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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계곡에서 하계휴가를.... (2013. 8. 8. 목-10 토)
휴가는 7일부터 시작이지만 업무 잔무를 마무리 하다보니 8일 오후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번 휴가는 만만한 쉼터를 고르다보니 송계계곡으로 정하였다.
송계 계곡은 수안보와 충주에서 오래 살았던 관계로 자주(수십번도 넘음^^) 들렸던 곳이고
서울에 이사와서도 출장길이나 이래저래한 일로 간혹은 들려갔기때문에 만만하고 추억이 남아진곳이다.
< 1일차 2013.8.8.목 >
닷돈재 - 옛날에는 산적, 도적들에게 닷돈을 내고서야 고개를 넘어갔다는 ....^^
닷돈재야영장과 계곡
저기 계곡 건너보이는곳이 명당인데.....^^ 숲도 좋고 계곡도 좋고 개수대도 화장실도 가깝고....
월악산 국립공원 야영장
송계계곡에 닷돈재야영장, 덕주야영장, 송계자동차야영장이 있으며 용하구곡에는 용하구곡야영장이 있다.
그중에 나에게는 젤루 만만한게 (편하고 익숙한^^) 닷돈재 야영장이다.
수안보와이키키관광호텔에 근무할적부터 인사나누며 지낸 닷돈재휴게소가 있어서 더 그렇다.
하지만 요번엔 유감스럽게도 어찌나 발디딜틈도 없이 꽉차서 어쩔수 없이 덕주야영장으로 밀려 내려갔다.
주차나 정차를 하면 국립공원 순찰차량이 담박에 차를 빼라 할테니
시속 10 키로로 달팽이 기어가듯 꼼수를 부리며 밍기적 밍기적 ^^
어떤 누군가가 차를 빼기를 예의 주시하며....ㅎㅎㅎㅎ , 하여 용케도 괜찮은자리에 주차를 한다.
덕주야영장
역시 이곳도 빼곡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나름 짐작(통빡^^)으로 텐트사이로 헤집으며 정탐을 하노라면 한두시간내에 텐트를 접고 나갈만한
반가운 님^^과 조우하게된다.
주차(오토캠핑장이 아니어서 짐을 들어 옮겨야 하므로)와 낮그늘을 감안한 텐트와 계곡 물가가 삼박자로 맞는 곳에
용케도 괜찮은(이런 야영장에서 괜찮다함은 상당히 흡족하다 하는뜻임^^) 곳에 텐트를 쳤다.
마당까지 딸린 집을 7,000원에 (국립공원 야영장 이용료 1박 7,000원) 전세를 구하였다는....
하여 널널하게 화롯대도 놓고, 빨랫줄도 치고^^ 헛허허허
(부러 다른사람이 못치게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 일부 몰상식한 그런거 절대 아님. 이곳은 구획이 나무틀로 짜여져
정해져 있으며 구획과 구획사이가 운 좋게도 넓었다는^^)
마당 너른집
텐트를 치고서 텀벙~ ^^ 시원~ 개운~ㅎㅎㅎ
(그동안 송계계곡에 수십번 다녀갔지만 발만 담그는정도 였는데 이렇게 물장구치고 텀벙거리는게
주책스럽지만 ㅎㅎㅎ 물놀이 사진으로는 첨인듯 하여 ㅎㅎㅎㅎ)
아이들이 이곳에서 가까운 수안보초등학교를 다녔을때 여름이면 애들이 물장구를 치며 툼벙거렸던 그 계곡이다.
이번이 아빠랑 가는 캠핑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같이 가자고 애들을 부추겼지만 역시나 어림없었다.
짜슥들.... ㅠ.ㅠ
아래 캠핑장 사진은 송계자동차캠핑장임. 덕주야영장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위치함.
짐을 낑낑대고 들어옮길 필요가 없고 구획도 넓어서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성수기 예약은 매우 어렵다는것
1박 16,000원 (국립공원이라 저렴하다). 그래도 닷돈재나 덕주야영장에 비해 맛이 덜하다.
저녁, 밤
혼자 캠핑다닐땐 간편모드로 다니니 저녁을 해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예 집에서 밥이나 간식을 싸오든지, 아니면 주로 인근 식당에서 사먹고 만다.
이번엔 집사람과 같이 나선터.... 조금 번거롭지만 화로대와 차콜까지 챙겨서 .....
작은 가스등....밤을 지새듯 눈맞춤을 하는 무언의 침묵.
이젠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내가 졸리우면 니도 자고, 니가 졸리우면(가스가 떨어지면) 나도 자고....헛허허허
< 2일차 2013.8.9.금 >
아침 산책 - 촉촉한 숲내음이 새초롬하다 .
낮시간에 송계계곡과 덕산면 용하구곡을 둘러보았다.
