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우리 모두의 염원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원년이 되기를...
12.3 계엄에 이어 탄핵 세밑을 덮친 대형참사에 을사년 새해는 희망과 기대보다는 근심과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암울한 경제성장률 1%대 전망이다.
모든 업계가 어렵겠지만 식품산업은 환율 급등, 원재룟값 상승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걱정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 '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p) 낮아졌다. 소비자 기대심리를 예측하는 CCSI 지표는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다.
국내외 전문기관의 전망과 각종 지표들이 부정적이나 우리 경제가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가 깜짝 놀란 국민발 정치적 회복력 이상으로 경제적 회복력은 'K'를 앞세운 '글로벌 경쟁력'이다.
식품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은 10여년 전 CJ의 '생활문화 한류 선언'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2013년 8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에 CJ는 그야말로 비상상황 이었다. 재계 안팎에서 CJ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던 바로 그때 CJ는 미국 L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중문화에 이어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끌 새로운 꿈을 이야기한다.
"CJ에는 꿈이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씩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 이것이 CJ가 바라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연상케 하는 CJ의 생활문화 한류 선언은 깊은 울림에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이후 10여년 동안 CJ의 꿈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CJ가 투자 배급한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2억6천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드라마의 경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K드라마 10선'에 '선재 업고 튀어'(1위), '정년이'(2위) 등 CJ의 작품 5편이 포함되는 등 세계인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CJ가 추진하는 K-Food 한류도 괄목할 성장을 거듭했다.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만두를 첨병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을 바탕으로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세에 있다.
특히 미국 가정용(B2C) 만두 시장에서 2023년 점유율 4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1~9월)엔 전년비 매출 성장률 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전체 성장률(15%)을 두 배 웃돈다.
만두에 이어 김치, 김밥, 김스낵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며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2023년 5조3862억원으로 4년 새 7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39.4%에서 47.8%로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중 48.2%로, '50%'를 목전에 뒀다.
글로벌 경쟁력과 함께 CJ의 '온리원(ONLY ONE)'도 주목할 만하다. 온리원은 '처음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것인데 이를 잘 보여주는 예로 '햇반'이 있다.
CJ가 1996년 첫선을 보인 햇반은 빛을 보기까지 짧지 않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때 햇반 사업부는 임원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온리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햇반은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연 매출 1조' 메가 브랜드에 성큼 다가섰다.
글로벌 경쟁력과 기업가 정신은 어떤 위기도 기회로 바꾸는 열쇠와 같다. 올 한해 한국경제에 어떤 파도가 몰아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우리 경제 특히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추진력이 있기에 흔들릴지언정 넘어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위기일수록 글로벌에서 경쟁력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우리 기업들의 꿈은 언제나 현실이 되었기에 신뢰하고 믿는 것이다. 후진적인 정치만 달라진다면 금상첨화가 될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후진 정치개혁에 지혜를 모으는 한해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