섞어서 혼식하며, 단백질과 지방의 함유량이 많아 엿,떡,죽,소주 등의 음식에 이용되는데, 방아로 찧은 것을 "좁쌀"이라 한다.
고구마는 조선조 영조(1763년)대 조엄이란 사람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대마도에서 구해 온 것을 제주도와 부산진에 보내어 재배하게 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고구마가 신기한 것으로 여겨져, 지체가 높은 사람이나 부자 외에는 감히 맛 볼 수 없는 귀물(貴物)로 여겼다고 한다. 고구마는 야리핀이라는 수지배당체인 하얀 진액이 있어, 변통을 좋게 하고 피부를 곱게 만들며, 칼로리가 높아 남녀노소를 만론하고 훌륭한 간식이 된다.
따라서 제주도 지방의 조침떡은 지역 특산물인 조와 고구마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면서, 이들 재료의 영양성분이 고루 조화되어 있고, 또한 찹쌀가루를 섞지 않고 좁쌀가루로 만들어 구수하며, 특히 고구마의 단맛이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준다.
느 티 떡
<재료 및 분량>
{멥쌀.......9컵(가루 18컵) {소금....................1큰술 어린 느티잎...............1kg *설탕물 {설탕.......................1컵 {물..........................1컵
①멥쌀은 3~4회 깨끗이 씻어서 8~12시간정도 물에 담갔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적당 량의 소금을 넣고 가루를 내어 체에 내린다. 끓여 식힌 설탕물을 조금씩 넣고 고루비벼 다 시 한번 체에 내린다. ②거피팥은 깨끗이 씻어 하룻밤 충분히 물에 불려 찜통에 젖은 보를 깔고 푹 쪄서 뜨거울 때 소금, 설탕을 넣고 빻아 고물을 만들어 놓는다. ③느티잎은 연한 어린 새순을 따서 물에 깨끗이 씻어 건져 물기를 뺀 후, 쌀가루에 넣고 훌 훌 섞는다. ④시루에 시루밑을 깔고 팥고물을 충분히 덮은 뒤 느티잎을 섞은 쌀가루를 3cm두께로 안치 고, 그 위에 팥고물을 고루 얹는다. 계속 반복하여 4켜 정도로 떡을 안친 다음 맨 위에 팥 고물을 덮고, 솥에 시루를 올려 반죽해 놓은 시룻번을 붙인다. ⑤베보자기를 물에 적셔 위를 덮고 센 불에서 찌다가, 김이 오르면 15~20분 정도 더 쪄 낸 다.
<참 고>
* 느티떡에 들어가는 느티잎은 4월에 새순이 돋아 잎이 여리고 부드러워야 맛과 향이 좋다. * 느티잎은 무독하고 향이 좋아 떡을 쪄 먹으면 느티잎 향기가 하루종일 잎안에 가득하다. * 느티떡을 찔 때 느티잎을 훌훌 섞어서 찌는 방법 외에 느티잎을 팥고물과 번갈아 켜켜히 넣 어서 쪄내면 켜가 깨끗하고 색이 아름답다. * 비린내가 없어지도록 후춧가루와 생강즙을 넣고 청장으로 간을 맞춘다.
느 티떡은 물을 내린 멥쌀가루에 어린 느티잎을 넣고 팥고물을 켜켜로 얹고 쪄 낸 떡이다. 고향의 마을 어귀에 큼지막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는 3∼4월에 어린 새싹이 나오는데, 가지마다 가득 달리고 톱니가 있으며 타원형이다. 무독하고 향이 좋아 떡을 찌면 느티잎 향이 집안에 가득하다. 주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전후에 해먹는 시절 음식으로 이때가 제일 맛이 있는 때이다.
1913년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 "팥은 거피하여 시루에 찌고 느티 잎사귀는 연한 새싹으로 따서 정하게 씻어서 채반에 놓아 물을 다 빼고 떡가루를 잘 만들어서 느티잎을 함께 섞어 손가락 두마디 운두 만큼하고 팥을 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뿌리고 또 이렇게 여러 켜를 해서 찌나니라. 떡가루는 가루 만드는 법에서 보고 소금물을 뿌려 잘 찌어야 하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1934년 《간편 조선요리제법》에서는 "느티떡을 4월떡"이라고 하였으며, "느티나무 잎사귀를 떡가루에 섞어가지고, 거피한 팥을 두고 쑥떡하는 법으로 찌라."고 하였다.
