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빠삐용(Papillion)이 프랑스 어로 나비인 줄을 몰랐고,
영화 「빠삐용 (Papillon, 1973)」에서 죄수들의 작업 중 일부가 나비 잡는 일인 줄을
몰랐다.
나비의 화려한 색깔은 위조지폐가 흉내 내지 못하는 (지금의 홀로그램을 삽입하는) 기술에
활용되었다고 한다. 영화「빠삐용」에서 죄수들이 나비를 잡는 것은 프랑스 정부의 위조지
폐 방지를 위한 조폐 원료공급을 위해서였다. 빠삐용(스티브 맥퀸)이 탈출하려고 나비 상인
에게 배를 샀다가 사기를 당하였고, 드가(더스틴 호프먼)는 위조지폐범이었다.
영화『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실화소설『빠삐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빠삐용은 수용소가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로 향하던 중,
죄수 수송선에서 위조지폐범 드가를 만난다. 드가의 돈을 노리는 죄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빠삐용은 드가에게 접근하여, 기아나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그 대가로
드가는 빠삐용에게 탈출 자금을 대주기로 한다.
빠삐용이 꿈속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재판이 인상에 남는다.
인생을 허비한 죄. 빠삐용은 이 죄만큼은 인정한다.
실제 나비를 찍은 사진이다
나비 하면 으레 장자의 ‘나비 꿈’이 떠오른다.
『장자(莊子)』의 ‘제물론(祭物論) 편’에 있는 꿈에 관한 이야기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장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지난 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 기
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버렸더니 나는 나비가 아니고 내가
아닌가? 그래서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놀랐는데 꿈에
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인가?”
(昔者莊周爲胡蝶 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然周也 不知 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실제 나비를 찍은 사진이다
스승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가 말하기를,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 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주고 있는, 바로 네
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나비 사진은 2016년 2월 5일 가평 이화원(二和園)의 나비 전시실에 들려 찍었다.
첫댓글 황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