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진범인
이춘재 씨가 잡힐 때까지 20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윤성여 씨입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그 보상금을
도박으로 다 날렸습니다.
혼자라도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쳤고 성여 씨는
영문도 모르는 채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당신 이 사건 때문에
많은 경찰 간부들이 해직을 당하던 터라
경찰들도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여 씨를
고문하여 자신들이 써 놓은 대로 읽고
자백하라고 강요했습니다.
특히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을 때는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백을 시키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게 했습니다.
감옥에 들어가면
그런 죄질로 들어온 사람은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그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세상에 남겨진
그는 살 힘도 잃었습니다.
사는 것도 누군가가 기대해 주어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믿는 이가 하나도 없고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삶의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때
그를 믿어준 생명의 은인이 나타납니다.
박종덕 교정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는 범죄 자체를 전면으로
그것도 일관되고 부정하는 수용자는
처음 보았다고 하며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는 끝까지 살아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길은 너의 인내심이다.”
그는 그렇게 감옥에서
20년을 버텼고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윤성여 씨는 박종덕 씨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르며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더 힘들다고 합니다.
친척들도 왜 왔느냐는 듯이 외면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견디기
어렵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성여 씨 때문에
친척들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박종덕 씨의 믿음과
또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축구선수 박지성 씨도
좌절에 빠져있을 때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히딩크의 그 한 마디가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 의해
또 내가 믿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살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사람을 만드는 것은 믿음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은 관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만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