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이면 평이하게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쪽에서 흔히들 갖고 있는 선입견 중에 하나가 예술영화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들일 것입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등으로 대표되는 유럽영화,아주 정적이다 못해 스산한 분위기,지극히 평범한 캐릭터의 배우들.많은 분들이 이런 것들을 상상하실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형태?를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스타일을 리얼리즘 영화라고 흔히들 부르고 있죠.
이글을 쓰는 첫째 이유는 이런 예술영화=리얼리즘 영화 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로는 그에 따른 영화의 정의와 기존에 무비판적으로 당연시 숭배시?되어 왔던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자 합니다.
일단 좋은 이야기라고 평가 받는 이야기들의 도식화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영화건 드라마건 소설이건 언어를 갖고 행해지는 모든 장르에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그것이 사고,사건이건 사람들간의 관계이건 간에)섬세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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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을(칸트식으로 말하면 물자체라고 말할 수 있겠고,하이데거식으로 말하자면 존재의 들춰냄이겠쬬) 이야기속에 캐릭터들에게 내화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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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화된 캐릭터들의 관계를 통한 이야기의 진전을 통해서 내화된 주제를 다시 주제로서 외화시킵니다.
결국 좋은 이야기라는 것은 관계,사건에 대한 민감한 포착을 내화 시킨후 다시금 외화 시키는 단계를 갖는 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내화로서 감상자들은 감정이입을 하고,다시금 외화로서 주제에 대해서 깊게 깨닫게 되는 구조를 갖는 것이 좋은 이야기의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문학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영화에서도 역시나 좋은 각본을 갖고 있는 영화들은 이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런 작품들은 각본,스토리로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고,명작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이제 리얼리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예술영화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지 명작들이 많은지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좋은 이야기의 도식화를 위에서 설명했듯이 리얼리즘 영화들의 구조들이 이런 좋은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매우 보다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캐릭터들에게 내화시키기가 쉬운편입니다.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현실에 존재 할 법한 소시민적 캐릭터 들입니다.컷들까지 매우 현실적이고요.당연히 영화안에서의 사건도 현실에 보다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고요. 모든 예술작품이 은유와 상징으로서 유추를 하는 과정이라고 할 때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은 이것이 보다 쉬운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제의식이 내화된 배우들과 그 들의 관계를 통한 사건들을 다시금 외화를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물론 이 것역시 상대적으로 쉬운편입니다.현실에 기반을 둔 영화의 성격상
감상자들에게 보다 고차원적인 은유와 상징에 대한 유추를 요구 하지 않거든요.
결국 리얼리즘 영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을 할 수 가 있습니다.언급했듯이 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은유와 상징에 유추에 보다 고차원적인 요구를 덜 요구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리얼리즘 영화를 그렇다고 폄하하는게 아니라 리얼리즘스타일의 영화라도 좋으니 위와 같은 좋은 이야기의 도식구조를 만들 능력있는 감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리얼리즘 영화에 기원에 대해 간략히 말을 하고자 한다면 역시나 리얼리즘 영화는
20세기 초반의 대표적 유럽 철학가이자 미학자인 헝가리의 게오르기 루카치의 미학 강령의 충실한 영화 장르라는 것입니다.
루카치의 미학은 러시아의 문학가들이 도스토예프스키나 괴테같은 극 사실 적인 문학작품에 대단한 영향을 받았는데 쉽게 말해서 극 사실적인 내용에 천착한 교훈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에 대비되는 제임스 조이스 같은 모더니즘 소설들의 내용주의를 떠난 글의 구조나 형태에 강조에 천착한 작품들이나 카프카같은 염세주의적인 소설로써 지극히 개인적인 내면에 충실한 작품들을 비판한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가 흐르면서 리얼리즘 영화도 조금씩 변화하기는 하나 기본적인 구조의 틀은 유지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무조건 적인 교훈적내용의 영화도 현재는 아니고요.시대가 흐름에 따라 여러 사상과 결합되죠.)
여기에 루카치가 마르크스 주의자이듯이(물론 기계적 마르크스 주의자는 아님)
더욱더 현실 천착에 심혈를 기울였다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당시 유럽의 마르크스주의 열풍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다만 루카치의 미학사상이 현대에 와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위에 언급했듯이 모더니즘소설의 좀 더 깊은 성찰에 부족하다는것이 드러났고,또한 현대 철학은 내용에서 형태의 관계로 가고 있습니다.그 극은 데리다의 차연관계겠쬬.현재로서는요.