1943년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서는 "늦티떡"이라 했고, "느티나무 잎사귀를 연할 때 따서 원 잎을 섞어 뚜껍게 켜를 안치고, 아무 팥이나 두어 찐 후에 먹으면 버석버석하여 조흐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1958년 《우리나라 음식만드는 법》에서 느티시루편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내용은 "팥은 거피하여 준비해놓고, 느티잎은 연하고 어린 새싹으로 따서 정하게 씻어 건져 놓고, 떡가루에 잎사귀를 넣어 섞어가지고 시루에 켜를 알맞게 앉히고 팥을 뿌려서 이렇게 여러 켜를 다 앉혀서 쪄 가지고 썰어서 상에 놓으라."고 하였다.
1969년 《현대여성백과사전》에서는 녹두를 켜를 두고 쪄 낸 기록이 보인다. 이로 보아 고물은 주로 팥고물을 사용해 오다가 최근에 녹두고물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느티나무에서 싹이 날 때 어린 느티잎을 따다가 두둑하게 넣어 팥을 두고 쪄 낸 떡의 맛과 향은, 떡중에 가히 일품이라 말 할 수 있다.
①멥쌀은 3~4회 깨끗이 씻은 후에 8~12시간 담가 두었다가, 소쿠리에 건져 분량의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아 체에 내린다. ②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끓는 물에 삶아 내어 뜨거울 때 손에 물을 묻혀가며 다시 치대어 절편을 만든다. ③이것을 0.8cm두께로 둥글납작하게 밀어, 직경 7~8cm 정도의 둥근틀로 찍어 참기름을 발라 낸다. ④절편을 조금씩 떼어 삼색으로 물을 들여 달떡위에 보기 좋게 장식하면 아름답다.
<참 고>
* 달떡을 찍어 내는 떡본은 현재 제주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 라도 지방의 꽃송편은 오미자.치자.송기.쑥 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맛과 자연스런 색감을 즐기기 위해 빚어 먹는 떡이다. 전라도 지방은 산이 낮고 들이 넓어 김제평야를 비롯 나주평야 등 곡창지대를 이뤄, 쌀을 비롯한 곡식의 산출량이 많다. 이런 관계로 꽃송편, 깨시루떡, 감고지떡 등 다양한 떡과 화려한 향토음식으로, 순후한 인심과 함께 깊은 맛을 자랑해 온 고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꽃송편을 오색으로 빚은 송편 위에 오색의 떡반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붙인 것이 특징이다. 송편은 대개 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데, 멥쌀로 빚는 떡류에 속하면서도 특이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알맞은 크기로 납작하게 만든 뒤, 다양한 재료의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접어서 맞붙임으로써, 일정 형태의 모양을 갖춘 떡이기 때문이다.
송편에 대한 기록으로는 《요록(要錄)》을 시작으로《성호사설(星湖僿說)》,규합총서《규합총서(閨閤叢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부인필지《부인필지(夫人必知)》,《시의전서(時議全書)》를 들 수 있는데, 문헌에 따라 송편의 주재료로는 멥쌀과 기장이 쓰였으며, 소에는 콩.팥.후추.계피.건강말.검정콩.잣.팥.호도.생강.대추.녹두.밤.꿀 등을 각각 또는 2~3가지씩 섞어 쓰기도 하였다. 송편은 또 크기나 모양에 있어서도 다양했는데, 대개 북쪽 지방에서는 크게 만들고 남쪽지방에서는 작고 예쁘게 빚었음을 알 수 있다.
송편은 지금도 전국 어느 곳에서나 추석명절에 많이 만들어 먹는 떡이다. 추석을 앞두고 며칠 전에, 연하고 짧은 참 솔잎을 뜯어다가 깨끗이 손질해서 보관해 두고 송편을 빚어 시루에 찌는데, 이 때 켜켜이 솔잎을 넣어 찌면 송편에 솔향이 자욱하게 배어들어, 은은한 향기와 함께 각색의 쫄깃쫄깃한 떡맛과 다양한 소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맛이 각각 다르며, 여러 가지 색이 아름답다. 따라서 송편은 가장 대표되는 한국적인 맛의 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름 또한 솔잎을 사용한 데서 송편(宋餠)이라 부르게 되었다.
