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둘람굴에 피한 이들 그 후
최근 수도권에 사는 오랜 지인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이 이웃 지역인 화천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배치 전 6시간 면회가 가능하여 화천을 다녀왔다는 겁니다.
아마도 화천을 다녀가며 양구에 들리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그분을 통하여 군 복무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를 새삼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현대인의 삶은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 입니다.
입장은 다양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현대인의 공통점일것입니다.
오지랖 사역이라는 깃발을 들고서 흔들 때마다,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드린다는 불편함을 잘 알면서도 외면하기 어렵다는 마음이 불 같기에 소식을 나눕니다.
그런데 오지랖 사역을 수년째 이어오면서 경험하게 되는 특이점은 다양한 삶의 자리와 정황속에서도 어떤 경우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일하신다 싶어 질때가 있습니다.
바로 금번의 도심지 약한 교회 사모님의 경우 역시 지난 화요일 밤부터 몇일 동안 몇몇 분들의 반응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본 교회가 속한 강원노회 산하의 자립대상 교회 사모께서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접하며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의 격동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같은 노회원이지만 그 목사님과는 안면만 있을뿐이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적도 별다른 교제도 없기에 모른 척 해도 이상하지 않는 사이(?)입니다.
그럼에도 내면의 격동에 순종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염치불구하고 사연을 소개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게는 일백만원에서 적게는 5만원에 이르기까지 총 8분이 235만을 모아 주셨습니다.(21일 기준)
(이 중에는 저희 국토정중앙교회에서도 긴급 구제비로 20만원을 보탰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 시대임에도, 소명따라 살다가 원치 않는 뇌출혈이라는 날강도를 만난 목회자 가정의 딱한 사연을 외면하지 않고 협력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됩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목사님 계좌번호 부탁드려요.”
어느 분의 문자입니다. 나아가 네 분은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뇌출혈 사모님께” 라는 타이틀로 보내오셨습니다.
강도 만난 이웃을 조건없이 품어 주고 추가 비용까지 떠 안겠다 했던 사마리아인의 현대판 모습을 보는 듯 하여 너무나도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칼 들지 않는 날 강도 같은 시골 목사의 빈번한 요청임에도, 처한 형편과 여건에 따라 응답해 주시는 전국교회 교우분들의 조건없는 섬김을 경험할 때 마다 한국교회의 힘과 저력을 느낄 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도 바울의 사역을 위하여 기쁨으로 연보를 드렸던 고린도 교우들의 모습처럼,
유라굴로 같은 태풍을 만난 약한 목회자 가정을 위하여 힘에 겹도록 섬겨 주시는 조국교회 신자분들과 기도와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그들은 온갖 어려운 시련과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오히려 넘치는 기쁨으로 헌금을 많이 하였습니다.(고린도후서 8;2, 현대인의 성경)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하나니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일에
크신 주의 사랑과 은혜가 더해지기를 기도합니다