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저 새 이름이 뭐라고?

[오 즈카리아 21]

아들아 저 새 이름이 뭐라고?

병원 마당의 벤치, 환자복을 입은 아버지와 면회 온 아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내려앉자 아버지가 물으십니다. “얘야, 저 새 이름이 뭐냐?” 아들은 대답합니다. “아버지, 참새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잠시 후 또 묻습니다. “얘야, 저 새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아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참새라니까요!” 하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시 묻고, 또 묻습니다. 점점 짜증이 쌓여간 아들은 결국 돌멩이를 걷어차며 말합니다. “아버지,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야 합니까. 참새라구요!” 그리고는 아버지를 벤치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버립니다. 며칠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낡은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그 속에는 아버지가 서른네 살이던 날, 다섯 살 아들과 공원에서 보낸 하루가 기록돼 있었습니다. “아들이 묻는다. ‘아빠, 저 새 이름이 뭐예요?’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참새란다, 우리 아들.’ 그러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다시 묻는다. 나는 또 웃으며 대답하고, 수십 번, 수백 번 반복되는 그 질문에 매번 대답해주고, 꼭 껴안아 주었다. 오늘은 아들과 함께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아들은 그 글을 읽으며 눈물을 쏟습니다.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키우셨는데… 저는 왜…”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아버지… 저 새 이름이…… 참…”

[오마리아]

결국 치사랑은 없고 내리사랑만 있습니다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