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구 싶다. 체육관을 찾은 것이 언제인지....옛날, 고대의 욕심쟁이 베스트 5시절 이후로 농구 경기를 못봤네요. 몇차례 프로 경기 표가 왔는데도, 시간 없다는 핑계로
후배들에게 돌렸는데..^^:
그러고 보니 요 몇년간은 야구장 두번 찾은 것 외엔 경기장을 못가봤네요....전 성대 팬입니다. 언제부터냐면, 성대가 삼성을 재단으로 앉히기 전에 동호회 수준의 농구부를 유지했을 때부터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이 성대 배구부와의 농구 시합에서 졌다는 터무니없는 루머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사실입니다. 체육관 골대는 아니고 운동장 골대를 임도헌이 덩크로 부숴버렸다는 사실...어떻게 아냐구요? ㅋㅋ 비밀입니다.
: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 잠실 학생 체육관.
: 슛쟁이 이충희와 전자슈터 故김현준,
: 그리고 허재가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이후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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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MBC배 대회 때 김주성을 농락하던 정훈에 흥미를 느껴서
: '언제 한 번 대학 농구 보러 가야지'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점프볼에서 일하시는 Jayhawk님의 소개(?)로
: 대학 연맹전이 열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래서....가봤죠....혹시 헤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 불행인지 다행인지, 체육관은 10여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 (그...입구 아시져? 갑자기 마지막 승부가 생각나더군요)
:
: 하여간 Jayhawk님은 먼저 도착해 계셨고, 경기는 좀 지연되어서 연습 중이더군요
: 첫번째 경기는 건국대와 성균관대 경기.
: 역시 정훈, 실제로 보니까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 Jayhawk님 말씀대로 상대가 약체면 전력을 다 안 한다는 정훈은
: 1,2쿼터에는 잠잠하다가, 건대가 분전하니까 후반전부터 힘을 좀 쓰더군요
: (그래봐야 100%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공격을 주도한다기 보다는 패스 먼저 생각에 리바운드 가담이나 슛블록 위주)
:
: 전반전에 잘하던 건대는 후반전 진경석의 스틸에 이은
: 득점을 계속 얻어맞더니 결국에는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 정훈은 이한권이나 진경석에 비해 득점 같이 '드러나는' 쪽은 별로 없었지만
: 가끔씩이지만, '충분히' 번뜩이는 센스를 과시하더군요
: 2m짜리 '한국인'의 크로스오버 드리블은 실제로 보니까
: 샤킬 오닐의 크로스오버를 연상케 할 만큼 놀랍더군요
: 그리고....약하긴 했지만^^ 속공 노마크에서 가뿐한 투핸드 덩크까지.
: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전력을 발휘 안 해서 그의 진가를 못 봤지만,
: 결선 리그가 되면 꼭 한 번 다시 가서 두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 그리고 누구였더라...성대 12번...별 거 보여준 것은 없지만,
: 갑자기 점프를 하는데...깜짝 놀랄만큼 높이 뛰더군요
: Jayhawk님 왈 "쟤 점프만 잘해요"^^
:
: 두번째 경기는 한양대와 단국대.
: 딱히 눈을 확 끄는 선수는 없었지만(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소리 지르는 감독--)
: 한대 김태완...일단 203cm에 뽀대가 좋아서 관심은 갔는데,
: 좋은 체구에 비해서 위력적이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 좀 답답해서, Jayhawk님과 이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 대학 빅맨들 중 훅샷을 던지는 선수가 없어서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 그러고보니...TV로도 많이 경기는 못 봤지만,
: 하여간 훅샷에 대한 기억은 없더군요
:
: 세번째는...가장 빅매치 중앙대-연세대였습니다
: 김주성의 괴력과 허접한 중앙대의 외곽포를 다시 한 번 확인했구요
: 1쿼터에만 반짝했지만 수비수를 달고 풀업을
: 성공하는 모습을 봐서는 재능이 뛰어남을 느끼게 해줬던 최승태,
: 부상때문에 불기는 했으나 김주성한테 한 번 발리고도 다시 올라가 득점을 올라가는 근성있는 방성윤이 기억에 남더군요
:
: 그리고...여전히...대학 무대에도 오빠부대는 존재^^
: 프로리그가 생기기 전에 비하면 새발에 피 이지만,
: 호리호리한 꽃미남 김동우를 보러 온 가스나들이 있었습니다
: 정작 경기에서는...별 다른 활약을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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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마지막 경희대-명지대...
: 진짜..좀 피곤해서 보다가 졸렸습니다
: 그런데 후반전은 이날 경기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승부더군요
: 1점차로 명지대가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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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관중석에..참 할아버지가 많다-.-
: 경기 진행과 심판 허접하다
: 기자로 보이는 사람은 노트북 펴놓구 오락하더라-.-
: 그리고 에어콘 가동 안돼서 무쟈게 덥더라...(선수들이 느끼는 더위는-.-)
: 한마디로 열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가장 화나는 것은 팜플렛(로스터) 내용이 선수 이름을 비롯해서 99.9%가 한자....
: 제가 한자를 못 읽어서 화나는게 아니라
: 보수적이라는 공공기관에서도 공문서 한글화가 이뤄진지가 예전인데....
: 농구 협회의 '막혀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합니다
: 그리고 무진장 열악한 의료시설-.-
: 명지대 선수하나가 허리에 부상을 입었는데
: 걍 눕혀놓더니...스프레이 뿌리고 말더군요
: NBA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참 아쉬웠습니다
: (NBA였으면, 바로 락커룸 가던지 병원 후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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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뛰는 선수들은....휴우....
: 24초로 공격 제한 시간이 줄어서인지
: 진짜 젊음을 앞세운 운동량 만땅 풀코트 프레스에
: 그것을 뚫기 위해, 시종일관 뛰어다니는 공격수.
: NBA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걸어다님'은 절대 없더군요
: 무조건 달려라...이거였습니다
: 거기에 강력한 수비<=제가 좋아 하는 거^^
:
: 또한 신기한 것이...
: 공격 제한 시간 거의 다 된 상태에서
: 슛을 던지면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 24초 부저가 울릴때가 있잖아요?
: 그런데 이런 경우 들어가면 인정, 안 들어가면 24초 바이얼레이션을 불더군요
: 결국 실제 공격 시간은 24초가 안 된다는거죠
: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 NBA에서는 아시다시피 릴리스 순간을 기준으로 하는데...이건...
: 어쨌든 경기 진행을 자주 끊는 요소가 되더군요
: (짜증났습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도 속공으로 가는게 아니라 아웃 옵 바운드 상황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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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짜증 하나...최희암 감독-.-
: NBA에서 그런식으로 항의했으면, 바루 퇴장일텐데...-.-
: 글구 김주성의 신경질...
: 옆에 앉어있던 어떤 관객은...
: '저넘 서장훈 닮아간다'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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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경기를 MBC 스포츠에서 중계를 했는데
: 중계석에 앉아 있는 캐스터가...멀리서 봤는데..
: 아무래도 NBA 중계 캐스터 한명재씨 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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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경기 다 끝나고 Jayhawk님이랑...
: 밥 먹으면서,,,가볍게 반주로 시작한 술이....
: 2차로 이어져서 이런저런 야그(당근 주로 농구 야그^^)하면서 2시까지 술을 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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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원래는 가려고 했었는데....
: 필라델피아가 져서....갈 맘이 싸악 가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