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14일 저녁 늦은 시각, 평소 울트라분야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
또한 동행하는 후배(마산 3.15마라톤클럽/광화문페이싱클럽소속) "홀로사랑"으로부터 다급한 부탁 전화 한통
"형님, 내일모레 동마에서 울마클소속 시각장애우 이윤동님의 3:20 페메를 해주십시요," 라고 던진다.
순간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번 동마에서 목표는 3:30으로(1주전 경산 울트라 100Km 후유증)생각하고 즐달할려고 한주 동안 훈련도 못했는데...
(ㅎㅎㅎㅎ 훈련이래야 근냥 베낭메고 미친듯이 이리저리 뛰어나는게 모두)
일단은 OK 다!! 까이꺼 쓰러지기 밖에 더하리!!
D-1
토요일 밀양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에 내려서 마중나온 강아지랑 KUMF회원 이학준님(2007년 1500Km 국토종단 완주자),
최란(2007년 종단 622Km 완주자)랑 꽃님이 보러간다고 역에서 합류하여
안양운동장에서 꽃님이랑 반갑게 만나 갈비뼈가 어스러지도록 찐~하게 포옹하고
꽃님이가 안내하는 식당(운동장 앞 "고인돌 보쌈" 이곳 역시 주인님 내외가 마라토너들이셨다)으로 가서
굴밥 시켜놓고 이곳 안양 조한의원으로 오기까지의 사연들을 구구절절이 읊고, 듣고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내일 메이저 국제 대회이고 이봉주를 비롯해 엘리트 선수들이랑 한 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관계로
이야기 보따리는 다음에 또 풀기로 하고, 강아지는 또 다른 지방 멍들을 픽업하기위해 자리를 떠고,
뒤따라 우리도 작별을 한 뒤 경기 고양에서 오신 신영수님의 차로 객지의 보금자리 정동 찜방(지방견 숙소)으로 이동해서
여장을 풀고는 먼저 와서 酒席을 펼치고 앉은 토종이, 비아, 강타, 소백이, 금박이, 고래, 숨비와
내 뒤로 도착한 신선봉, 거제의 아침, 온달의 추가 합류로 찜방이 서서히 개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빈 캔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내일을 위해 잠은 자두어야 겠고, 酒席은 금방 깨어질 것 같지 않아서 슬쩍 자리를 빠져나와 금박이 옆에서 잠을 청했다.
알람은 05:00에 맞추어 두었는데 04:10경 잠결에 금박이가 없어졌다는 소백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깨어서보니 정말 금박이가 옆에 없었다. 소백이가 다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단다.
난 속으로 "24시간 영업하는 찜방에서 무슨 사고라도 났으면 벌써 소동이 있었을텐데..."하고 금박이 폰으로 전화를 하니
아래층 코너에서 자리를 잡고 자고 있었다.
우리의 큰 실수였다.
금박이가 잠 들기 전에 좌우로 나와 소백이가 자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어야 했는데 금박이를 잠자리에서 뉘어놓고 (그땐 금박이 좌우에 사람이 자고 있었음.)酒席에 있다가 금박이 옆에 비여서 잽싸게 같이 누워 잤으니 금박이가 새벽 1시에 화장실 간다고 일어날때는 암흑 천지에 계단을 타고 1층으로 가야 하니깐...
그래도 천만다행이었다.
일찍 일어난 멍들끼리 찜방에서 미역국과 밥을 사서 먹고 숨비는 금박이를 "해피래그"팀과의 만남 장소인 "제일은행 본점"으로 안내를 한 뒤 세종문화회관 계단(만남의 광장)에서 삼삼오오 멍들이 모여들고, 반가움의 악수와 포옹으로 정을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한 후 나의 본연의 임무(3:20 페메)를 수행키 위해 울마클 이윤동님과 약속한 3:30 페메 (이수배 후배) 풍선으로 가서 초면이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준비를 하며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었다.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와 축포속에 엘레트 선수들 출발! 썹-3팀 출발! A그룹 출발!
드디어 B그룹 출발 소리와 함께 출발을 하였다.
옆에서 줄을 잡은 선수는 같은 울마클의 썹-3 고수였고, 난 너무 참가자가 많으니깐 안전사고를 우려해서 좌측과 앞측을 오기면 길을 터면서 주자들에게 양보도 부탁하고, 보호막도 되어 주면서 신나게 달려갔다. 급수대가 5Km 간격으로 있는것 같았다.
급수대 표지판을 보면 먼저 물어보고 100m정도 전력질주해서 물컵 두개를 들고 기다렸다가 손에 쥐어주고 다시 앞으로 나가 길을 개척하기를 반복하며 기록도전에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이런 페이스라면 충분히 달성하겠다는 썹-3고수의 자신감!
아뿔사!!
그런데 32Km때까지는 50m이상을 훨씬 앞서 달렸는데 한 주전의 100Km울트라의 여독이 남아서일까,
갑자기 허벅지가 무거워지며 스피드가 줄어든다.
33K부터 35K까지 오히려 내가 끌려가는 기분으로 따라갔다.
35K정도의 급수대에서 바나나를 집어주고는 남은 거리가 7Km, 급수대도 1곳 뿐, 주로에 주자도 많지 않은 상태인지라
길을 개척해야 할 상황은 아닌지라 줄잡이 고수와 이윤동님에게 양해를 구하며 기록 경신을 위한 힘찬 화이팅과 함께 등을 밀어 드렸다.
