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아멘
우리는 전례 예식 안에서 혹은 기도할 때 ‘아멘’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아멘’을 단순히 하나의 소원을 드러내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정도로 이해하지만, ‘아멘’이라는 말은 ‘확실하다’, ‘견고하다’, ‘든든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동사 אמן(아만)에서 파생된 부사입니다. 곧, 단순한 희망을 담고 있는 말이 아니라 ‘확실히’, ‘참으로’, ‘그렇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은, 방금 말한 것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선언이며(신명 27,15-26; 느헤 5,13 참조), 또한 기도에 자기자신을 일치시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멘’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가운데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며 우리가 청하는 바가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에 찬 응답이며 믿음의 표현입니다.(토빗 8,8; 유딧 15,10 참조) 우리를 참된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을 찬송하며 믿음의 응답을 드리는 사순 시기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5년 3월 16일(다해) 사순 제2주일 가톨릭부산 5면, 김병진 바오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성서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