망폭대
덕주산성 남문
용하구곡 가는길 - 수수밭을 보니 정겨움이 물씬한다.
쪄서 한알 한알 자근자근 깨물어 까 먹었던....
저거 수수목 하나면 먹을것도 궁하던참엔 한참을 곱씹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숲속 - 이쁜 간판을 보았다^^
용하구곡
송계계곡 (월악산을 가운데 두고) 반대편쪽엔 억수계곡, 용하구곡이 있다.
용하구곡주차장과 입구만 돌아본체 송계 덕주야영장으로 돌아선다.
용하구곡은 내심 아껴둔 마음이랄까....다음에 별도로 날잡아 들려보는것이 예의일것 같아서.
건성으로 왔다갔다 라고하기에는 계곡이 심오하고 깊은 용하구곡이다.
(월악산국립공원)용하계곡주차장 용하계곡 초입
상추쌈에 곤드레절인잎을 싸서 ....
밤이다. 밤이 되었다.
후덥지근 하지만 이곳 야영장은 젊은 사람들이 드물어서 조용하고 도란도란하다.
앞쪽에 머리가 허연 어른신(연세가 70 정도 되신듯) 부부께서 부채를 부치고 계신다.
훗날, 머잖아..... 나도 저 모습에 뒤따르겠지.... (그랬으면....하는 바램이)
어쩜.... 저 할아버지께선 우리부부를 넌즈시 바라보며 " 에고 저만한때가 그래도 좋았는데...." 라고 하실수도
헛허허허
오늘도 버너 갖고 놀기.....지나는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허긴 구닥다리 황동버너지만 호기심과 예적 추억을 떠올려보는 이야기꺼리이다.
< 3일차 2013.8.10.토 >
2벅3일간의 송계계곡 덕주야영장에서 텐트를 걷고서 철수한다
연두빛이 상큼한 아오리사과
닷돈재 매점 주인사장님께 인사겸 점심을 하다.
송어비빔회 - 충주댐과 송계계곡은 예전부터 별미로 송어 비빔회가 괜찮다.
듬뿍한 야채에 콩고물과 참기름, 겨자를 적당히 비벼서 먹는다. 참 고소하고 부드럽다.
2인 35,000원인데 쥔 사장님께서 반갑다고 큰놈을 잡아주신듯 양이 넉넉, 푸짐하다^^
배가 불러서 매운탕은 수제비만 건져먹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데 웬걸, 소낙비가 돌풍과 함께 쏟아진다.
앗차 했으면 비에 흠뻑 뒤집어 썼을뻔^^
계곡야영장에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바람에 텐트를 잡아 묶느라 혼잡하다.
상경길에 달래강(수안보-충주간) 노루목 얼굴바위에서
충주 호암호- 분수 뒤로 보이는 동네에서 꽤나 살았었다.
2박 3일간의 하계휴가를 월악산 송계계곡에서 캠핑을 하였다.
비용도 적게들고 오가는 차량의 정체도 심하지 않아서 무난하였다.
무엇보담도 낯설지 않은곳에서 옛적 추억도 되새김하며
그때 그사람들을 떠 올려본 작은 여행이었다.
한참전에 다녀온 이야깁니다^^ 까망가방입니다.
첫댓글 오호~~~ㅇ 부럽습니다
저는 시원한 능선에서 자 보겠다고 비박짐 메고 웅석봉에 올랐다가 하산길 선택을 잘못해서 거의 죽을뻔!!!했더라는 전설이~~~~~!!!
지리산 사랑도 좋지만 조심하셔~
저도 많이 부럽네요.
가나골에 들어가 농사꾼이 된지 7년차 한번도 휴가를 못 갔네요.ㅠㅠ
아름다운 삶~~~ 멋진 인생~~~ 더 말이 필요없습니다!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 불어오니 저 계곡이 오싹한걸요 ^^
들꽃풍경 개설 이듬해에 송계계곡에서 엠티를 가졌지요.
그때의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빨랫줄의 영역이
오랜기간의 터줏대감 같은 권위와
범접을 꿈꾸지 못하게 하는 힘을 뿜고 있네요..
닷돈재의 유래가 재미납니다.
옆지기님과 오붓한 야영 즐기고 오셨군요.
'아름다운 부부상'을 드리고 싶은 분들이네요.
두분이.......참~ 사이도 좋으시지............ㅎㅎㅎ.............가자하면......안 따라오는 뇨성덜......참 많턴데...........까방님이 잘 얻으신건지.......하양님이 원체 착하신건지......우얗튼~ 보기도 좋고..........글도 잼나고.........타의 모범이 되는 두분께.........."상장"을 드리고 시포여~~~ 짝짝짝~~~~~~~ㅎㅎㅎㅎㅎ
가자 하면 안 따라오는 뇨성덜..
나이 드니깐 그와는 반대로 가자고도 안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