①찹쌀을 깨끗이 씻어 일어서 12시간 이상 불린 후 건져 물기를 빼고, 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약 1시간 정도 찌는데, 된 김이 나기 시작하면 도중에 소금을 넣은 찬물을 훌훌 끼얹은 나무주걱으로 위 아래를 한두 번 고루 뒤적여 골고루 익힌다. ②밤은 속껍질을 깨끗이 벗기고 작은 것은, 2등분, 큰 것은 3등분 길이로 자른다. ③대추는 꼭지를 따고 깨끗이 씻은 후 씨를 발라 내어 2~3등분 길이로 자르고, 대추씨는 물을 조금 붓고 고아서 걸러 놓고 잣은 고깔을 떼어 낸다. ④찐 찹쌀이 뜨거울 때 큰 그릇에 쏟아 펼쳐 설탕과 계피가루, 진간장, 대추씨 거른 물, 캐러멜소스, 꿀,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 ⑤참기름과 밤, 대추, 잣을 넣어 다시 버무린다음 찜통에 넣고 중탕으로 익히는데,처음에는 센불 에서, 나중에는 중불에서 은근히 8시간 정도 중탕하여 쪄낸다.
<참 고>
* 약식이 맛있으려면 찹쌀이 좋아야 하며 밥알을 푹 무르면서도 질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쪄 내 야한다. * 약식을 만들 때는 간장과 양념이 한쪽에 치우쳐서 얼룩지지 않게 고루 버무려야 한다. * 약식은 칼로 썰어 담지 않고 합에 모양 내어 담아 내며, 손님 접대할 때는 1인분의 양만큼 둥 글게 떠서 계피가루, 실백을 얹어 낸다. * 약식은 중탕을 하지 않고 찜통에 쪄도 좋은데,찜통에 찔 때에는 1시간 정도 충분히 찐다.
★ 캐러멜 소스 만드는 법
설탕 6큰술을 준비하여 냄비에 담고, 식용유 1큰술을 둘레에 두르고 불에 올려 젓지 말고 끓이다가, 큰거품이 나고 가장자리부터 타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고, 나무주걱으로 고루 저어 전체가 진한 갈색이 되면, 바로 더운 물 6큰술을 넣어 섞어서 눋지 않도록 한다.
정월 대보름의 절식인 약식(藥食)은 약밥이라고도 하는데,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던 음식으로, 밥(주식)에 속하지 않고 떡류에 속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고서를 보면, 신라 21대 소지왕이 왕위에 오르고, 10년 되는 해의 정월 대보름날(上元日)에 재앙을 미리 알려줘, 목숨을 살려 준 까마귀에 대한 보은으로 이 날을 까마귀 제삿날로 삼아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먹이도록 하니, 이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와 지금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만들어 먹는 정월 대보름의 절식이다.
우리나라 말에 꿀을 "藥" 이라 하기 때문에 꿀술을 약주(藥酒), 꿀밥을 약법(藥食)이라 하였으며, 꿀을 넣은 과자를 약과(藥果)라 하였다. 따라서 약식의 "약(藥)"자는 병을 고쳐주는 동시에, 이로운 음식이라는 개념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색의 《목은집》에 찰밥이란 시(詩)를 보면 "찰밥에 기름과 꿀을 섞고 다시 잣, 밤, 대추를 넣어서 섞는다. 천문만호(天門萬戶) 여러 집에 서로 보내면 새벽별이 창량하여 갈까마귀가 혹하게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 시를 통하여 찰밥의 모습은 찹쌀만 쓰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과일과 꿀, 기름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1611년 《도문대작》에서는 대보름날의 음식으로서 약밥을 들을 수 있으니, 이 무렵에는 옛 찰밥을 약밥이라고 부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 책에는 "우리의 약밥을 중국 사람들이 매우 즐기고, 이것을 나름대로 모방하여 만들어"고려밥"이라 하면서 먹고 있다."고 하였다.
1815년의 《규합총서》에 "좋은 찹쌀 두되를 백세하여 하루 불려 시루에 쪄서 식힌 후에 황률을 많이 넣고 백청 한 탕기, 참기름 한 보시기, 진장 반 종지, 대추 한 탕기를 모두 버무려 시루에 도로 담고 찐다."고 하였다.
《열양세시기》에 의하면 "찹쌀을 쪄서 밥을 만들고 여기에 참기름, 꿀, 진간장과 섞고 대추씨를 발라내고 밤도 까서 잘게 썰어 놓는다. 이것을 다시 푹 찐 것을 약밥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갖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는 약법은 정월보름의 시식일 뿐만 아니라, 제물로도 쓰여 왔으며, 이웃과 나누는 정표로도 나누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