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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6+흥망성쇠+몰려오는폭풍. 다수의 모드 사용.
이 플레이는 '신라의 미국이주' 이야기입니다. 지구맵 한반도에서 시작해서 아메리카에 제국을 건설하는 이야기죠.
원칙은 하나입니다. 제2도시는 아메리카에 건설한다. 즉, 대양항해 전까지는 원시티 플레이입니다. 문명5라면 원시티 승리도 무난히 가능하지만, 문명6에서는 도시가 많아야 하거든요. 상당한 제약이죠.
등장문명은 한국, 몽골,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페르시아, 폴란드입니다. 아메리카 문명은 해안가가 장악되버리면 곤란하니까 안넣었습니다.
모드 지구맵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위치를 경주라고 생각해서 '한반도 남쪽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이리 크게 만들어놓았으면 다른 곳은... 하고 마음속으로 경악했지요.
그런데 사실은 90도 회전한 한반도 서울이더군요. 중국은 시안 위치에 뒀으면서 왜 경주는 서울에 두었을까요?
아무튼 몽골과 중국을 만났습니다. 어차피 한반도를 떠날 거고, 재수없으면 탈한반도 '당하겠지요'. 그러니 외교를 잘 해야합니다.
조선 유민들이 산곡 사이에 나뉘어 살아 육촌을 이루었다. 첫째는 알천(閼川) 양산촌(楊山村), 둘째는 돌산(突山) 고허촌(高墟村), 셋째는 취산(觜山) 진지촌(珍支村), 간진촌(干珍村)이라 한다. 넷째는 무산(茂山) 대수촌(大樹村), 다섯째는 금산(金山) 가리촌(加利村), 여섯째는 명활산(明活山) 고야촌(高耶村)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진한 육부가 되었다.
고허촌장 소벌공이 양산 기슭을 바라보니, 나정 옆 수풀 사이에서 말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이에 가보니 문득 말은 보이지 않고 큰 알이 있어, 이를 갈라보니 갓난아이가 나왔다. 아이를 거두어 길렀는데, 나이 10여 세가 되자 재주가 특출하고 숙성하였다. 6부인들은 그 출생이 신이하므로 이를 받들고 존경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받들어 임금(거서간)으로 삼은 것이다. - 삼국사기. 一年夏四月十五日 혁거세가 거서간에 오르다 (시조 혁거세).
법전이 개발되고 족장제 정치체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몽골과 중국이 야만인이 안나타나도록 시야를 밝혀줄테니 군사정책은 '조사'를, 종교관 선점을 위해 경제정책은 '신왕'을 선택합니다.
5월에 강한 바람으로 나무가 뽑혔다. - 삼국사기. 三十三年夏五月 바람이 강하게 불다 (유리 이사금).
홍콩을 만났습니다만, 하필이면 폭풍이 근방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제 전사도 다음 턴에 폭풍에 휘말렸습니다.
용사들이 숲속에 매복하여 엿보니 귀신들은 여러 절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 각각 흩어지고 비형랑도 역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용사들은 돌아와서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 삼국유사. 진평왕이 비형을 키우고 귀교를 놓게 하다.
조사 정책 덕분에 정찰병들은 금방금방 레벨업을 합니다.
다만 변수는 랜덤승급모드입니다. 원래 정찰병의 1승급은 언덕이동 속도 또는 숲이동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빨리 승급을 찍어서 숲이나 언덕이동을 빠르게 함으로서 정찰에 우위를 점하는게 전략이 되죠.
그런데 랜덤승급모드니까 지금처럼 정찰용 승급이 아니라 전투용 승급이 떠버리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완전 꽝은 아니죠. 매복(전투력+20)을 선택합니다.
정찰병 승급을 위해 자연경관이 있을법한 곳은 일부러 정찰하지 않고 남겨두기도 합니다. 장예단사는 주변 타일에 과학을 줘서 눈치챌 수 있었죠.