또다른 한편으로는 리얼리즘 영화의 고향이기도 한 이탈리아에서 리얼리즘 영화가 유행을 한 이유를 들자면 한마디로 돈이 부족해서 가장 간소한 형태로서 찍을 수 있는 리얼리즘 영화의 발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리얼리즘 영화라는 것이 이야기를 극대화한 이야기를 극대화기위한 구조와 형태에 최적화된 영화라는 것이지요.
근데 문제는 영화는 단지 내용 전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철학적내용이니 뭐니 이딴거)그럴 거면 소설을 읽으면 되니까요.
결국 영화는 시각 예술입니다.
쉽게 말해서 컷과 컷.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즉 컷안의 상황 -연출-(미장센)과 컷과 컷의 관계 -편집-(몽타주)의 예술이라는 것입니다.영화 역시도 예술작품이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진부한 것들은 뒤처지게 마련이고 그 진부한 것들은 (형태 면이나 내용면이나)분별가능하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미장센과 몽타주의 창조적인 조합이 가장 최우선의 문제라는 것입니다.내용을 떠나서요.
결국 가장 훌륭한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내용적인 훌륭함을 영화안에 내화 외화시키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방식이 진부하지 않고 창조적이게 연출과 편집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리얼리즘 영화에 대한 무비판적인 숭배?는 결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예술영화라는 허울은 없는 것입니다.영화가 영화지 예술영화라는게 또 어디 있답니까?
다만 현실상황을 고려해볼 때 형태가 어떻든 간에(요런것까지 바라지도 않습니다)
젭알 내용(각본)적인 면에서라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그런데 리얼리즘 영화를 곧 예술영화라고 칭하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나요? 말씀하신 대로 "예술영화" 라는 장르를 따로 칭하는 것은 코미디에 불과하지만(편의상 있다고 가정하면) 예술영화의 범주 안에 리얼리즘 영화가 많이 있는 것이지 예술영화라고 할 때 그것이 곧 리얼리즘 영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부분에서는 말씀하신 것에 대부분 동감이 되네요. 사실 리얼리즘 영화가 그만큼 작가메시지를 담고 서술하기가 쉬운 편이고, 리얼리즘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좋은 영화는 아니죠. 오히려 리얼리즘을 표방함에도 좋은 영화가 되기가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죠.
영화는 어짜피 상업예술이고 모든 영화는 상업적이죠. 주타켓으로 잡는 관객층이 다를 뿐이겠죠. 무조건 어느쪽의 우월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뭐든 좋습니다. 어짜피 저에게 흥미가 있고 저에게 재미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니깐요. 그리고 그 중에서 남들과 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질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것이구요.
리얼리즘영화에 대한 일종의 숭배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나보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리얼리즘 영화가 어쩌면 내용전개가 주이기에 리얼리즘 영화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것.. 어떠한 꾸밈과 장식이 없는 구성...가장 원초적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리얼리즘 같아요. 자장커감독의 스틸라이프라던가 장예모의 인생같은것을 보면 그렇죠. 숭배까지는 아니여도 이것도 하나의 장르이니까 많은 장르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아요.
위의 10cm점프님과 무명씨 님의 의견에 공감하며..개인적으로 영화사 초창기에 받아들여지던 '예술영화'의 의미는 시대가 흐르면서, 어느정도의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그 이분법적 도식이 많이 해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 중 '리얼리즘'에 관해서는 약간 다른 견해이지만 '무비판적인 숭배'란 말씀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의미일지는 모르겠지만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 전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유치했다고 하네요.
김기독 감독의 영화는 예술영화라고 할수 있을까요?
예술영화를 표방하는 사실주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을 뿐이지 실제적으로 유명한 예술영화들 중에서는 표현주의가 더 많습니다.
근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예술 영화란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기도 했고요
사실주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데 표현주의가 더 많다는건 무슨 뜻인지요?^^;;
비교적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임팩트 있는 작품들은 표현주의가 더 많다는 뜻 이었습니다. ㅎㅎ
문단계에서 예전에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논쟁이 한참 있었죠. 결국은 어떤 방식이든 그것이 현실을 어떻게 담느냐 어떤 메세지를 남길 것인가인데. 리얼리즘의 방식 또한 그 기준이 애매합니다. 리얼이란 과연 무엇인가. 후기구조주의로 들어오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자체가 거대한 허구 과연 실재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의문. 오히려 이야기의 허구보다 더 많은 모순과 거짓 같은 현실.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 같은 이미 리얼리즘이 추구하는 그 현실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봐야죠.
예술영화 = 리얼리즘영화 라는 공식 자체를 처음 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