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마태복음 25:1~13
찬송가 175장(신랑 되신 예수께서)
오늘 본문 말씀은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간 주간에 자기 제자들에게 종말에 대한 교훈을 주시는 중에 하신 비유 말씀입니다. 일명 열 처녀 비유로 알려진 이 비유의 교훈은 주님의 교회와 성도들이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기 위하여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비유는 실제 당시의 유다 백성들의 실제적인 결혼식 풍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면 그 신부측 가족과 친척들에게 선물과 예물을 드리는 것을 흥정하기 위하여 회합을 갖는 동안 신부는 신부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들러리 처녀들과 함께 신부 집에서 머물고 신랑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신랑 측 가족 친척과 신부측 가족 친척들의 지참금 협상이 타결되면 신부를 데리고 신랑이 와서 신부를 데리고 신랑의 아버지 집으로 가서 거기서 결혼 잔치를 벌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랑이 신부를 데리고 오는 시간은 예측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지참금 협상에서 너무 빨리 타결되면, 신부측은 신랑 측이 신부를 너무 값싸게 보는 것으로 여길까봐 시간을 좀 끌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지참금 협상은 때로 양가의 자존심 대결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밤중에 협상이 타결되면 신랑은 한밤중에도 갑자기 십부 집에 도착하기도 하는 것이 실제 있나 봅니다.
그렇게 하여 신부 집에 도착 전에 전령사가 그 신부 집에 먼저 와서 큰 소리로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고 말하면, 그 때까지 신부 집에 머물던 신부와 그 신부의 친구들인 신부 들러리들이 신랑을 맞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나온답니다. 등에다가 불을 붙여서 신랑을 맞이하고 신부와 함께 신랑의 아버지 집, 혼인 잔칫집으로 출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는 길이 때로 멀기도 하여 등이나 횃불에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들러리 신부의 친구들은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여 그 등에 가는 도중에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혼인 잔칫집인 신랑의 아버지 집에 도착하면 신나는 혼인 잔치가 며칠이나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제 거행되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결혼 풍습을 통하여 예수님은 영적인 교훈을 주의 제자들인 우리들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하여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은 재림의 주님을 맞이할 교회와 주의 성도들은 신랑이신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비유 속에 나오는 신부의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유 속에 보면, 신랑이 더디 옵니다. 금방 오겠지 하고 기다려도 감감 무소식이기 때문에, 설레임을 갖고 기다리던 들뜬 처녀들이 이제 자며 졸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주님의 재림이 금새 오시겠지 하다가 더디 오시면 영적으로 시들해지고 자며 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님 오시기까지 항상 깨어 있음과 충분한 인내를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랑의 이 지연 기간은 도리어 자기를 돌아볼 기회로서, 신랑이 왔을 때에 충분히 맞을 준비를 하지 않은 점이 있는가 살피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으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비유를 보면, 다섯 처녀는 방심하고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비유 속에서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신랑 측의 전령사가 큰 소리로 말할 때가 되어서야 뒤늦게 기름이 떨어진 것을 깨닫고 밤중에 기름집을 찾아갔으나 기름 집을 찾을 길도 없고 나중에 혼인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지금 신랑이 더디 오는 것이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재림이 임박하였지만 아직 오시지 않는 지금을 기회로 알고 주님 맞이할 영적 준비에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준비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진실한 회개의 기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신랑이신 주님을 뵙고 싶은 마음, 주님을 연모하는 마음의 기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교회에서 맡겨진 직분을 겸손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봉사의 기름도 계속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인격과 성품을 온전히 닮아가려는 성화의 기름도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온전한 신부로서 잘 단장하여 언제든지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천사의 나팔 소리 들릴 때에 기쁨으로 달려나와 환한 등불 밝히고 어린 양 우리 주님의 혼인집 잔치에 들어가 영원토록 주님과 더불어 즐거이 잔치하는 복된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