거대전투로봇의 '입자빔 공성포' 제외하고, 단일승급으로는 전투력을 가장 많이 올려주는 '매복'입니다. 그러나 정찰병 자체가 원체 약하다보니 단독으로 야만인 주둔지를 쳐부수는 건 무리군요. 그냥 지나갑시다.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3칸 밖이라 터져도 도시 인구가 날라가진 않습니다.
현실의 최초의 망원경은 기원후 1608년에 네덜란드의 한스 리퍼세이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로공화국에서는 기원전 2836년에 작은 망원경을 보급하게 됩니다.
참고로 기원전 2900년대에 수메르 제1왕조1기가 시작됬고, 기원전 2890년에 이집트 2왕조가 들어섰다고 합니다. 전설에서는 기원전 2070년대에 중국에서 우 임금이 하나라를 건국했다고 하지요. 그렇답니다.
빙옥 같은 손 가운데 난만히 개어 내어
파사국 저 제후의 홍산호를 펼쳤는 듯 - 봉선화가
파사국(波斯國), 페르시아를 만났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와 페르시아는 교류하고 문물을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실질적인 관계와 이해보다는 막연한 동경이나 신비의 나라로 바라본 감이 있지만요. 이란에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혼인을 다루는 '쿠쉬나메'란 이야기도 있다고 합니다.
현실에선 그렇고, 문명6의 키루스는 아주 야비한 기회주의자입니다. 거리가 상당히 있지만 혹시 모릅니다.
사절단의 개념으로 보면 지금 보내지 않고 정치철학 개발 후에 곱빼기로 보내는 게 이익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지금 카불에 사절단을 보냅니다. 노동자를 많이 뽑아야 하는 입장에서 당장 도시에 주는 생산력 2의 보너스가 크거든요.
그리고 하롱베이를 전사로 발견해버렸는데, 좀 안타깝습니다. 처음하는 맵인데다가, 지구이긴 해도 평소 보는 지구를 돌려놓은 모양이다보니 헷갈리거든요.
이후 저 전사로 에베레스트산까지 발견해버렸습니다.
개발전에 유럽에 도착하면 좋고 아님 말고로 보내고 있었는데, 아시아와 시베리아가 별도 대륙이더군요. 땡잡았습니다.
우리 배 닻이 올라오네/ 에이야 자차
우리 배 동사님 힘이 좋아/ 에이야 자차
잘도 감는다 힘을 주게/ 어이야 자차
어서 가세 연평으로 가세/ 어이야 자차 - 닻 감는 소리(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다른 모든 경제정책을 포기하고 신왕에 올인하면서까지 얻으려고 하는 종교관은 '바다의 신'입니다. 이 한반도 주변에 해양자원이 풍부할뿐더러, 아메리카에 가서도 해안에 정착할테니 어선의 신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다른 자원/시설 종교관은 다른 자원의 부재(옥광산과 구리광산 하나씩이 전부)로 효과가 낮고, 신성의 반짝임 같은건 1시티 플레이기에 효율이 낮습니다.
적당히 눈치보면서 모든 문명과 친선관계를 맺는데 성공합니다. 아메리카 정착 전에 침략이라도 받으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까딱하면 탈조선이 아니라 탈지구를 해버려요.
모든 도시국가를 넣어놨더니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도시가 득실거립니다. 아래쪽에 무스카트랑 예루살렘도 있고, 동쪽 위에는 카불, 서쪽위에는 하투사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페르시아가 이걸로 스노우볼링 많이 굴렸겠네요. 수도에서 골드+8 신앙+4 과학+4 유닛생산력+4 문화+2. WOW.
참고로 티레는 안디옥입니다.
사람은 상하가 있고, 지위에는 존비가 있으니 명칭과 법칙도 같지 않으며 의복 역시 다르다. 풍속이 점차 각박해지고 백성들이 서로 다투어 사치와 호화를 일삼아서, 다만 신이하고 진기한 물품을 숭상하고 오히려 비야한 토산품을 경시하니, 예절이 점차 잃어가는 참람함에 이르고 풍속은 언덕이 평평해지듯이 점차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감히 옛 법칙에 따라 분명한 명령을 내리니, 만약 고의로 어기는 사람은 일정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 삼국사기. 흥덕왕 9년의 복식제도 취지. (색복)
강원도에 있던 옥을 개발했습니다. 한반도 및 경주권역에 있는 유일한 사치자원입니다.
