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행기 - 4
싸다, 싸다. 천원
중국 베이징
30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베이징은 6개 왕조의 수도였으며 현재 중국의 수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중심이다. ‘2008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이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베이징에는 중국을 상징하는 전물 중의 하나인 천안문을 비롯, 자금성, 만리장성, 이화원, 명 13릉, 북해공원, 옹화궁 등 둘러볼 만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베이징에 들렀다면 반드시 북경 오리구이와 경극을 즐겨야 한다. 오리구이는 ‘전취덕’이라는 곳이 유명하며 베이징 시내에는 경극을 감상하며 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극장들이 있다.
현대적 도시 면모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서울의 명동에 비길 수 있는 왕푸징 거리를 들 수 있다. 전세계 유명관광지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세계공원도 가볼 만하다.
중화민족원을 찾으면 다민족국가인 중국의 여러 민족의 각기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중국내 각 민족의 건축 양식과 생활 방식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으며 각 민족의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스포츠한국 05. 4. 25자)
12:50에 집결하여 新月聯合汽車有限公司(United Crescent)의 버스에 승차했다. 우연인지 나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전아무개 옆자리에 앉게 되어 며칠동안 계속 말동무가 되었다. 우리가 탄 2호차에는 北京 天安旅遊社 소속의 孫光輝라는 현지 가이드가 탑승하여 예의 자기소개와 더불어 간단한 북경 관광 일정을 이야기한다.
이 친구는 29살로 조부가 강원도에서 만주 하얼빈으로 이주하여 조선족 3대째라고 한다. 우리는 機場高速公路(Airport Expressway)로 들어섰다. 손 가이드는 운전사 이름이 상氏 인데 師傅(Shi fu-쓰푸: 기술자)를 붙여서 상쓰푸라 불러도 되고 중국에서는 성에 大兄(따꺼)을 붙이니 ‘상 따꺼’라 부르면 된다고 하며 박수를 유도한다.
또한 알 수 없는 15살짜리로 보이는 자그마한 아주 못생긴 아가씨와 그보다는 나이 들어 뵈는 역시 조그만 아가씨가 차에 탔다. 뭔지는 모르지만 여행사 인원이라 생각했다.
전에 난징에 갔을 때도 설명한 것처럼 중국을 영어로 차이나(China)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말로 많은 것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란다. 도자기와 실크에 대해서 뭐라 했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중국은 제주도의 3多처럼 세가지 많은 것이 있는데 인구, 자전거, 음식이라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3不도 있는데 전국 관광, 漢語, 음식으로 중국은 넓어 전국을 관광할 수 없고 지역마다 말이 다르고 글자가 하도 많아 다 알 수 없고 음식 또한 그 가짓수가 많아 다 먹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2년부터 주5일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정해진 근무시간을 잘 지킨다고 한다. 늦어도 따지는 이가 없고 야근 같은 것은 없고 밤에는 학생이 있는 아파트만 불이 켜진다 한다. 학제는 초등교가 6년 중등교가 6년인데 의무교육은 9년이라 한다.
도로표지판에 下一 出口는 Next Exit라고 병기되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다. 북경 受納處(Tall Gate)는 우리나라 한옥 모양으로 만든 전주 톨게이트처럼 중국식 건물 모양을 하고 있어 이채롭다. 운영은 中國中華集團公司에서 한다.
중궁의 지역별 특성을 설명하는데 廣州(광저우-광동성)에서는 먹고 杭州(항저우-절강성)에서 입고 蘇州(쑤저우-강소성)에서 살고 유주에서 죽으란다. 광저우는 매우 많은 음식, 요리가 있는 곳이고 항저우는 매우 좋은 비단이 나는 곳이며 쑤저우는 양귀비가 난 곳으로 미인들이 많으며 유주는 잘 모르겠다.
중국의 면적은 960만㎢로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면적의 44배라 한다. 관광 중 주의해야할 것 세가지는 여권과 물(食水) 그리고 출구와 입구가 다른 것이란다. 한국 여권은 3~5백만원에 거래되고 미국 비자가 있는 여권은 8백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조심해야지!
