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021년 총선 결과에 따라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의 신호등 연정이 정권을 구성해왔는데, 2025년 예산을 둘러싸고 사민당의 숄츠 총리가 자민당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과 갈등을 빚다가 그를 해임해 연정이 붕괴했다.
이후 숄츠는 연정을 구성할 다른 정당을 찾았으나 찾지 못해 결국 23일에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번 총선은 독일시간 23일에 치러지므로 아직 시작도 안 했겠으나, 여론조사로는 과거 메르켈 총리를 배출한 바 있는 기독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CDU/CSU)이 30% 정도 득표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양이다.
2위는 21%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3위는 15%의 사회당(SPD), 4위는 12.5%의 녹색당, 5위는 7.5%의 좌파당(Linke), 6위는 5%의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7위는 4.5%의 자유민주당(FDP)이라고 한다.
예상 득표율만 놓고 보면, CDU/CSU의 단독 정부는 물론이고 과거에 성사한 SPD와의 연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CDU/CSU는 과거 메르켈 총리 시절 사민당과 연정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두 당의 득표율이 연정을 꾸리기에는 부족하다. 녹색당이 합류하면 ‘흑적녹’ 세 당의 연정이 가능한데, CDU/CSU를 이끄는 프리드리히 메르츠의 우편향이 심해서 쉬울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