아메리카 이주 전까지는 1시티로 버텨야하는데, 이대로라면 사치품 부족으로 불만이 쌓이겠지요.
이 시점에서 잡아본 심시티안. 유동적인 안입니다.
이 심시티의 핵심은 포세이돈 신전입니다.
포세이돈 신전은 모드 불가사의입니다. 어선 옆의 육지에 건설할 수 있고, 건설한 도시의 해양타일에서 신앙을 1 산출합니다. 여기까지도 무난히 좋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인근 4타일 안의 어선이 쾌적도를 산출한다는 겁니다.
경주를 키우기 위해서 반드시 얻어야하는 불가사의입니다.
대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21년 만인 영륭 2년 신사에 붕어하니, 유조를 따라 동해 중의 큰 바위에 장사지냈다. 왕이 평소에 항상 지의법사에게 이르기를 “짐은 죽은 뒤에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수호하고자 한다” 고 하였다. - 삼국유사. 문무왕의 죽음.
인도네시아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다의 신을 선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주변 3타일내 해양자원을 모두 개발하면 8의 생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모의 남자를 택하여 곱게 꾸며 화랑이라 이름하고 받들었는데, 무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혹은 도의로써 서로 연마하고 혹은 노래와 음악으로 서로 즐겼는데, 산과 물을 찾아 노닐고 즐기니 멀리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로 인하여 사람의 사악함과 정직함을 알게 되어 착한 사람을 택하여 조정에 천거하였다. - 삼국사기. 원화를 받들다. (진흥왕)
열심히 자연원더와 오두막을 발견한 덕에 정찰병이 승급을 많이 찍어서 시대점수까지 받았습니다.
전쟁의 승리는 없었지만요. 그리고 전쟁은 앞으로도 일어나선 안됩니다. 적어도 아메리카 정착 전까진..
호공이 밤에 월성 서리를 가는데 시림 가운데 크고 밝은 빛이 있으며, 자색 구름이 하늘로부터 땅에 뻗쳐 내려온 것을 보았다. 구름 속에 황금 상자가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빛은 상자로부터 나오며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고 있었다. 호공이 그대로 이것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친히 숲에 나가서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누워있던 아이가 바로 일어났다. 이것은 마치 혁거세의 고사와 같으므로 그 아이 이름을 알지라 하였다. - 삼국사기. 계림의 황금상자에서 김알지가 나오다 (김알지 탈해왕).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오두막 선물. 운 좋게 성유물을 얻었습니다.
이튿날 오시에 대나무가 합하여 하나가 되고, 천지가 진동하며 비바람이 몰아쳐 7일 동안이나 어두웠다. 그 달 16일이 되어서야 바람이 자자지고 물결도 평온해졌다. 왕이 배를 타고 그 산에 들어가니, 용이 검은 옥대를 가져다 바쳤다. (…) 용이 대답하기를, “이것은 비유하자면, 한 손으로 치면 소리가 나지 않고, 두 손으로 치면 소리가 나는 것과 같아서, 이 대나무라는 물건은 합한 후에야 소리가 납니다. 성왕께서는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좋은 징조입니다. 대왕께서 이 대나무를 가지고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할 것입니다. 이제 대왕의 아버님께서는 바다 속의 큰 용이 되셨고, 유신은 다시 천신이 되셨는데, 두 성인이 같은 마음으로, 이처럼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를 보내 저를 시켜 이를 바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삼국유사. 신문왕이 흑옥대를 얻다.
포세이돈 신전을 지었습니다.
왕이 좌우 신하들과 함께 월상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서울의 민가들이 즐비하고 노래와 음악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 삼국사기. 월상루에서 왕과 시중 민공이 태평성세를 논하다 (헌간왕).
