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오후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광 불갑사를 찾았다.
일명 상사화로 불리는 꽃무릇 축제의 원조답게 절 입구에서부터 온통 붉은 빛으로 수놓는다.
절 입구 3km 밖에서부터 늘어선 차량으로 주차장이 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꽃이 피고 나서 꽃잎이 다 진 후에야 잎이 나오는 관계로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상사화가 되었다.
꽃무릇 구경을 마치고 불갑산에 올라 봉우리 봉우리를 오르는데 갑자기 하늘이 검어지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준비없이 오른 산행인지라 소나기로 옷이 홀딱 졌지만 가을 가뭄에 들판이 타들어가는데 반갑기만 하다.
어제도 어머님은 배추가 다 말라서 타들어간다고 안타까워 하신지라 내리는 비가 싫지않다.
불갑산에서 내려와 백수 해안도로를 달려 본다.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관광마인드에서 차이가 크다.
어느 자치단체를 떠올려도 그지방 특산물과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전라북도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고창이 떠오르고 있다면 부안처럼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가지고도 전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고창복분자, 순창고추장 정도가 그래도 성공한 사례다.
정읍구경이라해서 최근 어느 카페에 올라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실말해서 정읍시민들이 이용하는 주변 공간을 관광자원이라고 백날 외쳐봐야 한번은 속아서 찾을지 모르지만
두번다시 발길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내장산, 옥정호, 동학, 전봉준공원, 정읍천, 김동수가옥, 백정기사당, 충렬사, 정읍사공원,
말이 나온김에 정읍9경이 정읍시민들 중에 몇이나 알고 있고 자부심을 가지고 친구나 모임에 소속된 사람들에게 추천할 곳이 있을까?
내장산은 산악인들로부터 외면 받아서 모집산행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버스가 발을 끊은지 오래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옥정호는 드라이브 정도로 스쳐지나가는 곳이지 머무르기엔 부족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말그대로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져서 1년에 한번 행사치르면 끝이다.
전봉준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일 뿐이다. 그것도 내장산의 일부를 굳이 따로 떼어내 9경으로 억지부린다.
정읍천은 그나마 정읍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지만 시민을 위한 공간일 뿐이다.
김동수가옥도 주변의 태산선비문화권 관광자원과 연계시키지 못 할때는 건물하나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백정기의사기념관도 조성 면적에 비해 볼거리가 얼마나 있을까 물어보고 싶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충실하지 않으면 기념관은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충렬사, 정읍사공원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지 외지인을 끌어당길만한 관광 자원이 아니다.
관광자원과 휴식공간을 혼동한 정책의 결과로 숫적으로 나열만 했지 어느 하나라도 외지인의 매력이 당기는 것이 없다.
그럼 당신의 대안은 있느냐고 묻겟지요.
정읍 9경은 어느 하나도 매력없는 용도 폐기가 빠를수록 좋다. 광고란 어느 하나만 집요하게 공략해서 세뇌시키기에도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지라 어렵기 때문이다.
무주 밧딧불, 김제 지평선이 일회성이라면 순창 강천사 고추장, 고창 복분자 선운사 풍천장어는 지역 경제와 연결된다.
정읍 내장산이 죽었다면 왜 죽었는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고, 내장산이 아닌 진정한 4계절 관광으로 거듭나려면 물태마도시 정읍을 연상시키면 성공할 듯 하다. 정읍 어디를 가더라도 모양과 특색을 살린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면 상가마다 건물마다 규모가 작더라도 너 나 할것없이 분수를 설치한다면 샘골 정읍은 그 자체로 분수테마도시 정읍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분수를 보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정읍9경에도 가게 되는 것이다.
지자체 이미지컨설팅이 지방자치의 사활이 걸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평과 나비가 무슨 연관이 있었겠는가?
정읍의 내장산에도 많은 반딧불을 이미지에 성공시킨 곳은 무주다.
많은 이미지가 필요없다. 단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철이 아닌 사계절 통용되는 이미지말이다.
첫댓글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도 아마 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제가 자료사진 하나 올리겠습니다. 항상 어떤 경우라도 앞서가는 것은 우리가 배워됩니다. 사실 앞서가는 나라나 사람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질투가 많지 않았나 생각해 볼 때입니다. 암무튼 좋은 아이디어이고 저도 정읍은 물론 승부를 내야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메아리만 ....... 그리고 칠보 물테마도 면적이 지금의 100배 이상으로 터를 닦아야 합니다. 돈이 적당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야 될텐데 걱정입니다.
맞습니다. 100%동감합니다. 하루 빨리 정읍도 색깔있는 이미지를 찾길....
정읍은 바다가 없는 것이 핸디캡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관광은 역시 해물을 먹는 맛이 있어야 하거든요. 정읍에 놀러온 사람들이 밥은 바닷가로 가서 먹는다는 얘길 들을 때면 마음이 울적해지더군요. 이건 뭐 제 생각입니다.
덕분에 잘 봅니다.
님의 의견에 한표던지네요, 이제부터라도 정읍시에서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 하여 시정에 반영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겠지요.....
()()()()()파랑새 님께를 보냅니다^^ 파랑새 님이야말로 정읍을 진정 사랑하는 애향인이십니다^^ 파랑새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