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잘 넘어지는 노인,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
중심을 잃고 잘 넘어지는 ‘균형장애’가 있는 노인은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균형 장애와 새롭게 진단된 심뇌혈관질환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의학연구회지(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최근 균형기능과 심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위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연구의 설계상 균형장애가 과소평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심뇌혈관질환 발병보다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많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균형장애와 심뇌혈관질환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에 심뇌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2만9024명을 약 11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외발서기를 10초도 못 버틸 정도로 균형장애가 있는 노인은 균형장애가 없는 노인(외발서기 20초 이상)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약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은 23%, 뇌졸중은 33% 더 높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노인 인구에서 균형장애 여부가 향후 발생할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에 대한 중요 예측 인자일 수 있음을 밝혔다”며 “노인의 심리적‧생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균형장애로 인한 노쇠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화나 노화와 연관된 질환으로 인한 균형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로 인한 장애‧두려움으로 유발된 장시간의 좌식 생활습관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