그리고 잠시 스트레칭을 하며 100%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면서 운동장을 향해서 Km당 6~7분 페이스로 뛰었다. 40Km 애견 페메가 보였다. 빠른개! 느린개! 할 것없이 반겨주는 까페친구들 너무너무 고맙고 따뜻했었다.
남은 거리 2.195Km!
본래 마라톤의 유래는 죽을 힘을 대해서 아군의 상황을 알리고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너무 빨리들 뛰니깐 마라톤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느낌이랄까??
골인지점 1Km 후방부터 화이팅을 외쳐주는 응원 인파속에서 길고 긴 대장정을 마감하는 순간.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처럼 목표 달성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뒤이어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이 순간!
세상의 그 어떠한 부와 권력과 명예도 부럽지 않음을 느끼고, 더욱 건강관리와 철저한 몸 관리와 희생정신을 배워서
많은 장애우들과 함께 지구 끝까지 달려 보고 싶다.
다시 한번 나에게 이런 행복감을 느끼도록 기회를 주신 울마클 이윤동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우리 금박이를 4시간동안 페메해주신 해피래그의 김순임 누님께도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음 주 대구성지 111Km에서 만나면 맛난것 많이 사드려야지!!.....
첫댓글 고생 했어요
작로 너!비아에게 벌금 낼래??? 고마우이!!!
아무나 하는거 아니드만 고생했다...
그래!송이 넌 감시 카메라에 속도 위반으로 찍혔는지 안보이두만!반가웠데이.개트라 이전엔 볼일 없ㅇㄹ까나???ㅋㅋㅋㅋㅋ
일꾼아 수고 많았다..고맙고^^
캬~~~~~!역시 공포의 인덕원이여!사부로 섬기마.시간 나면 고인돌보쌈에서 꽃님이 함더 불러라.굴밥이 지한테 좋데나?ㅋㅎㅎㅎㅎ.
수고 많이했다. 대단하다 울트라를 뛰고 완주할수 있는 체력이 부럽당!!!
대~~~~~~감!망극하옵니다.가진게 체력 뿐인지라______!그래도 자만은 금물!
대단한 일꿘이여 일꾼닉 참잘어울린다 수고했고 고맙고 장하다.
전사고수!대구 성지 명단엔 안보이던걸.111Km는 가소롭다 이거지!!!ㅋㅎㅎㅎㅎ.3월30일 대구성지는 58멍이 접수한다.축전 준비좀 혀라!ㅋㅋㅋㅋㅋ.
잘했다. 친구! 회복 얼릉하고 성지울트라 잘 다녀와라.
그래!금박아 수고 많았고 추억이 많았었다 그치.자하철 타고 가다 화장실 간다고 내려 보긴 머리 털나고 처음 이였걸랑.성지울에서 순임이 누님에게 대접 할께!!!힘!
매주 주로에서 즐거움을 가지는 일꾼이 부럽다...
거제야!더도 말고,들도 말고 1%만 생각을 바꿔도 현실에서 엄청난 변화가 따르네.
수고했어.좀 쉬면 안되니?
깜장아!너들이 창원 온다면 그 주일은 뛰러 못가제!ㅋㅋㅋㅋㅋ.쉬면 병생겨서 안돼.얼굴좀 봐야지.
철인은 철인이여....좀 쉬어보자.
아녀 제비야!철인은 무슨______!가능하면 건강한 생각대로 움직이며 생활할 뿐!!!
일꾼아 주로에서 자봉하는 니가 넘멋져 보였다. 만나 반가웠다.
응 태권리!끝까지 동반주 하질 못해서 미안혀구먼.
고생했구나. 빠릴 회복하그라..
고을아!클럽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정모에 참석 하기 힘들었제.괜챦아 모두들 이해 한단다.
일~꾼아! 증말 수고 마니마니 했데이 그리고 바쁜 와중에 꽃님이까지 챙기는 너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한다.빨리 회복하여 성지울트라도 무사히 완주하거레이~~~~~~
도전아!정모에서 너의 모습이 너무 젊게 보였어.너는 캐주얼 복장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옆지기랑 서울 나들이는 행복 했겠지!!!성지 가기전에 함 봐야지!!!!
도전아 애견카페서 보고 놀랐다. 창원서 먼길 와 봉사해 주니 너무 고맙고,,,,, 창원 모임에 함 놀러가께.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행복 혀,,,,,
일꾸나 고생했다. 뛰는거 보이 겁난다. 천천히 좀 쉬며 몸만들어 성지에서 일등상 GPS 하나 챙겨라. 그날 보자.
일꾼아 잘내려 갔지 만나 반가웠다 4/9일 남산울트라에서 또한번 만나자~~~
의미있는 대회였구나! 늘 즐런하길,,,
수고했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하여~
일꾼아 참말로 안되는일을 되겠금만들은사나이구먼 자랑스럽네 자네의 정신력 언제 한번같이뛸날을기약하며 친구 너무착한일했어 담에만나면 맛난것 사줄께
대단항 열정이다..여러모로 연구대상이구나..항상 건강해라~~~.
일꾼아 고생했네 성지순례 무사완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