쾌적도 4. 한숨 돌렸습니다. 이제 특수지구들을 지어야겠죠.
전략자원 옆에 주둔지를 건설하면 생산력 보너스를 얻는 모드를 깔아둔 상태입니다.
그래서 주둔지 자리를 체킹하다가 놓치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서울의 위치상 산둥반도도 3칸 영역에 들어간다는걸요(!)
그래서 심시티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일에는 반드시 여럿의 뜻을 모았으니 화백이라 하였으며 한 사람만 달라도 그만두었다. - 당서 신라전.
드디어 개발한 정치철학. 문명6에서는 정치철학을 개발해야 족장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제목이 '사로공화국'인만큼 고전 공화제를 채택합니다. 고전 공화제는 그리스 폴리스 정부체제를 의미하긴 하지만, 화백회의에서 영감을 딴지라 폴란드-리투아니아 제국의 '황금의 자유'를 상상하며 플레이했습니다.
해양기술 유레카 얻겠다고 갤리를 생산하다가 시대점수를 얻어버렸습니다. 곧 고대시대가 끝나는데 말이죠.
크게 집중안하고 하다보니 시대점수 과잉이 일상입니다.
플레이 중에 가장 당혹했던 순간.
몽골이 도시를 짓는 바람에 지구를 세울 예정이었던 땅들이 몽골령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육지타일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에서 뼈아픈 손실입니다.
결국 여기서 딱 한번 세이브로드를 했습니다. 전쟁으로 도시를 파괴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너무 꼬이게 되더군요.
제49대 헌강대왕 때는 경사에서 해내에 이르기까지 집과 담장이 연이어져 있었으며, 초가집은 하나도 없었다. 풍악과 노래 소리가 길에 끊이지 않았고, 바람과 비는 철마다 순조로웠다. - 삼국유사. 처용랑 망해사.
황금기에는 버프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왠만큼 신앙이 없는 상황이 아니면 '기념비성'을 선택합니다. 기념비성은 신앙으로 개척자와 노동자를 양산해서제국의 규모를 불릴 수 있습니다. 마그누스와의 결합이 끝내주지요.
그러나 아메리카에 가서야 제2시티를 펼 수 있고, 노동자도 충분히 확보한 지금 기념비성은 무의미합니다.
제가 볼 때 가장 효과적인 버프는 '펜, 붓과 목소리'입니다.
영감도 영감이고, 특수지구 하나당 문화 1이 매력적입니다. 특수지구가 3개이고, 30턴동안 고전시대라고 하면 90 문화를 확정적으로 얻으니까요. '자유 탐구'는 상업중심지 및 항만지구가 후순위인 이상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도사의 대탈출'도 고려해볼 합니다.
문명6에서는 위대한 선지자로 종교를 창시할 수 있는데, 위대한 선지자 숫자보다 문명 숫자가 많습니다. 즉 누군가는 종교를 창시하지 못하는거지요. 잘못하면 허탕입니다.
현재 영입에 필요한 포인트는 40. 이상적으로 보면 10턴만 버티면-성지를 짓는다면 더 빨리- 선지자를 확보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문명6에서 종교의 가치를 낮게 봅니다. 종교가 별로 좋다고 느끼지 않아요. 종교를 창시해도 적극적으로 전파하지 않고, 어떨 때는 종교창시해놓고도 사도 뽑을 신앙을 다 기념비성 개척자 구매로 돌리기도 합니다.
지금 스샷으로 보니 판단이 달라지긴 하는데, 저 순간에는 '펜, 붓과 목소리'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제약 플레이라면, 성능 대신 컨셉에 한번 투자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전도사의 대탈출을 선택했습니다.
첫댓글 이 기세로 서울을 봉헌하는겁니다 ^~^
봉헌이요?!
얘들은 맵을 안만드는건가....문명만드는 사람들이 지구가 어케 생긴지도 모르는건가
지구는 맞습니다ㅌㅌ. 한정된 공간에 다 넣으려고 통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