중국은 3월2일이 植樹節로 우리나라 식목일과 같다고 한다. 고속도로 양쪽은 포플러나무가 심어져 있어 파란 잎사귀가 반짝거리고 하얀 꽃가루가 날린다. 加油站은 주유소를 뜻하는데 쭉 돌아다니면서 중국석유 등 세 회사 간판을 봤다.
도로의 차로 구분은 중앙선을 기준으로 소객차전용 행차도//행차도(Carriage Way)//행차도(Carriage Way)//應急車道(Emergency Vehicle Lane)으로 되어 있다. 회사 간판을 보니 Panasonic-北京松下彩管인데 일본 마쓰시다 전관인 듯하다. 米斯林은 미쉐린이다.
차는 五元橋를 지나 四環路가 분기되는 四元橋 그리고 三元橋, 車直門을 지나간다. 고가도로 밑을 지나 新東路(Xindong Lu)(燕莎橋)에서 방향을 바꾸는데 나는 아직 지도와 방향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다. 바로 霄云路(Xiaoyun Lu)로 들어가는데 옆을 보니 現代汽車大廈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인데 大廈는 빌딩, 플라자 등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13:40 대로에서 신호등도 없이 좌회전을 하여 골목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간판이 海華城이라고 쓰인 식당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딱딱거리는 우리말로 ‘싸다, 싸다’ ‘한개에 만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잡상인들이 한국식당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에게 호객하는 소리다.
기내식을 먹어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점심을 먹으라고 하니 이것도 고역이다. 여행사가 짜 놓은 쓸데 없는 스케줄 때문이다. 점심 메뉴도 기내식과 같은 불고기이니 더욱 그렇다.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같은 값에 더 효과적인 메뉴도 선택할 수 있을 텐데, 아니면 다른 스케줄을 잡든지. 안으로 들어가니 유리 칸막이에는 대원각이라고 한글로 써 있다.
조금 늦게 들어간 몇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는데 나와 노 씨, 김 씨, 이 선생, 윤 선생 등 6명이 먹은 것 같은데 이름 없는 이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38°짜리 京酒(Jin Jiu)로 몇 잔씩 반주를 들었다. 괜찮은 듯한데 향이 짙어 약간 거슬린다.
나올 때 식당 명함이 있느냐 하니까 하나 가져다준다. 명함에는 海華餐飮娛樂有限公司(Haihuacheng Restaurant & Entertainment Ltd. Co), 地址(주소): 北京市 朝陽區 宵云路 35號, 定餐電話(Tel): 84552099, 傳眞(Fax): 64687965, 手機(Cellular Phone): 13601016464라 써 있는데 전화번호를 보니 국번과 전번 구분이 안 된다.
뒷면에는 경영부분 ◦韓國料理 8455-2099, ◦香港料理 8455-2088, ◦日本料理 8455-2077 ◦佧拉OK 8455-2066, ◦韓國料亭 1360106464이다. 여기서 佧拉OK는 가라오케를 표시한다.
14:10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까 한 개에 만원 하던 롤렉스 가짜 시계는 두 개 만원, 다섯 개 2만원으로 바뀌었다. 골목 뒤쪽이라 그런지 식당마당 안쪽에는 우리 어렸을 때처럼 양철 함석과 얼기설기 늘어진 전깃줄, 세로로 내려쓴 흰 간판에 검정 글씨는 수십년 前의 우리 모습을 기억나게 한다.
그런 것보다 올림픽을 한다고 준비하는 이 도시는 우선 바꿔야할 것으로 화장실과 교통질서를 들고 싶다.
오늘의 중국 공부
중국의 행정구역 - 省, 縣, 鄕, 鎭
4개의 직할시 -북경, 상해, 천진, 중경直轄市
5개의 자치구 -광서장족, 영하회족, 내몽고, 서장, 신강 위구르自治區
2개의 특별행정구 -홍콩, 마카오
5개 특별개방도시 -심천, 주해, 산두, 하문市, 해남도
22개 성 -하북, 산서, 요령, 길림, 흑룡강, 강소, 절강, 산동, 안휘, 강서, 복건, 하남, 호북, 호남, 광동, 해남, 사천, 귀주, 운남, 섬서, 감숙, 청해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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